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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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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평 여행 1일 미가연- 이효석문학관- 봉평허브나라 2019.3.23(토) 남들은 꽃구경하러 남으로 남으로 향한다. 그러나 인파에 치이는 것이 싫은 우리 부부는 강원도 봉평으로 나들이를 간다. 봉평으로 향하는 길, 시원하게 길이 뚫렸다. 그런데 원주를 지날 즈음 하늘에서 떨어지는 이상한 물체와 맞닥뜨렸다. 우린 처음에 이것이 꽃가루인 줄 알았다. 아니, 3월에 무슨 꽃가루? 그런데 자세히 보니 3월 말에 내리는 눈이었다. 이게 무슨 횡재람? 미가연.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막국수집. 물론 정통막국수는 아니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맛만 있으면 이름인들 무엇이 중요한가. 육회막국수, 기분 좋게 한 그릇 해치운다. 눈발이 점점 굵어진다. 서울을 떠날 때 대관령삼양목장에 들릴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그냥 밀고 나간다. 그러나 정상에 서도 앞을 분간할 ..
부여 1박 2일 여행(2) 정림사터 오층석탑- 궁남지- 롯데리조트- e민물장어하우스 2018.12.31-2019.1.1(월화요일) 부소산성을 나서 정림사터로 향한다. 넓은 터에 덩그러니 서 있는 오층석탑.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 보니 그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우선 생각했던 것에 비해 큰 규모에 놀라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성큼 올라선 1층 탑신부부터 군형감 있게 올라선 오층석탑이 우아하다. 이번 부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이다.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정림사의 복원도 소망한다. 이 탑은 원래 회랑 안에 있었다 하니 그 자리에선 또 어떤 모습일까? 궁남지에 이르니 해가 기울고 공기가 차다. 부소산성을 걸은 후라 아내가 피곤해 하며 차에 드러눕는다. 나는 석양을 바라보며 궁남지를 한 바퀴 걸어본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흥망성쇠를 겪는다. 롯데리조트에는 콘도형 방과 호..
부여 1박 2일 여행(1) 구드래돌쌈밥- 부소산성 2018.12.31-2019.1.1(월화요일) 연말 연시를 택해 부여 여행을 아내와 함께 한다. 대학 시절 딱 한 번 다녀온 부여, 내 인생 두 번째 여행이다. 어째 백제에 미안한 마음....... 떠나기 전 검색을 통해 점심은 구드래돌쌈밥을 택했다. 생각하는 기준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특별할 것도 없는 점심이었다. 반찬과 야채는 통상적이었지만 그래도 돌솥밥은 다소 눈에 띄었다. 산문을 지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돈다. 삼충사. 의자왕 시절 충신이었던 성충, 흥수, 계백을 모신 사당. 부소산의 '부소'는 백제어로 소나무를 말한다. 유난히 눈에 많이 띄던 소나무, 그러나 어쩐 일인지 죽거나 훼손된 나무들이 많다. 마치 백제의 그늘처럼. 이곳 산성을 지키던 병사들의 병참이 있던 곳. 부소산을 반 ..
하늘공원 2018.10.7(일) 화창한 가을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점심을 먹고 아내와 함께 상암동 하늘공원으로 향한다. 억새축제는 일주일 후이지만 벌써 인산인해다. 하늘로 향하는 계단부터 가다 서기를 반복한다. 보름 정도 지나면 이 아래 세상이 온통 단풍으로 치장한다. 몇 년 전 찾았을 때 그 황홀한 풍경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며칠 후 A매치가 있는 상앙뭘드컵경기장. 오늘 아침 인터파크 티켓에 들어가 확인하니 전좌석이 매진되었다. 당일 매표소 앞에 줄을 설 자신은 없다. 공원에 올라서니 억새의 군락이 우리를 맞는다. 전망대 위치가 바뀌었다. 예전엔 가운데에 있었는데 지금은 초입 한강변쪽으로 옮겨졌다. 올라가 보니 지난번보다 조망이 좋다. 저 멀리서 시커먼 연기가 게속 피어 오른다. 검색을 해 보니 고양에 있..
가평 v10펜션- 웬장어 2018.8.3-4(금토요일) 늘 그렇다. 어느 곳에 머물까 미적거리다 원래 마음두었던 곳은 놓쳐버리고 차차선 선택이 끼어든다. 그래도 도착하니 시설이 꽤나 만족스럽다. 우리가 선택한 방은 V01. 1층은 거실과 주방, 2층은 스파, 3층은 침실이다. 야외 테이블이 있어 이곳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날 저녁 잠시 시도하다 포기한다. 더워도 너무 더워. 춘천 방동리에서 미니멀 캠핑을 끝내고 가평으로 올 때 잠시 들렸던 커피숍에서 아내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가평 근처까지 와서야 그 사실을 알고 되돌아간다. 그렇지 않아도 더위 때문에 짜증이 났는데 더 열을 받는다. 펜션에 도착했을 때는 피로감이 최고점을 찍는다. 강에서 즐기려던 몇 가지를 포기하고 늘어져 눈을 붙였다 노을 시간에 펜션 카..
남산 2018.5.7(월) 아내와 함께 남산둘레길 걷기. 동대입구역에서부터 시작하여 을지로3가에서 끝을 맺다. 초여름 날씨, 끝냈을 땐 기진맥진. 모처럼 시야가 터진 날, 어제 비가 와서 더욱 그러하다. 강북이나 강남이나 모두 잘 보인다. 점심은 을지냉면에서 평양냉면으로. 2시가 넘어 갔는데도 30여 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심심한 평양냉면이 냉면 가운데는 으뜸이라는 생각.
덕수궁 2018.3.18(일) 주변에 여러 일이 겹치면서 요즈음 비박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덕수궁에 다녀오기로 한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때 피난했던 선조가 돌아와 머물며 집정했던 곳이다. 그러나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이궁하니 왕궁으로서의 덕수궁 수명은 상당히 짧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피난했던 고종은 1897년 덕수궁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때부터는 황궁이다. 이 역사 역시 고종과 함께 하니 짧을 수밖에 없다.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원래 2층 목조 건물이었으나 1904년 덕수궁 화재 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모습이다. 황제를 상징하는 문양 용 어좌 뒤의 일월오봉도. 우리나라 만 원권 지폐에도 세종대왕과 함께 이 그림이 있다. 정관헌. 조..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2018.1.1(월) 새해 첫날이 왔지만 특별한 감흥이 없다. 그만큼 내 삶도 먼지가 많이 쌓였는가 보다. 브런치로 가족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고궁을 걷기로 한다. 첫 발걸음은 지난 10월 말 다녀온 창경궁이다. 그 당시엔 공사중이었던 명정전, 지금은 말끔하다. 오늘 찾은 이가 별로 없어 쓸쓸함이 궁내를 떠돈다. 함양문을 거쳐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넘어갔다. 창덕궁을 둘러보는 것보다 오늘의 주목적은 후원거닐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지막 시간대까지 관람 인원이 다 차서 표를 사지 못했다. 그냥 창덕궁만 돌아보기로. 꽃 피는 봄날에 다시 찾기로 다짐한다. 헌종이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건축한 낙선재. 용도로 보나 위치로 보나 창덕궁보다는 창경궁에 더 가까운 곳이다. 지금 당장 사람이 들어가 살아도 좋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