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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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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2012.11.18(일) 파주에 있는 헤이리마을에 다녀왔다.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이것이 이 지역이 내건 슬로건이다. 그들의 담론을 담아내고, 창작의 공간을 마련하고, 일반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이룩한 곳, 그러나 이러한 발생론적 의미는 퇴색된 채 상업성만이 널리 퍼져 있어 조금은 아쉽다. 마음과 눈을 이끌 예술 공간이 주인 노릇을 해야하는데, 커피 향기 진한 카페에만 사람들이 북적인다. 물론 예술적 가치에 돈을 쓰기 보다 먹거리에 쉽게 지갑을 여는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눈과 마음을 이끄는 창의성 넘쳐나는 공간이 적은 것 역시 사실이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 그 어느 때보다 황량하고 쓸쓸한 시기. 조금은 씁쓸한 마음으로 마을을 돌았다. 영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거닐었는데..
양재천 2012.11.11(일) 오늘은 원래 고교 동기들과 산행하는 날이다. 그러나 어젯밤부터 내린 비로 취소된 상태. 아내가 보아 둔 옷 봐달라고 해서 아침부터 쇼핑몰에 인력 동원되었다. 그러나 어찌 보아두었다던 옷만 살피겠는가. 인내의 시간.......여자들 옷 고르는데 따라가는 겻은 정말 인고의 시간이다. 그래도 딸아이는 내 성격을 닮아서인지 쉽게 고르고 결정하니 다소 위안이지만 아내의 시간은 하세월이다. 그 인내의 시간, 내 머릿속을 계속 맴돌던 것은 올 때 차창 밖에 비친 양재천 모습이었다. 너무나 아름답게 채색이 되어 있었다. 돌아올 때 보니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을 받아 더욱 아름답다. 서둘러 카메라 들고 나갔지만 이미 5시 10분 전, 해가 있을 시간은 약 3,40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강한 ..
하늘공원 억새밭 2012.10.24(수) 상암동 월드컵공원 주차장.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에 다녀왔다. 억새를 구경하러 와서 갈대부터 구경한다. 월드컵공원에 도착한 시각은 4시 직전, 해가 서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어 길게 그림자가 졌다. 내가 하늘공원을 걷는 동안 내 그림자만 동행인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한 명의 친구가 또 있었다.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친구, 영국 국적 그러나 핏줄은 한국인. 약 한 달 전 한국에 들어와 지리산 자락과 부산에 머물다 서울로 올라왔는데, 오늘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하늘공원을 함께 걸었다. 대학에서 휴가를 내어 두 달간 한국을 방문 중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 맞이하는 기쁨 가운데 하나가 앎이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될 때,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있게 알게 될 ..
양재천을 거닐다 2011.11.14(일) 오늘 원래는 서울 거주 고교 동기들끼리 사패산 등산하는 날이다. 그러나 몸이 너무나 불편해 참석이 불가능하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은 시각, 아내와 함께 양재천으로 갔다. 어제 갔었던 올림픽공원과 마찬가지로 이 곳도 가을 이 지나가고 있다. 세월이 흐름은 어김이 없다. 이제 가을도 가고 겨울이 오리라. 우리의 삶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계절의 흐름을 붙잡을 수 없듯이, 지나가는 삶의 시간도 정지시킬 수 없다. 과연 나는 오늘의 삶에 만족하고 있는가? 몸이 아프면 생각이 깊어진다고 했던가? 오랫만에 찾아온 양재천. 지난 여름 우면산 산사태가 있었는데, 이 곳도 무너져내렸나? 공사하는 곳이 서너 곳 있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쯤이다. 우리 라인으로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주인과 함께..
서울 올림픽공원과 풍원 식당 2011.11.12(토) 동생들 내외와 함께 오금동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내와 함께 세 시경 먼저 올림픽 공원으로 가 산책 을 한 후 약속 장소로 갔다. 오랫만에 온 올림픽공원이다. 아내가 아이처럼 좋아한다. 좀더 풍경이 좋았을 몇 주 전에 함께 와 볼걸....... 수영장 근처에 차를 세우고 몽촌토성 산책 코스를 걷기로 하다. 주변 사람들과 데이트하러 나온 청춘들로 다소 북적인다. 세 시 반이 지난 시각, 벌써 서쪽 하늘엔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한두 주 전이라면, 무척 아름다운 풍광을 뽐냈을 장소들이 많다. 운치 있게 갈대가 중간중간 군락을 이루고 있고, 연인들은 그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토성 산책 코스엔 운치 있는 풍경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은 하..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 비박 여행 2010.8.25-26 친구들과 함께 춘천시 동산면 군자리에 다녀왔습니다. 남춘천IC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곳이니까, 서울에서도 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곳입니다. 친구가 그곳에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오래 전 사둔 땅이 있는데, 머리도 식힐 겸 친구 셋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요즈음 트레킹과 비박에 흠뻑 빠져있는 터라,이에 걸맞은 장비들을 챙겨 내려갔습니다. 주위에 적당한 야산이 없어 터 앞 개울과 마당을 오가며 서성였고, 임시 숙소로 구비한 콘테이너 하우스 옆 평상 위에 혼자 텐트를 쳤습니다. 저녁엔 춘천 친구들 몇이 먹을거리를 들고 나타나 함께 어울리기도 했습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점점 굵어질 때쯤 텐트로 들어갔는데.......여기서 좀 문제가 생겼네요. 이날 친 텐트는 인테그랄디자인의 '웨..
[s5pro] 서울숲 2009.12.31(목) 2009년 마지막 날.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약속이 있다고 하네요. 나만 외톨이가 된 심정 ㅜㅜ. 출근할 때, s5pro를 들고 나섰습니다. 오전 근무로 끝을 내고 회사 근처 서울숲으로 향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 시각까지 두 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한강을 걸었을 때 아쉬웠던 니코르 35-70을 준비했지요. 엄청나게 추운 날씨. 사람 그림자 하나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왔을 때, 문을 닫아 들어가지 못했던 곤충식물관부터 구경을 했습니다. 카메라 눈이 하얗게 뒤집어지더군요. 안내하는 분의 도움을 받아 휴지로 닦고 닦아도 끝이 없었습니다. 꽃사슴 목장과 바람의 언덕을 거쳐 한강에 나가 바람을 쐬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전시관에서 곤충전시..
인도 네팔식당, 에베레스트 2009.10.30(금) 그제는 친구들이 환송식을 해 준다고 히말라야. 오늘은 함께 트레킹할 사람들이 에베레스트에 모였다. 이름하여 출정식. 이미 친구 둘은 지난 주 금요일에 출발해 현재 안나푸르나 어라운드를 하고 있다. 나는 오는 금요일에 후배 넷과 함께 떠나 현지에서 그들과 합류할 예정이다. 인터넷상에서 호평과 악평이 공존하는 식당. 분위기와 맛은 좋지만 서비스가 엉망이라던 에베레스트. 확실히 히말라야보다는 직원들 분위기가 딱딱하다. 히말라야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나왔던 샐러드와 찌아 서비스도 없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맛이 더 있나? 아직은 모르겠다. 아마 위치 문제인 듯. 히말라야는 직원들이 네팔인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는데 이 집은 직원들이 인도스타일이다. 그런데 정작 주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