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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서울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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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2018.3.18(일) 주변에 여러 일이 겹치면서 요즈음 비박산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요일 오후, 아내와 함께 덕수궁에 다녀오기로 한다. 덕수궁은 임진왜란 때 피난했던 선조가 돌아와 머물며 집정했던 곳이다. 그러나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이궁하니 왕궁으로서의 덕수궁 수명은 상당히 짧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피난했던 고종은 1897년 덕수궁으로 돌아와 대한제국을 선포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때부터는 황궁이다. 이 역사 역시 고종과 함께 하니 짧을 수밖에 없다. 덕수궁의 정전인 중화전. 원래 2층 목조 건물이었으나 1904년 덕수궁 화재 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된 모습이다. 황제를 상징하는 문양 용 어좌 뒤의 일월오봉도. 우리나라 만 원권 지폐에도 세종대왕과 함께 이 그림이 있다. 정관헌. 조..
창경궁- 창덕궁- 인사동 2018.1.1(월) 새해 첫날이 왔지만 특별한 감흥이 없다. 그만큼 내 삶도 먼지가 많이 쌓였는가 보다. 브런치로 가족 식사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고궁을 걷기로 한다. 첫 발걸음은 지난 10월 말 다녀온 창경궁이다. 그 당시엔 공사중이었던 명정전, 지금은 말끔하다. 오늘 찾은 이가 별로 없어 쓸쓸함이 궁내를 떠돈다. 함양문을 거쳐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넘어갔다. 창덕궁을 둘러보는 것보다 오늘의 주목적은 후원거닐기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지막 시간대까지 관람 인원이 다 차서 표를 사지 못했다. 그냥 창덕궁만 돌아보기로. 꽃 피는 봄날에 다시 찾기로 다짐한다. 헌종이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건축한 낙선재. 용도로 보나 위치로 보나 창덕궁보다는 창경궁에 더 가까운 곳이다. 지금 당장 사람이 들어가 살아도 좋을..
종묘- 익선동한옥거리 2017.12.16(토) 하늘은 코발트색으로 채색되고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 아내와 함께 종묘와 익선동으로 산책을 나선다. 종묘는 조선왕조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봉행한 곳으로, 원래 정해진 시각에 문화재안내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관람하나, 토요일은 자유관람이다. 정문인 외대문으로 들어선 다음 오른쪽 방향으로 돌면 경내의 모든 시설을 둘러볼 수 있다. 향대청. 종묘에서 사용하는 제사 예물을 보관하고, 제향에 나갈 현관들이 대기하던 곳이다. 재궁. 임금이 제사를 준비하던 곳으로 중앙에 임금이 대기하던 어재실, 오른쪽엔 세자가 대기하던 세자대실, 왼쪽엔 임금이 목욕재계하던 어목욕청이 있다. 어목욕청에 전시되어 있는 소여. 임금이 종묘 내에서 움직일 때 사용하던 가마다. 정전 남신..
창경궁 2017.10.21(토) 전형적인 가을날씨다. 동네서 브런치를 먹고 아내와 함께 창경궁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정문인 홍화문 뒤의 옥천교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해설 투어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가자는 아내와 나 그리고 한 사람, 이렇게 딱 세 명뿐이다.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 광해군 때 지어진 것으로 조선의 궁궐 정전 중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경복궁이나 창덕궁의 그것에 비해 규모가 작은 것은 원래 이 궁궐이 정치를 위해 지어진 궁궐이 아니라 대왕대비 등의 생활 공간으로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공사 중으로 창경궁의 건축물 중 유일한 국보다. 투어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영조 일행과 마주쳤다. 현재 창경궁에선 궁궐의 일상이란 프로그램을 진행 중으로, 역사에 기록된 영조의 어..
스타필드 하남- 영화 택시운전사 2017.8.19(토) 계속되는 주말의 비, 비박산행은 줄고 아내와의 데이트는 늘어난다. 아내와 함께 하남의 스타필드에 첫걸음을 한디. 양평 방향으로 갈 때 늘 교통 혼잡을 일으키는 범인 가운데 하나였는데, 오늘은 그리 크게 밀리지는 않는다. 주차장도 반 이상이 비어 있었다. 도착한 시간이 마침 점심 시간. 딸에게 들은 맛집 정보를 통해 몇 곳을 저울질하다 풍원장으로 결정했다.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밑반찬들도 좋고...... 식사를 한 후 매장을 둘러보았다. 기대했던 것에 크게 못 미친다. 다소 산만하고 동선이 너무 넓다. 뭐 그런 것이 신세대적인 것이라면 할 말이 없다. 아무튼 내 결론은 그렇다. 스타필드 내의 메가박스에서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았다. 영화 내용이야 뭐 사실을 근거로 한 것이니. 이러..
강화도 석모도 여행 2일 2017.8.6(일) 펜션 자체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창문 너머 풍경은 그럴 듯했다. 어제 저녁에 친구의 부친상 문자를 받았다. 서둘러 길을 나선다. 강화도에 가서 전등사에만 들리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 석모대교. 이제 외포리의 추억은 끝이 났다. 전등사 동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사찰로 오른다. 짧지만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최초로 전파된 때가 372년. 그로부터 9년이 지난 381년 이곳에 사찰이 세워졌으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절이다. 진의 아도 화상이 이곳에 머무르며 진종사라는 사찰을 세우고(고구려 소수림왕), 신라로 넘어가 불교를 전파한다. 사찰을 확장하고 오늘날의 전등사 이름을 얻은 것은 고려 시절이다. 전등사가 자리잡은 곳은 정족산 기슭. 물론 등산 코스도 있다...
강화도 석모도 여행 1일 2017.8.5(토) 아내와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강화도 석모도 여행을 떠난다. 첫 발걸음은 문수산성. 계획은 산성 전망대에 올라 개성을 바라보는 것이었는데, 폭염이 발목을 잡는다. 문수산숲길을 잠시 걷는 것으로 대체한다. 문수산성 북문.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 격전을 치룬 곳. 문수산 근처에 있는 '느티나무골 숯불장어.' 처음 먹어 본 갯벌장어 맛에 매료되었다. 쫄깃한 식감에 전혀 양념을 하지 않아도 비린내가 없고 담백함의 끝을 보여준다. 밑반찬과 된장찌개도 환상적이다. 나보다 아내가 더 좋아라 한다. 적석사 대웅전. 원래는 고려산 군기지 쪽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좌표를 찍을 수가 없었다. 반대편 적석사로 오르는데, 길이 너무 가팔라 오금이 저린다. 대웅전에서 10여 분 오르면 나타나는 낙조대. ..
서촌 나들이 2017.7.01(토) 아내와 함께 서촌 나들이에 나선다. 일단 경복궁역 근처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마음에 두었던 곳은 서촌계단집, 그러나 우리가 도착했을 때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1시 30분 오픈). 적당한 집을 못 찾아 초밥집을 찾아 들어갔는데...... 생선과 밥이 따로 노는 그냥 그런 집. 세종마을 건너편에서 마을버스를 타고(9번) 종점에서 하차해 몇 발자국 옮기면 수성동계곡. 겸재 정선의 그림 '장동팔경첩- 수성동'의 바로 그 자리다. 서촌의 골목 골목을 구경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걷는다. 카페 푸른 양귀비에 들어가 커피 한 잔을 한다. 2층엔 티벳을 좋아하는 부부가 그 지역을 여행하며 모은 여러 문화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세워졌다는 이 건축물 자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