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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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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촌 2008.9.6(토) 동생네 가족과 함께 부모님 묘소에 들린 후, 서울로 올라오는 길. 곧장 오지 않고, 몇 개월 전까지 아버님이 누워계셨던 학곡리를 거쳐,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의 김유정 문학촌을 찾았다. 문학촌에 들어서는 순간, 마침 문학촌을 나서던 촌장이신 소설가 전상국 선생님을 만났다. 중학교 시절 국어를 가르치셨던 은사님이시다. 몇 년 전 선생님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만나 뵌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많이 늙어 보이셨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상당히 좋은 소설들을 많이 쓰셨는데 요즈음은 글쓰기를 뜸하게 하시는 것 같아 아쉽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다음에 다시 뵙기로 하고 헤어졌다. 김유정은 스물 아홉이란 짧은 삶을 살았다. 청년 시절 그는 열렬히 사랑했던 두 여인으로부터 ..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 지독한 더위다. 어제는 퇴근길에 서울숲에 들렸는데 오늘은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들렸다.7시에 도착해 주차하고 나니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고 있다.서둘러 카메라 가방을 메고 서쪽으로 향했다.강가에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보기 흉한 설치물들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 해가 어느덧 서산을 넘는다. 파란 하늘에 조각 구름 몇몇이 떠 있었다. 카메라의 톤을 강하게 한 후, 빛과 어두움을 강조해 사진을 찍었다.광량이 적은 탓에 하늘을 배경으로 한 모습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무역센타쪽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뿔싸! 차 트렁크에 삼각대가 있는데....... 차에 가서 가져올까 망설이다 그냥 물러났다.너무 덥다! 26585
서울숲 장맛비가 잠시 멈추니 바로 무더위가 찾아온다. 회사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도중 서울숲에 들렸다. 몇 년 전만해도 이 곳에 대중골프장과 승마장이 있었다.회사에서 가까운 탓에 가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짧은 코스를 돌던 곳.그러나 지금은 골프장이 사라지고 공원이 들어섰다. 주차장에 차를 댈 시각엔 빛이 있었다.그러나 조금 안으로 걸으니 빛이 사라진다.재빨리 걸어 빛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 '생태숲' 방향으로 갔다. 이미 해가 도시의 건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숲을 거닐며 숲의 작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는데, 결국은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한강과 서울의 모습을 더 많이 담게 되었다. 26566
[s5pro] 월미도 7월 6일, 초등학교 여자 동기네 집에 혼사가 있어서 인천으로 갔다.군 생활을 인천에서 했지만, 사실 제대 후 가 본 경우가 거의 없다.네비게이션을 켜고, 외곽 순환도로와 제 2경인고속도로를 따라 남구 용현동까지 가 보니 채 50분이 안 걸렸다.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성당에서 치뤄진 예식이 끝난 후 초등학교 동기들과 월미도로 나갔다.월미도는 내 생애 처음이다.이거야 원. 생각보다 작고 개성이 없다.바닷바람이 시원하다.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침, 내 자리는 바다와 정통으로 맞은 편이었기에 이야기 내내 바다의 소리와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
[s5pro] 묘적사(경기도 남양주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에 위치한 묘적사.10여 년 전 우연치 않게 이 절을 아는 사람에게서 소개 받고 처음 갔을 때 받은 신선함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손바닥만한 면적의 사찰이지만 사찰 전체를 휘감고 있는 고즈넉함과 정겨움 그리고 포근함이 내 온몸에 퍼졌다.그런데 이 사찰의 연혁을 알고나서는 더욱 놀라게 되었다. 이 사찰은 신라 문무왕 시절,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한다.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설이다.조선 시대에 와서야 이 사찰이 오래 전부터 존재했다는 기록을 볼 수 있다.그렇다면 왜 이렇게 이 사찰에 대한 기록이 없었을까? 국왕의 직속 비밀 요원들이 승려로 입적해 이 곳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그러나 이것 역시 전설에 의한 것이다.여러 이유로 사찰의 대부분이 망가졌다가 현재 우리가 볼..
[s5pro] 양재 시민의 숲 2월 17일 일요일 오늘 아침 새벽까지 맨유와 아스날의 축구 경기를 보느라 늦잠을 잤다.가족들과 느긋하게 아점을 먹은 후 집 근처에 있는 양재동 시민의 숲으로 갔다.오후 4시 30분부터 축구 경기 중계가 있어 산에 가거나 멀리 갈 시간이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이름 그대로 숲이 어우러진 곳.그러나 숲들이 깊지 않고 얕은 것이 흠이라면 흠.겨울이라서 그런지 황량한 느낌이다.전체적으로 한바퀴 서서히 도는 데 한 시간을 조금 넘겼다. 윤봉길의사 동상 윤의사 기념관 맨발공원 코스 입구 23352
[s5pro]충주 탄금대 2월 8일 새벽,전일 집에서 설날을 보내고 충주에 있는 처가댁에 갔다.오전에 잠시 쉰 후, 처남과 함께 탄금대에 갔다.설 연휴 기간의 기름진 음식이 부담스러워 산책을 하고 싶기도 했지만 더 큰 목적은 s5pro의 설정값을 찾기 위함이었다.오늘은 필름 모드 가운데 f1c를 실험해 보기로 했다.해서 반은 012 설정으로, 반은 -1 1 2 설정으로 찍어보았다. 탄금대는 가야국의 악성이었던 우륵과 관련이 있다.그리고 신립 장군이 임진왜란 때 적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투에서 패한 신립 장군이 몸을 던져 죽은 곳.그의 부하들이 시신을 거두어 경기도 광주까지 옮겼다.그의 죽음을 기리는 비석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한심하다.부하들이 시신을 거둘 정도라면 그리 급박한 상황도 아니었을 테인데 부하..
여주 신륵사 대관령 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27일 여주에 들렸다.신륵사가 내 마음을 당긴다.강을 끼고 있는 사찰......언제나 내 마음 속에 동화같이 남아 있는 사찰......절 입구의 담쟁이가 먼저 나를 맞이한다. 입구를 지나 강가에 있는 정자로 갔다.사찰이 대부분 산 속에 있지만 신륵사는 특이하게도 강을 끼고 있다.눈이 부시도록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고즈넉한 신륵사 경내 신륵사를 돌아본 후 강가로 나갔다.맑은 물이 인상적이다.그러나 곳곳에 걸린 대운하 환영 플랭카드가 눈에 거슬린다.대운하가 실제 이루어진다면 이 강도 이런 맑음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신륵사 바로 옆에 생활도자기관이 있다.관내로 갔다.재미있는 도자기들을 전시하고 있다.그러나 실내에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 도자기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