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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서울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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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봉공원 2017.1.30(월) 연휴 마지막날이다. 오전에 일을 마치고 오후에 아내와 동네 한바퀴 돌기로 한다. 약 한 달 전 이사를 와 아직 동네 지리를 잘 모른다. 아파트 생활이 그렇지 않던가. 집에서 기어나와 회사로 가고, 회사에서 집으로 기어들어가고...... 근처 공원을 검색하니 매봉공원이 있다. 걸어 오른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보존이 잘 된 숲이다. 집을 출발하여 3,40분만에 공원 정자를 보게 된다. 정자에서 바라본는 조망이 차암......시원하다. 정자에 있는 지도를 보고 깜짝 놀란다. 동쪽으로 계속 진행하면 서울숲까지 간다. 그것도 채 두 시간이 안될 거리다. 잘하면 걸어서 회사에 출퇴근할 수 있다....^^* 게다가 서쪽으로 가면, 이것도 1시간 내외에서, 남산에 오를 수 있다. 아하......
한강 2017.1.29(일) 어제는 구정, 그리고 이어지는 휴일. 예년같으면 처가에 갔는데 금년은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어제 설을 쇤 후 아내는 처가로 갔고, 나는 밤 늦도록 회사일과 씨름을 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 다시 회사일, 그 와중에 검단산 등산중인 친구와 통화를 했다. 눈도 아니고 비도 아닌 그런 날씨, 친구가 산행을 멈추고 내려와 나와 함께 한강을 걸었다. 옥수역에서 만나 한강변으로 접근한 다음, 잠수교를 건너 반포지역 강변을 걷다가 동호대교를 건너 다시 옥수역으로 오는 그런 코스다. 강변을 거닐 때 초등학교 동기 녀석 하나가 또 전화를 한다. 결국 걷기를 끝낸 후, 셋이서 닭한마리에 소주를 곁들여 신년파티를 했다. 우중충한 날씨, 그러나 금년 우리의 삶은 그러하지 않기를......
캠프통 아일랜드 2017.1.6-7(금토요일) 제 1막 방태산 비박산행을 위해 오후 두 시경 휴양림 정문에 도착한다. 이 늦은 시간에 어떻게 올라갔다 내려오냐며 걱정의 눈빛으로 정문 근무자가 바라본다. 산 위에서 자고 내려온다고 말할 수도 없고...... 어쨌든 차량 번호와 손폰 번호를 적은 다음, 통과했다. 1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사람이나 차량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관리사무소 앞에 차량 넉 대만이 서 있고, 2주차장으로 가는 도로는 막아 놓았다.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눈에 띄는 내 차량 한 대......근무자들이 밤새 전화를 할 것 같다. 뭔일인지 방태산 자연휴양림도 문을 닫은 것처럼 고요하다. 제 2막 승용차를 어느 곳으로 돌릴지 머리 회전을 한다. 대부분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때......그렇다. 여기..
광화문- 경복궁- 북촌- 인사동- 광화문 2016.11.24(토) 스위스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동기의 직장 동료 Ed와 그의 연인 Lydia가 일본 출장 겸 휴가 중 잠시 한국에 들렸다. 오늘은 그들 그리고 아내와 함께 걷는 날, 그들이 묵고 있는 플라자 호텔을 출발해 광화문 경복궁 북촌 인사동을 돌게 된다. 원래는 위의 코스를 거꾸로 돌 생각이었는데, 오늘 오후에 5차 촛불집회가 열리게 되어 있어 코스를 바꾸었다. 이 친구들은 스위스를 떠나기 전, 이미 내가 적어 보낸 코스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와서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세월호. 짧은 영어로 설명을 힘들게 하는데. 3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떠나다 배와 함께 물속으로 가라앉았다고 하자, 의사인 리디아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
양수리 두물머리 2016.7.17(일) 어제 오늘은 꼭 산에 가리라 마음먹었었다. 그러나 어제 하루 종일 내린 장맛비. 오랫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기와 주고 받은 술잔. 오늘 늦게 일어나 아내와 함께 한 브런치. 그리고 걸려온 후배의 전화. 잠시 망설이다 두물머리로 향한다.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동해안에 다녀오다 들렸던 두물머리. 그때보다 훨씬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그러나 늘 그렇지 않던가. 오래 전 카메라 들고 들락날락거렸던 그 시절의 두물머리에 비해 정겨움은 사라지고, 볼거리만 남았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체해 한강을 이루는 상류 지역 두물머리. 연꽃이 한창 피고 있어 대포같은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무수한 사람들이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었다. 오늘 비록 콤팩트 카메라를 들고 나왔지만 나도 ..
이태원 그리고 마이 홍 2015.11.22(일) 종로에서 일을 보고 아내와 함께 이태원으로 나들이했다. 이태원에 마지막 발자국을 남긴 것이 10여 년도 더 된 것 같은데, 변한 것이 별로 없다. 낮에 와서 그런가? 이국적인 풍경이 예전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우리나라 젊은이들로 더 북적인다. 아내가 추석 때 수술한 발이 아직 온전치 않아 걷는 것은 포기하고 마이 홍을 찾았다. 마이 홍......홍석천 식당 우리가 주문한 것은 런치 세트A. 먼저 등장한 야끼니꾸 돈부리. 달짝지근한 일본 전통의 소스는 딱 질색인데, 상당히 순화되어 있어 그나마 먹을 수 있었다. 딸아이 입맛에 맞을 야끼니꾸 돈부리. 다음 선수 치킨 샐러드, 담백하다. 아내가 좋아하는 맛. 마지막 선수는 '홀 라멘'이란 이름의 라면(스마트 폰이 흔들려 사진 사망). ..
서래마을 '플로르 델 씨엘로'에서 브런치를 2013.6.6(목) 아이는 친구들과 동해안으로 놀러가고, 늦잠을 잔 아내와 난 서래마을에서 금식을 깬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11시 30분. 마침 주차요원이 막 출근하고 있었다. 건물 지하 1층에 발레 파킹 요원이 상주하고 있다. 플로르 델 씨엘로......하늘 정원 우리가 도착한 시각엔 서너 팀만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벌써 식사를 모두 마치고 일어서는 팀도 있다. 난 런치 세트를 주문했다. 메인 요리로 세 종류의 리조또와 또 다른 세 종류의 파스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난 토마토파스타 선택! 아내가 주문한 연어 클럽 샌드위치. 소시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상당히 맛있게 먹었다. 물론 샌드위치도 맛있고...... 모든 음식이 자극적이지 않아 좋다. 토마토파스타다. 이 역시 자극적이지 않다..
파주시 헤이리예술마을 2012.11.18(일) 파주에 있는 헤이리마을에 다녀왔다.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이것이 이 지역이 내건 슬로건이다. 그들의 담론을 담아내고, 창작의 공간을 마련하고, 일반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이룩한 곳, 그러나 이러한 발생론적 의미는 퇴색된 채 상업성만이 널리 퍼져 있어 조금은 아쉽다. 마음과 눈을 이끌 예술 공간이 주인 노릇을 해야하는데, 커피 향기 진한 카페에만 사람들이 북적인다. 물론 예술적 가치에 돈을 쓰기 보다 먹거리에 쉽게 지갑을 여는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눈과 마음을 이끄는 창의성 넘쳐나는 공간이 적은 것 역시 사실이다. 가을과 겨울의 경계선, 그 어느 때보다 황량하고 쓸쓸한 시기. 조금은 씁쓸한 마음으로 마을을 돌았다. 영국에서 온 친구와 함께 거닐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