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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서울 경기도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2008.10.3(금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 가는 날. 오래 전부터 계획을 잡고 오늘을 기다렸다. 그러나 가는 길부터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스케쥴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오전 11시 집을 떠나 가평으로 향했다. 평상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닿는 곳. 아무리 늦어도 2시 내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차량들이 밀리면서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 그것도 점심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에 차를 되돌릴까 망설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5시 30분, 자라섬 주차장에 차를 대니 아내가 한숨부터 쉰다. 요기로 오뎅 서너 개를 먹고 머리를 굴렸다. 아무래도 메인 무대가 열리는 자라섬 공연은 들어가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것이 아내의 의견. 체력이 약하고 추위에 벌벌 떠는 아내로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모양이었다. 게다가 지칠대로 지쳤고, 공연이 벌써 반 가까이 지났는데 입장료 5만 원도 너무 아깝단다. 네 명의 뮤지션 모두 마음에 들지만 그 가운데서도 씨디로만 듣던 '와타나베'의 연주를 직접 꼭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다.

 

 

결국 무료 공연이 있는 가평 시내로 향했다. 그곳에서 두 시간 정도만 보기로 했다. 작은 가평 시내가 온갖 차량과 사람들로 붐벼 무료 공연을 볼 수 있는 가평역과 문예회관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알려 주는 방향으로 가다보면 지나치고, 되돌아가면 또 자라섬으로 가게 되고...... 몇 번 반복하다가 완전히 포기한 채 서울로 방향을 틀었다. 가평까지 드라이브 왔다 가는 셈 치고 아쉬움 속에 청평을 향해 가던 길,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피곤에 지친 아내를 겨우 설득해 다시 가평행.

 

 

점심 겸 저녁을 먼저 먹은 다음, 식당 주인에게 자세히 물어 문예회관에 도착한 시각이 8시 30분 경. 집을 떠난 지 9시간 30분만에 겨우 음악을 듣게 된 격이다. 두 번의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른 다섯 팀이 겨루는 국제 재즈 콩쿠르가 열리는 곳. 세 팀은 이미 연주가 끝났고 마지막 두 팀만 남았다. 먼저 트리오가 나왔다.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듣는데 연주 실력이 상당하다. 그런데 잠시 후 자세히 보니 드러머가 바로 널리 알려진 이상민이다. 결선 참가자 명단을 몰랐던 나는  이 순간 깜짝 놀랬다. 현란한 그의 테크닉에 온 청중이 들썩하고, 아내도 피곤이 싹 가시는 모양이다. 잘 알려진 그의 솜씨는 그렇다치고, 함께 나온 피아니스트의 연주 실력도 대단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콘트라베이스는 다소곳하게 보조하고.

 

 

다음엔 이름을 알 수 없는 기타리스트와 피아니스트의 앙상블. 기타 연주자가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한다. 그러나 워낙 이상민이 감동을 주었던 탓에 조금은 밋밋한 느낌.

 

 

심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모즈체르 다니엘손 프레스코 트리오'의 축하 공연. 콩쿠르에 참가한 우리나라 뮤지션들이 현란한 테크닉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했다면, 이 트리오는 그냥 편하게 즐기면서 연주하는 느낌을 주었다. 특히 타악기를 다루는 친구의 액션이 재미있어서 모든 청중이 웃음을 자아냈다.

 

 

시상식을 할 때, 심사위원이었던 국제 재즈페스티벌계의 거장 '유리키 캉가스'가 나왔다. 생각보다 빨리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제 자리를 잡는 모양이다. 5명의 결선 참가자 중 4명에게 상을 주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우리가 들은 두 팀 가운데 하나가 1등을, 다른 한 팀이 꼴찌를 했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30분. 거리에서 버린 시간이 아깝기는 했지만 그래도 두 시간 정도 알차게 공연을 보았으니 다행이다. 아무래도 내년엔 체력 좋은 '놈'을 끌고 가야할 듯 싶다.

 

 

 

 

 

 

 

 

 도착했을 때, 이미 해가 기울고 있었다.

 

 

 

 

 

 

 

 

 

 자라섬은 남이섬 바로 옆에 있다. 같은 물줄기에 있는데,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시 소속이고, 이 섬은 경기도 가평군 소속이다. 저 다리가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선.

 

 

 

 

 

 

 

 

 

 

 경춘선 열차 다리.

 

 

 

 

 

 

 

 

 

 

 

 

 

 

 

 

 

 

 메인 무대 입장하는 곳. 한참을 망설이다 뒤돌아 섰다.

 

 

 

 

 

 

 

 

 

 자라섬 시민 공원. 자라섬에는 오토 캠프장도 잘 갖추어져 있다.

 

 

 

 

 

 

 

 

 

 가평 문예회관

 

 

 

 

 

 

 

 

 

 이상민 트리오. 피아니스트의 연주도 대단했다.

 

 

 

 

 

 

 

 

 

 

 

 

 

 

 

 

 

 

 마지막 연주팀 앙상블

 

 

 

 

 

 

 

 

 

 

 

 

 

 

 

 

 

 

 

 

 

 

 

 

 

 

 

 

 

 

 

 

 

 

 

 

 사회자

 

 

 

 

 

 

 

 

 

 1등상을 수상하고 있는 이상민군. 곧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고 한다. 그리고 내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메인 무대 첫 연주자가 될 것이라 한다. 앞날에 좋은 일들만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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