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2019.1.1(월화요일)
부소산성을 나서 정림사터로 향한다.
넓은 터에 덩그러니 서 있는 오층석탑.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실제 보니 그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우선 생각했던 것에 비해 큰 규모에 놀라고, 절제된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성큼 올라선 1층 탑신부부터 군형감 있게 올라선 오층석탑이 우아하다.
이번 부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이다.
가능할 지 모르겠지만 정림사의 복원도 소망한다.
이 탑은 원래 회랑 안에 있었다 하니 그 자리에선 또 어떤 모습일까?
궁남지에 이르니 해가 기울고 공기가 차다.
부소산성을 걸은 후라 아내가 피곤해 하며 차에 드러눕는다.
나는 석양을 바라보며 궁남지를 한 바퀴 걸어본다.
모든 살아 있는 것은 흥망성쇠를 겪는다.
롯데리조트에는 콘도형 방과 호텔형 방이 있다.
콘도형 방은 이미 매진된 상태여서 호텔형 가운데 제일 작은 방을 택했다.
오기 3,4일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으니 부여 관광의 현주소를 나타내는 듯하다.
지은 지 오래된 것 같지 않고, 관리가 잘 되어 모든 시설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어메니티는 다소 실망이다.
샴프 린스 이외는 없다.
저녁은 근처의 e민물장어하우스에서.
택시를 불렀다. 기본 거리인데 콜비를 포함해 8천 원을 부른다. 대안이 없다.
장어맛은 좋다. 가격도 적당하고.
주인에게 왜 e인지 묻는다. eel 때문이란다.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을 줄 알았는데.......
돌아갈 때 콜 택시에 대해 하소연 하니 주인장이 데려다 준다.
아내는 떨어져 자는데, 나는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을 더 사 와 새벽을 기다린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지루하다. 전반전만 보고 잠을 잔다.
나중에 결과를 보니 그냥 잠 들길 잘했다.
다음날 아침 한 곳을 더 들리고 서울로 향한다.
숙소 바로 앞이 백제역사문화단지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라본 롯데리조트.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 문을 닫았다.
능산리 고분 지역, 부여박물관 그리고 이곳을 숙제로 남기고 부여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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