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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산 2024.4.20(토) 매봉산을 걷기로 한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얼음판에 미끄러지면서 오른쪽 고관절에 문제가 생겼고, 몇 년 전 스텐트 시술을 하면서 걷는 게 힘들어졌다. 며칠 전 볼록 튀어나온 배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안돼겠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걷자. 오늘부터 쉬운 곳에서부터. 비가 온다. 그래도 나간다. 집 근처 매봉산에 오르니 서울숲 남산길이 보인다. 예전엔 그냥 지나쳤던 길인데 지금은 달라 보인다.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응봉친화숲길이구나. 남산 방향으로 향하는데, 자꾸만 지금 내가 걷는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엔 이렇게 길이 잘 꾸며져 있지 않았는데. 남산 타운을 거친 다음 아이들 숲 방향으로 들어왔다. 물론 윗길로 가도 된다. 매봉산 정자. 사실 매봉이란 낱..
서울 둘레길 1-3코스 철쭉동산- 화랑대역(제 3코스) 2024.4.13 당고개역 1번 출구. 모임은 여기서 시작된다. 원래 서울둘레길은 모두 8코스인데 그 길을 세분화하여 21개 코스로 나누고 있다. 요즈음은 그 길을 조정 중인데, 오늘 걷는 1-3코스는 상계나들이 철쭉동산에서 시작해 공릉까지 간다. 길 중간중간에 불암산 오르는 길과 걷는 길이 나누어진다. 그냥 걷는 길을 택해 걷는다.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쩔 수 없다.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된 오른쪽 고관절이 나를 괴롭힌다. 나무들이 이제 많이 진 상태다. 그래도 벚꽃 몇은 피었고. 전망대에 이르니 주변 산들의 아름다움이 넓게 퍼져 있다. 그래도 오늘은 나름 굉장한 날씨라서 그런지 산이 모두 잘 보인다. 누군가 붙였지. 여성봉이라고. 거의 끝나는 지점. 공릉산 백세문. 모임은 여기서 끝나..
Pelikan m1000 일단 해외발주를 넣고 며칠 기다리기를 한다. 설마 중국에서 보내는 것은 아니겠지. 다행히 일본산으로 표시된다. 그리고 며칠 후 얻게 된 펠리칸 m1000. 트위스트 방식에 잉크 충전은 피스톤 필러 방식이다. 펜촉은 14K골드로 로듐 데코. 그리고 레진. 쓰임새가 아주 부드럽다. 그래서 연성인가? 사인을 하기엔 아주 적절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쓰임새로는 좀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알고서 샀으니 뭐. 낭창낭창한 글씨. m800이 사위한테 갔으니 이것으로 만족한다.
224. 삼해소주 45도에 250미리, 4만원에 판매. 일단 그 맛에 한번 기가 죽으면서 마셔보는데. 참 희한하다, 맛은 완전히 백주 비슷한데 그 술맛 또한 이렇게 좋으니. 멥쌀 찹쌀누룩 물로 첨가물이 일체 없이 맑은 약주를 만든 뒤, 숙성시켜서 증류하면 일단 부은 물의 30% 정도만 얻을 수 있다. 삼해소주. 보통 10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이 술을 만들기 위해선 이 술을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해 만든다고 하는데...... 그래도 시중에 떠도는 술이 보이긴 한다. 장기 저온 발효, 숙성 과정을 거친 약주로 증류하기에 삼해소주는 높은 도수이지만 풍미가 부드럽고 뒷맛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 아주 좋은 술.
223. 죽력고 32도. 최남선이 조선의 3대명주를 꼽을 때 감홍로,이강주와 함께 이웃했던 죽력고다. 옛날에 동학농민 혁명에서 전봉준이 고된 고문을 당한 후 이 죽력고를 마시고 기운을 차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어린이가 경기로 갑자기 말을 못할 때 구급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술을 만들 때 상당히 오랜 시간을 모두 거쳐야 하고, 게다가 여러 첨가물이 들어가면서, 나중에 제대로 된 것인지 아닌지 구분해야 한다니 꽤나 복잡하다. 여기서 '고'는 최고급 약소주에만 붙일 수 있는 술의 극존칭이다. 투명한 황색에 단맛과 은은한 대나무향이 상쾌하다. 첫맛은 맑고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다음 단계에서 느껴지는 살짝 단맛과 알코올 기운이 혀를 자극한다. 정읍 태생의 이 죽력고. 기분 좋다.
222. 맥캘란 레어 캐스크 블랙 싱글몰트위스키. 48도. 이런저런 술을 먹어 보았지만 맥캘란은 이번이 처음이다. 1824년 보리농사를 짓던 농부이자 교사였던 알렉산더 리드가 설립하였으며, 소코틀랜드 모레이주 크레이겔하치에 있다. 리미티드 면세점 전용 상품. 2000년 초부터 숙성한 위스키와 26년 이상된 위스키를 온합하여 탄생하였다. 스모키하고 다크한 캐릭터를 지녔다. 물론 몇 번으로 나누어 마셔 보았지만, 그 스모키하고 달콤한 과일향의 피트가 꽤 오랫동안 입안에 남는다.
40. 듄: 파트2 재미있게 보았지만 추천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티모시 샬로메가 그리 뛰어난 배우인가. 일찍 갔는데도 굿즈를 얻지 못했다.
시라하마 4일 엔게츠도_ 센조지키 2024. 2.12(화) 오늘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시라하마 근처에서 잠시 엔게츠도와 센조지키를 본 후 공항으로 간다. 엔게츠도 전망소. 저 멀리 뒤에 보이는 엔게츠도. 중앙 부분에 해식에 따라 지름 9미터 정도의 원형 공동이 있다. 춘분이나 추분 때는 저 원형 안에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 아쉽게도 이날 저쪽 사진 몇 장을 찍었는데 핀트가 맞지를 않았다. 아쉬움이 크다. 센조지키. 1000장의 다다미를 연상케하는 센조지키. 태평양 바다와 와카야마 해변이 만나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그런데 어쩌면 이런 것들은 제주도에서도 볼 수 있을 듯. 다시 돌아와 여기는 히라시마 공항. 공항 대합실에서 파는 것은 물 밖에 없다. 어정쩡한 상황. 그래도 비행기는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