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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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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수정방(수이징방) 우리가 흔히 던지는 말이 있다. 수정방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 거야? 2000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중국의 (고급) 백주로, 지금은 뭐 조니워커로 유명한 디아지오에서 인수해 만들고 있다. 중국에서 17대 명주로 유명한 쓰촨성에서 정흥대국을 만들다, 명나라의 옛 양조장을 발견해 그 시설 장비 효모균을 이용해 이 술을 만들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다 디아지노에 인수가 되었는데, 아마 중국의 18대 명주(?) 정도로 불릴 자격이 있을라나. 술에 얼음을 넣어 먹어보기도 하고, 그냥 백주로 마셔보기도 했는데, 그냥 먹는게 더 낫다. 그런데 그냥 먹어도 맛이 좀 그렇다. 그냥 찜찜하게 먹고 끝낸 상황.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역시나 술맛은 그냥 그렇다. *중국 3대명주......마오타이주, 분주, 노주노교..
189. 달모어 킹 알렉산더 3세 달모아 킹 알렉산더 3세. 몰트위스키 중 한 증류소에서 나온 몰트위스키를 싱글 몰트위스키라 부른다. 위스키 전체 시장의 약 5%를 차지하는데 이 녀석도 바로 그 자리에 서 있다. 달모아는 스코틀랜드의 엘니스 근처에 있는 증류소로 북유럽 언어로 '넓은 목초지'를 가리킨다. 겉 표면의 그림: 벤자민 우드의 '사슴의 분노' 표지 안 쪽에 킹 알렉산더 3세의 이야기가 있다. 스코틀랜드에서 사냥을 할 때 수사슴과 마주하게 된다. 이 때 클랜 맥킨지가 나타나 사슴의 왕을 구했다는 이야기. 왕은 그 고마움으로 토지와 12개의 뿔을 가진 수사슴 모양을 사용하라는 권리를 준다. 맥킨지에 의해 운영되던 회사는 최근엔 '엠파라도' 그룹 산하에서 움직인다. 달모아는 위스키를 중요시하는 증류소이며 이 달모아 킹 알렉산더 3세는..
188. 안티갈, 우노 까베르네 소비뇽 2018 argentina> mendoza> uco valley 진하고 깊은 루비색을 띤 와인. 구글 평점에 따르면 별로 뛰어난 맛이 없다고 했으나 내 입에선 그럴 듯하다. 타닌은 부드럽고 입안에서 깊은 여운을 남기며 사라진다.
187. 생산사춘 지난 번 느린마을에 갔다가 사온 생산사춘. 1.8리터.....그런데 산사가 중국산이다. 크미. 일단 달콤하면서 목넘김이 좋다. 그런데 그 달콤한 맛이 뭔가 모르게 쌉싸름해지더니, 뭔가 내일 큰일이 날 것처럼 머리가 무거워진다. 그런데, 다음날 보니 머리는 무겁지 않은 채 기분 좋게 세월을 보낸다.
186. 감홍로 최남선은 해방 직후 그가 쓴 조선상식문답에서 조선의 3대 명주로 이강고, 죽력고 그리고 감홍로를 꼽는다. 별주부전에서도 이 감홍로 이야기가 나온다. 자라가 토끼의 간을 빼앗기 위해 내 던진 말이 있다. -토 선생, 용궁에 가면 감홍로도 있다네. 맵쌀7에 메조3을 넣어 만든다. 아쉽게도 메조는 수입산. 국내산이 없는 모양이다. 이곳에 누룩을 넣어 세 차례 빚은 뒤 15일간 발효시키고, 두 차례 증류한다. 그리고 그 술에 7가지 약효를 넣어 두어 달 걸러낸 후 1-2년 숙성해 완성한다. 아쉽게도 그 약효 중 방풍은 현재 의약품으로 규정이 되어 있어 넣지 못하고 있다. 그런대로 아쉬움. 술 700 짜리를 한날에 먹긴 틀렸다(40도). 몇 날에 나누어 조금씩 마셔 본다. 첫날 먹어 본 삼계탕. 술과 안주가 잘 ..
185. 복순도가 손막걸리 거참 맛 희한하네. 막걸리계의 샴페인이라 불리우는 복순도가 손막걸리. 복순은 대표 어머니 이름이고 도가는 도시와 집을 가리킨다. 건축을 전공했다는 대표자가 발효를 이렇게 일구어 냈으니......참 그럴 듯하다. 아내는 무척 좋아하나, 난 좀 그렇다.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혼자 먹기가 좀 그렇다. 원래 샴페인을 따로 구해서 먹지 않으니, 이 막걸리 샴페인도 내 마음엔 확 와닿지 않는다. 개봉부터 좀 다르다. 거꾸로 뒤집어 가라앉은 침전물이 섞이도록 잠시 흔들어 주고, 이런 과정을 대여섯 번은 해야 한다. 그리고 한 잔. 정말 샴페인처럼 특이한 맛이 절로 난다. 자연 탄산만의 풍부한 청량감이 넘쳐난다. 그러나 그런 것도 잠시일 뿐, 그 청량감이 나는 그저 그렇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막걸리엔 제조 표시가 ..
184. 해창막걸리 12도 한 마디로 놀랍다. 나에게 있어 막걸리는 다음날 늘 골치를 아프게 했는데, 이 술은 그렇지 않다. 뭐랄까 걸쭉한 모양이 기분 좋게 만든다. 일단 12도라는 느낌이 좋다. 부드럽게 넘어가며 감칠맛이 질끈 나고 찐득한 느낌도 좋다. 신 맛이나 역한 향 같은 냄새도 없고 이보다 좋은 것이 또 있겠나. 찹쌀 80%, 맵쌀 20%다. 게다가 아스파탐도 사용하지 않았다. 아스파탐 사용이 사실 여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그 가운데 뇌졸증도 있다. 당도3 산도4 탄산2 알코올12, 물론 누가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모르겠지만(홈술닷컴) 이 정도의 술이라면 기꺼이 마시겠다. 그런데 좀 비싸긴 하다. 이마트 14800원. 그래도 어정쩡한 와인보다는 훨씬 낫다.
183. 느린마을막걸리 아내가 좋아하는 막걸리, 나도 한 번 도전해 본다. 느린마을막걸리 1리터를 세 병 주문했다. 6월 28일 주문했더니 그날 택배로 받는다. 7월 17일 마감. 보통 20일을 주기로 막걸리가 세상을 마감하니 여기까지는 맞는 말. 이 세 병을 삼일에 나누어 마셨다. 30일. 탄산이 확 밀려온다. 난 탄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당도3, 산도3, 탄산4에 알코올 6%. 생쌀을 갈아 발효시키는 이른바 '생쌀 발효법'으로 만든 막걸리.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 없이 만들었다. 쌀, 국(누룩), 효모(엿기름),정제수(물). 완전히 실망한다. 탄산 비율이 너무 높다. 다음날인 7월 1일에 다시 먹어보는데...... 이게 웬일인가? 탄산은 좀 줄었고 산도가 높아졌다. 그런데 느린마을 표를 보니 이 계산도 틀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