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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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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진로 1924 헤리티지 진로 1924 헤리티지. 진로가 술을 만들기 시작한 때가 1924년. 예로부터 임금한테 진상했던 국내 최고급 이천쌀을 이용하고, 3번의 증류 과정을 통해 최고 순도의 정수만을 담아낸 증류식 소주의 최고의 맛. 30%의 알코올 맛과 가끔 언더록으로 먹는 맛이 일품이다. 과연 이 정도의 맛? 물론 내 입맛에는 이 정도의 술이 입에 가장 잘 붙는다. 항바이러스잔으로 나온 24K 금잔도 오케이. 한 병 더 사서 아내 것도 만들어야 하나? 진로 1924 헤리티지> 미르 54> 미르 40> 화요 53. 어떻게 보면 먹은 순서대로 되고 있나?
198. 미르 54 술샘의 미르40이 2018년 우리술품평회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하나, 원래 증류주는 51에서 54정도까지가 가장 맛있으니, 이 54가 어찌 길을 막을소냐. 2012년 설립하여 전통주를 새롭게 해석하는 술샘은 쌀 물 누룩으로 빛고 합성감미료는 넣지 않았다. 엄선된 경기미만을 사용하면서 상압증류 방식을 택해 진한 곡향을 나타낸다. 스트레이트로 먹어도 좋고, 얼음과 함께 언더락스로도 먹어도 좋다. 소주 원액의 감칠맛을 그대로 이어받아 맛의 강도가 세다. 달콤하면서도 알코올의 알싸한 맛은 코와 입은 물론 가슴까지 느껴진다. 그냥 맛있다. 미르54> 미르40> 화요53 다 맛있지만 내 입맛엔 그렇다.
197. 조니워커 블루라벨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 1867년 스코틀랜드 킬마녹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오래 전 조니워커의 '황금돼지띠 한정판'을 마셔 보곤 그 느낌에 고개를 저은 적이 있다. 아니 이렇게 맛이 없을 수가. 그런데 이번에 마신 고스트 앤 레어 포트 던다스는 전혀 그맛이 다르다. 사위가 잠시 해외에 나갔다 사들고 왔다. 원래 조니워커는 숙성년수를 잘 표기하지 않는다. 대충 그래도 그 급이 레드< 블랙< 더블블랙< 그린라벨< 골드라벨리저브< 블루라벨로 이어지는데..... 보통 블루라벨은 15에서 60년으로 이어지는 오크통을 중심으로 찾아낸다. 더이상 생산되지 않고 있는 3개의 증류소 그리고 적게 생산되는 4개의 증류소의 원액을 더한 블렌딩이다. 포트 던다스, 캠버스, 브로라는 고어 증류소고 캐머론 브리지, 글렌킨치, 클라이넬리시, 달유인은 레..
196. 화요 53 '광주요'에서 만든 증류식 소주다. 쌀로 우선 발효주인 막걸리를 만들고, 다시 여기에 열을 가해 내린 술이 증류주다. 이때 술을 상압식으로 하느냐 감압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나뉘게 되는데, 화요는 바로 감압식을 따르고 있다. 게다가 밑술을 발효시킬 때 전통누룩이 아닌, 일본식 입국을 사용해 사케를 증류하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미르 40보다 못하다. 미르 40은 상당히 깨끗한 맛을 보여주는데, 화요 53은 뭔가 모르게 싸구려 위스키 맛을 보여준다. 화요 40은 좀 덜할까? 내 관점에서 보면 어쨌든 미르40> 화요53이다.
195. 미르40 (주)술샘이 1450년 궁중 어의인 전순의의 '산가오록'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술이다. 거칠게 간 국내산 밀로 누룩을 만들고, 여기에 고두밥과 물을 섞어(평지 고도가 제일 높은 분수령의 지하 120에서 분출하는 암반수) 발효시킨다. 같은 방식으로 덧술을 2번 더하고 이렇게 만든 술을 동증류기에 거른다. 동은 증류할 때 나오는 유해물질인 에틸카바메이트를 흡수하고 술맛을 부드럽게 한다. 증류한 술을 저온에서 1년 이상 숙성시키면 비로소 알코올 도수 40도의 미르40이 완성된다. 경기도 용인시의 백옥쌀과 수작업으로 만들고, 효소를 넣지 않은 채 자연발효시킨다. 수입산 18년 이하짜리는 특유의 메틸 알코올 냄새 같은 것이 나지만 이 녀석은 그런 맛이 절대 아니다. 투명하고 맑은 증류주로 은은한 누룩향이 부드럽게..
193. 도메니꼬 끌레리코 바롤로 2018 italy> piemonte> barolo 네비올로 100% 깊고 어두운 루비 레드색. 일단 여성스럽다. 도메니꼬 끌레리꼬는 피에몬테 4대 명가 중 하나로 피에몬테 barolo langhe 심장부에 있다. 전통적으로 엄격하고 꾸밈없는 귀족적인 바롤로의 본질을 배반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고급스러운 과일향을 내는 모더니즘 바롤로 와인에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귀족적인 바롤로의 경우 전통 탄닌이 강하기 때문에 출시 후 오랫동안 보관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모더니즘은 과일향이 많이 나기 때문에 5-7년 정도를 기다려도 맛이 훌륭하다. 이번 우리 입맛에도 대단히 만족스럽다. 산뜻한 과일향에 루비 레드색, 기분 좋게 들이 마신다. 뭐 어쩌겠나, 이런 맛이면.
192. 산토리 히비키 마스터즈 셀렉션 일단 '히비키'는 일본어로 '향'을 의미한다. 브람스 교향곡 1번의 4악장을 그리며 만들었다는 '히비키'. 원래 스카치위스키가 유명하지만 산토리도 나름 12, 17, 21, 30년 산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NAS 제품으로 몇 종류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마스터즈 셀렉션. 그런데 나는 이 술이 별로다. 입에 잘 맞지 않는다. 바닐라와 캐러멀 향을 품었다고 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으면 그렇게 느껴지는 걸 어쩌란 말이냐.
191.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2010 italy> veneto> valpolicella corvina 50, rondinella 30, corvinone 15, oseleta 5. 토마시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2010. 베네또는 또스까나, 삐에몬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와인 재배지다. 이번에 처음 먹어본 베네또. 수상 도시인 베네치아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되는 베로나도 있다. 아마로네는 독특한 와인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최상의 포도송이들을 수확해 포도 알맹이가 반 크기로 줄 때가지 4개월 정도 기다린다. 이때 곰팡이 방지를 위해 통풍이 잘되는 지상의 시원한 창고 선반에서 포도를 건조시키는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수분은 약 40% 정도 감소되고 농도는 농축된다. 하지만 포도즙의 당분을 양조 과정에서 충분히 발효시키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