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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강원도

김유정 문학촌

 

 

2008.9.6(토)

 

동생네 가족과 함께 부모님 묘소에 들린 후, 서울로 올라오는 길. 곧장 오지 않고, 몇 개월 전까지 아버님이 누워계셨던 학곡리를 거쳐,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의 김유정 문학촌을 찾았다.

 

 

문학촌에 들어서는 순간, 마침 문학촌을 나서던 촌장이신 소설가 전상국 선생님을 만났다. 중학교 시절 국어를 가르치셨던 은사님이시다. 몇 년 전 선생님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만나 뵌 적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많이 늙어 보이셨다.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상당히 좋은 소설들을 많이 쓰셨는데 요즈음은 글쓰기를 뜸하게 하시는 것 같아 아쉽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다음에 다시 뵙기로 하고 헤어졌다.

 

 

김유정은 스물 아홉이란 짧은 삶을 살았다. 청년 시절 그는 열렬히 사랑했던 두 여인으로부터 퇴짜를 받아 좌절하고, 폐결핵이란 병마와도 싸워야만 했다. 그런 시련 속에서도 그는 해학과 웃음이 넘치는 명작들을 발표했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춘천읍에서 한 이십리가량 산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닿는 조그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마치 옴팍한 떡시루 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래야 쓰러질 듯한 초가요, 그나마도 오십호 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한 촌락이다.        [김유정, 오월의 산골짜기]

 

 

초등학교 6학년 때 그의 '봄봄'을 읽고 한없이 웃으며 뭔가 모를 매력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그후 중학교 때 그의 여러 작품을 읽으며, 그가 동향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고교 시절,  가끔 이곳에 와 거닌 적은 있었지만, 그의 작품 속에 나오는 여러 배경들이 실제 존재하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고증을 거쳐 그의 작품 속 배경들이 마을 이곳저곳에서 드러났다. 심지어 '봄봄' 속 봉필이 영감이 살았던 집도 마을 한복판에 있다. 가끔 이곳에 들려 마을을 걷노라면 마치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이 이 골목 저 골목에서 쏟아져 나와, 나와  함께 걷는 느낌을 받는다.

 

 

 

 

 

 

 

 

                    문학촌은 그의 생가에 세워졌다.

 

 

 

 

 

 

 

 

 

 

 

 

 

 

 

 

 

 

 

 

 

 

 

 

 

 

 

 

 

 

 

 

 

 

 

 

 

 

 

 

 

 

 

 

 

 

 

 

 

 

 

 

 

 

 

 

 

 

 

 

 

 

 

 

 

 

 

 

 

 

 

 

 

 

 

 

 

 

 

 

 

 

 

 

 

 

 

 

 

 

 

 

 

 

 

 

 

 

 

 

 

 

 

 

 

 

 

 

 

 

 

 

 

 

 

 

 

 

 

 

 

 

 

 

 

 

                    금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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