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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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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pro] 창덕궁 2008.10.25(토) 가을비가 오락가락한다. 집안에서 뒹굴다 오후 늦게 지하철 안국역을 거쳐 창덕궁으로 갔다. 예상했던대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비는 그쳤으나 햇살 없이 우중충한 날씨. 창덕국은 태종 때, 경복궁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궁궐이다. 경복궁이 평지에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지어진 반면, 창덕궁은 산자락에 자리 잡으면서 그 지형에 맞게 지어졌다. 게다가 서울에 남아 있는 궁궐 중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궁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1997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확실히 창덕궁은 경복궁에 비해 자유롭다. 흔히 비원이라 불리우는 후원을 걷노라면 그런 느낌이 더 든다. 옛 사람들도 이렇게 순리대로 살았거늘, 꽉 막힌 규격 속에 갇혀 박제화된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일부 정치..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2008.10.23(목) 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광릉으로 갔다. 만일 이처럼 비가 내릴 줄 알았다면 하루 이틀 연기했을 것이다. 비가 오는 숲 속을 산책하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단풍놀이를 하려면 비가 온 다음날이 더 제격일 테니까. 그러나 이미 며칠 전 택일을 하고 스케쥴을 정한 탓에 미룰 수도 없는 노릇. 그냥 내달렸다. 광릉수목원 _ 공식적인 이름은 국립수목원이다. 하루 입장 인원을 5천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며칠 전 인터넷 예약을 할 때, 평일인데도 빈 자리가 별로 없어 깜짝 놀랐는데, 오늘 가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단체로 시골서 올라온 버스가 줄을 이었고, 자연 관찰을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가을비에 젖은 숲에서 진한 자연의 냄새가 뿜어져 나와 내 온몸을 적셨다. 그러나..
정동 문화축제 2008.10.4(토) 오늘 원래는 원정 산행을 가려 했다. 그러나 어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몇 시에 돌아올지 몰라 어정쩡하게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 이곳저곳 알아보니 자리가 없다. 아무래도 등산하기 좋은 기간이라 자리가 일찍 동이 난 모양이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어 오늘은 정동축제에 갔다가 청계천을 걷기로 했다. 서울시청역에 내린 후,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을 걸었다. 오늘날과 같이 거리가 잘 정비되지 않았전 시절, 정동길은 그나마 서울에서 걸을만한 대표적인 낭만의 거리였다. 서울 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쪽에 설치된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경쾌한 리듬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스트롱 아프리카'란 그룹이란다. 이 그룹은 아마도 우리나라 어디서인가 활동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말을 너무 잘..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2008.10.3(금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 가는 날. 오래 전부터 계획을 잡고 오늘을 기다렸다. 그러나 가는 길부터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스케쥴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오전 11시 집을 떠나 가평으로 향했다. 평상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닿는 곳. 아무리 늦어도 2시 내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차량들이 밀리면서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 그것도 점심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에 차를 되돌릴까 망설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5시 30분, 자라섬 주차장에 차를 대니 아내가 한숨부터 쉰다. 요기로 오뎅 서너 개를 먹고 머리를 굴렸다. 아무래도 메인 무대가 열리는 자라섬 공연은 들어가기 힘들지..
낙산사 2008.9.21(일) 7시, 잠에서 깼다. 만일 날씨가 좋았더라면 의상대에 올라가 일출을 보았겠지만, 아침부터 잔뜩 흐린 날씨탓에 늦잠을 잤다.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낙산사로 향했다.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시절, 당나라에 유학하고 돌아온 의상대사가 지은 절이다. 대부분의 사찰들이 산기슭에 있는데 반해 이 절은 특이하게도 바닷가를 끼고 있다. 주지 스님의 안내에 따라 낙산사 경내를 돌아 보았다. 2005년 4월 5일, 식목일 바로 그날 발생한 산불이 낙산사까지 번져 아쉽게도 낙산사의 모든 건조물들이 사라졌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원 구조물들에 대한 자료가 잘 남아 있어서 복원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현재도 복원 사업은 한창 진행 중이다. 낙산사 범종은 조선 예종이 자신의 아버지 세조를 위해 보..
김유정 문학촌 2008.9.6(토) 동생네 가족과 함께 부모님 묘소에 들린 후, 서울로 올라오는 길. 곧장 오지 않고, 몇 개월 전까지 아버님이 누워계셨던 학곡리를 거쳐,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의 김유정 문학촌을 찾았다. 문학촌에 들어서는 순간, 마침 문학촌을 나서던 촌장이신 소설가 전상국 선생님을 만났다. 중학교 시절 국어를 가르치셨던 은사님이시다. 몇 년 전 선생님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만나 뵌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많이 늙어 보이셨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상당히 좋은 소설들을 많이 쓰셨는데 요즈음은 글쓰기를 뜸하게 하시는 것 같아 아쉽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다음에 다시 뵙기로 하고 헤어졌다. 김유정은 스물 아홉이란 짧은 삶을 살았다. 청년 시절 그는 열렬히 사랑했던 두 여인으로부터 ..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 지독한 더위다. 어제는 퇴근길에 서울숲에 들렸는데 오늘은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들렸다.7시에 도착해 주차하고 나니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고 있다.서둘러 카메라 가방을 메고 서쪽으로 향했다.강가에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보기 흉한 설치물들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 해가 어느덧 서산을 넘는다. 파란 하늘에 조각 구름 몇몇이 떠 있었다. 카메라의 톤을 강하게 한 후, 빛과 어두움을 강조해 사진을 찍었다.광량이 적은 탓에 하늘을 배경으로 한 모습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무역센타쪽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뿔싸! 차 트렁크에 삼각대가 있는데....... 차에 가서 가져올까 망설이다 그냥 물러났다.너무 덥다! 26585
서울숲 장맛비가 잠시 멈추니 바로 무더위가 찾아온다. 회사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도중 서울숲에 들렸다. 몇 년 전만해도 이 곳에 대중골프장과 승마장이 있었다.회사에서 가까운 탓에 가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짧은 코스를 돌던 곳.그러나 지금은 골프장이 사라지고 공원이 들어섰다. 주차장에 차를 댈 시각엔 빛이 있었다.그러나 조금 안으로 걸으니 빛이 사라진다.재빨리 걸어 빛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 '생태숲' 방향으로 갔다. 이미 해가 도시의 건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숲을 거닐며 숲의 작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는데, 결국은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한강과 서울의 모습을 더 많이 담게 되었다. 26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