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월)
새해 첫날이 왔지만 특별한 감흥이 없다.
그만큼 내 삶도 먼지가 많이 쌓였는가 보다.
브런치로 가족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고궁을 걷기로 한다.
첫 발걸음은 지난 10월 말 다녀온 창경궁이다.
그 당시엔 공사중이었던 명정전, 지금은 말끔하다.
오늘 찾은 이가 별로 없어 쓸쓸함이 궁내를 떠돈다.
함양문을 거쳐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넘어갔다.
창덕궁을 둘러보는 것보다 오늘의 주목적은 후원거닐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지막 시간대까지 관람 인원이 다 차서 표를 사지 못했다.
그냥 창덕궁만 돌아보기로.
꽃 피는 봄날에 다시 찾기로 다짐한다.
헌종이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건축한 낙선재.
용도로 보나 위치로 보나 창덕궁보다는 창경궁에 더 가까운 곳이다.
지금 당장 사람이 들어가 살아도 좋을 만큼 건물이 깨끗하다.
실제 덕혜옹주는 일본에서 돌아온 1962년부터 돌아가신 1989년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인정문 앞에서 특이한 광경을 보았다.
한 무리의 가시내들이 -생일 축하해요-를 외치며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난 후 오고가는 말을 들으니 중국인들!
한류의 열풍이 대단하다는 것을 동남아 여행지에서가 아니라
이곳 창덕궁에서 느낀다.
인정전.
조선의 정궁은 경복궁이지만 임금들은 후에 지은 이궁 창덕궁을 더 좋아했고,
경복궁의 화재로 궁을 비어야 했던 기간도 꽤 되어
실제 조선왕들이 더 오래 머물렀던 곳은 경복궁이 아닌 창덕궁이다.
창덕궁을 나와 종로3가 지하철역으로 가며 인사동을 지난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뿐만 아니라 장사하는 사람들도 분주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 새해 첫날에......
삶은 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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