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6-7(금토요일)
제 1막
방태산 비박산행을 위해 오후 두 시경 휴양림 정문에 도착한다.
이 늦은 시간에 어떻게 올라갔다 내려오냐며 걱정의 눈빛으로 정문 근무자가 바라본다.
산 위에서 자고 내려온다고 말할 수도 없고......
어쨌든 차량 번호와 손폰 번호를 적은 다음, 통과했다.
1주차장까지 가는 동안 사람이나 차량을 전혀 볼 수 없었다.
관리사무소 앞에 차량 넉 대만이 서 있고, 2주차장으로 가는 도로는 막아 놓았다.
포기해야 할 것 같다.
눈에 띄는 내 차량 한 대......근무자들이 밤새 전화를 할 것 같다.
뭔일인지 방태산 자연휴양림도 문을 닫은 것처럼 고요하다.
제 2막
승용차를 어느 곳으로 돌릴지 머리 회전을 한다.
대부분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그때......그렇다. 여기는 방태산.
근처의 아침가리골로 향한다.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택시를 이용해 아침가리골 위로 간 다음,
다리 밑 근처에 텐트를 세울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주차장으로 가던 도중 욕심이 나서 위로 올라가 본다.
어쭈구리......차가 슬슬 잘 올라간다.
7부 능선쯤에서 보니, 왼쪽으로 가파른 언덕이 보인다.
머뭇거리다 돌아서기로 한다.
그러나......빙판길, 조금만 속도를 내도 미끄러지는 것이 아무래도 위험하다.
땀을 뻘뻘 흘리다 차를 세우고 차량의 모든 브레이크를 잠근다.
전화가 터지지 않아 도움을 청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걸어 내려간다.
이때 쿵!
뒤를 돌아보니 차량이 그냥 미끄러지면서 왼쪽 구렁텅이로 빠졌다.
제 3막
연락을 받은 견인차도 올라오지 못한다.
기사가 차량을 아래에 세워 두고 삽 한 자루 들고 올라온다.
그리고 힘겨운 탈출 작전. 그러나 실패.
날이 어두워지면서 특별한 대책을 세운다.
연락을 받은 사람들이 지프로 달려와 아래에 차를 세워둔 후,
사발이를 타고 와 차를 끄집어낸다.
그후 조심조심 1km밖에 안 되는 언덕길을 1시간을 넘겨서 내려온다.
기사가 앞에서 차를 잡고,
나는 시속 1,2km의 속도로.
제 4막
서울 집으로 방향을 튼다.
서울로 올라오는 길, 모든 긴장이 풀리면서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온다.
차를 운전하는 것도 힘이 든다.
가평 즈음에 이르렀을 때, 10시를 넘은 시각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글램핑 장소를 알아냈다.
캠프통 아일랜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내부 시설은 깨끗하다.
온풍기가 있고, 바닥도 전기가 들어와 따뜻하다.
전망이 좋다는데 늦은 시각이라 전망을 볼 수 없었다.
방에 있는 대형 TV를 보다가 곯아 떨어졌다.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여니 청평호와 보납산이 보인다.
상쾌한 아침이다.
2층 구조라 모든 객실에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
1층에 커피숍이 있는데,
그곳에서 음료를 산 사람만 이곳에 입장할 수 있다는 팻말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무제한 입장.
상당히 만족스러운 시설이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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