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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미르 54 술샘의 미르40이 2018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하나, 원래 증류주는 51에서 54정도까지가 가장 맛있으니, 이 54가 어찌 길을 막을소냐. 2012년 설립하여 전통주를 새롭게 해석하는 술샘은 쌀 물 누룩으로 빛고 합성감미료는 넣지 않았다. 엄선된 경기미만을 사용하면서 상압증류 방식을 택해 진한 곡향을 나타낸다. 스트레이트로 먹어도 좋고, 얼음과 함께 언더락스로도 먹어도 좋다. 소주 원액의 감칠맛을 그대로 이어받아 맛의 강도가 세다. 달콤하면서도 알코올의 알싸한 맛은 코와 입은 물론 가슴까지 느껴진다. 그냥 맛있다. 미르54> 미르40> 화요53 다 맛있지만 내 입맛엔 그렇다.
197.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 1867년 스코틀랜드 킬마녹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오래 전 조니워커의 '황금돼지띠 한정판'을 마셔 보곤 그 느낌에 고개를 저은 적이 있다. 아니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그런데 이번에 마신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는 전혀 그맛이 다르다. 사위가 잠시 해외에 나갔다 사들고 왔다. 원래 조니워커는 숙성년수를 잘 표기하지 않는다. 대충 그래도 그 급이 레드< 블랙< 더블블랙< 그린라벨< 골드라벨리저브< 블루라벨로 이어지는데..... 보통 블루라벨은 15에서 60년으로 이어지는 오크통을 중심으로 찾아낸다. 더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는 3개의 증류소 그리고 적게 생산되는 4개의 증류소의 원액을 더한 블렌딩이다. 포트 던다스, 캠버스, 브로라는 고어 증류소고 캐머론 브리지, 글렌킨치, 클라이넬리시, 달유인은 레..
33. 대외비 전해웅(조진웅), 권순태(이성민), 김필도(김무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러 사람들의 이익과 주도권 싸움. "몰랐나? 원래 세상은 더럽고, 인생은 서럽다." 후반부 국밥집에서 벌어지는 조진웅과 이성민의 싸움이 그럴 듯하다. 서로 물고 뜯기는 이야기. 그러나 나로서는 이야기가 좀 서글프다. 작가가 지향하는 어떤 목표가 불명하기에.
196. 화요 53 '광주요'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다. 쌀로 우선 발효주인 막걸리를 만들고, 다시 여기에 열을 가해 내린 술이 증류주다. 이때 술을 상압식으로 하느냐 감압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나뉘게 되는데, 화요는 바로 감압식을 따르고 있다. 게다가 밑술을 발효시킬 때 전통누룩이 아닌, 일본식 입국을 사용해 사케를 증류하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르 40보다 못하다. 미르 40은 상당히 깨끗한 맛을 보여주는데, 화요 53은 뭔가 모르게 싸구려 위스키 맛을 보여준다. 화요 40은 좀 덜할까? 내 관점에서 보면 어쨌든 미르40> 화요53이다.
32. 바빌론 지난 번에 본 아바타 물의 길은 내용이 너무 길어 실망을 준 적이 있는데, 이 영화도 길긴 하지만 그만큼의 실망을 주진 않았다. 1920년 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관계자들의 욕망과 사랑을 그린 영화다. 특히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그리고 디에고 칼바가 연출한 영화 산업의 어둡고 추악한 면이 잘 드러난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영화를 촬영하고, 그 사이마다 벌어지는 환락의 파티. 마지막 장면에서 디에고 칼바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며 영화의 끝장면을 마무리 한다. 그의 눈물 속에. 오래 전 무성영화들로부터 현대의 최첨단 영화까지의 작품들을 나열하며 셰젤 감독 특유의 엔딩이 끝을 맺는다. 좋은 평과 나쁜 평을 한꺼번에 쥐고 있던 영화. 나는 앞에 선다.
31. 교섭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들이 탈레반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것을 계기로 외교부 교섭전문가와 전직 국정원 직원, 그리고 카심(강기영)이 탈레반과 교섭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핵심 내용으로 전개된다. 처음 설정되었던 24시간의 교섭 시한이 지나고, 교섭 상대와 조건 등이 시시각각 변화하면서...... 황정민의 여기는 뭐 대부분 느끼듯이 그런대로 지나가는데, 현빈은 조금 더 아래 수준이다. 이 영화가 그 해에 있었던 '샘물교회' 사건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영화 평점에 큰 도움이 되질 못하고 있다. 그냥 평범했던 이야기.
195. 미르40 (주)술샘이 1450년 궁중 어의인 전순의의 '산가오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술이다. 거칠게 간 국내산 밀로 누룩을 만들고, 여기에 고두밥과 물을 섞어(평지 고도가 제일 높은 분수령의 지하 120에서 분출하는 암반수) 발효시킨다. 같은 방식으로 덧술을 2번 더하고 이렇게 만든 술을 동증류기에 거른다. 동은 증류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를 흡수하고 술맛을 부드럽게 한다. 증류한 술을 저온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키면 비로소 알코올 도수 40도의 미르40이 완성된다. 경기도 용인시의 백옥쌀과 수작업으로 만들고, 효소를 넣지 않은 채 자연발효시킨다. 수입산 18년 이하짜리는 특유의 메틸 알코올 냄새 같은 것이 나지만 이 녀석은 그런 맛이 절대 아니다. 투명하고 맑은 증류주로 은은한 누룩향이 부드럽게..
10. 연극 오펀스 필라델피아 북부에 위치한 낡고 허름한 집에 살고 있는 고아 형제 트릿과 필립이 있다.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형 트릿은 좀도둑질로 동생 필립을 부양하며 아버지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하지만 동생에 대한 사랑과 강한 보호심, 그리고 버림받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트릿은 필립이 지식 없이 문맹으로 순수하게 살기를 강요하며, 이미 지나간 유년 시절에 동생을 가두어 그가 성장할 기회를 빼앗는다. 어린 시절 알레르기 반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필립은 자신이 밖으로 나가면 죽는다고 생각해 결코 집을 떠나지 못한다. 하지만 외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는 필립은 TV 시청과 신문에 실려 있는 낱말 맞추기, 그리고 집안에 굴러다니는 오래된 책 속의 단어들에 밑줄을 치며 형 몰래 은밀한 학습을 시도한다. 한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