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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서울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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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2008.10.26(일) 몸살기가 있어, 집에서 뒤척이다 오후 3시경 집을 나섰다. 어제 창덕궁에 다녀왔는데, 오늘은 내친김에 경복궁으로 갔다. 태조 이성계는 조선을 세운 후, 서울에 도읍을 정하고, 자신이 기거하며 국사를 돌볼 경복궁을 지었다. 북악산 앞에 남북으로 반듯하게 세운 이 거대한 궁궐에서 자신의 대를 잇는 후손들이 통치하기를 바랬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정종 세종 문종 단종 정도가 이곳에 기거했고, 후일 대부분의 조선 왕들은 태종이 지은 창덕궁에서 국사를 돌보았다. 서울의 5궁 가운데 정궁이라 할 수 있지만, 여러 번의 화재로 불탔었고, 일제 침탈 시에는 조선총독부가 들어앉기까지 했다. 게다가 남아 있던 전각들도 대부분 일본으로 넘어가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들은 근대에 이르러 복원..
[s5pro] 창덕궁 2008.10.25(토) 가을비가 오락가락한다. 집안에서 뒹굴다 오후 늦게 지하철 안국역을 거쳐 창덕궁으로 갔다. 예상했던대로 사람들로 북적인다. 비는 그쳤으나 햇살 없이 우중충한 날씨. 창덕국은 태종 때, 경복궁에 이어 서울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궁궐이다. 경복궁이 평지에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지어진 반면, 창덕궁은 산자락에 자리 잡으면서 그 지형에 맞게 지어졌다. 게다가 서울에 남아 있는 궁궐 중 가장 원형이 잘 보존된 궁궐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1997년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 확실히 창덕궁은 경복궁에 비해 자유롭다. 흔히 비원이라 불리우는 후원을 걷노라면 그런 느낌이 더 든다. 옛 사람들도 이렇게 순리대로 살았거늘, 꽉 막힌 규격 속에 갇혀 박제화된 생각과 행동을 보이는 일부 정치..
국립수목원(광릉수목원) 2008.10.23(목) 비가 부슬부슬 오는 가운데 광릉으로 갔다. 만일 이처럼 비가 내릴 줄 알았다면 하루 이틀 연기했을 것이다. 비가 오는 숲 속을 산책하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단풍놀이를 하려면 비가 온 다음날이 더 제격일 테니까. 그러나 이미 며칠 전 택일을 하고 스케쥴을 정한 탓에 미룰 수도 없는 노릇. 그냥 내달렸다. 광릉수목원 _ 공식적인 이름은 국립수목원이다. 하루 입장 인원을 5천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며칠 전 인터넷 예약을 할 때, 평일인데도 빈 자리가 별로 없어 깜짝 놀랐는데, 오늘 가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단체로 시골서 올라온 버스가 줄을 이었고, 자연 관찰을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가을비에 젖은 숲에서 진한 자연의 냄새가 뿜어져 나와 내 온몸을 적셨다. 그러나..
정동 문화축제 2008.10.4(토) 오늘 원래는 원정 산행을 가려 했다. 그러나 어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에서 몇 시에 돌아올지 몰라 어정쩡하게 있다가 아침에 일어나 이곳저곳 알아보니 자리가 없다. 아무래도 등산하기 좋은 기간이라 자리가 일찍 동이 난 모양이다. 그래서 계획을 바꾸어 오늘은 정동축제에 갔다가 청계천을 걷기로 했다. 서울시청역에 내린 후,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을 걸었다. 오늘날과 같이 거리가 잘 정비되지 않았전 시절, 정동길은 그나마 서울에서 걸을만한 대표적인 낭만의 거리였다. 서울 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쪽에 설치된 무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경쾌한 리듬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스트롱 아프리카'란 그룹이란다. 이 그룹은 아마도 우리나라 어디서인가 활동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말을 너무 잘..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2008.10.3(금요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다.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에 가는 날. 오래 전부터 계획을 잡고 오늘을 기다렸다. 그러나 가는 길부터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스케쥴이 뒤죽박죽이 되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오전 11시 집을 떠나 가평으로 향했다. 평상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닿는 곳. 아무리 늦어도 2시 내외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상상을 초월하는 차량들이 밀리면서 도착한 시각이 5시 30분. 그것도 점심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중간에 차를 되돌릴까 망설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5시 30분, 자라섬 주차장에 차를 대니 아내가 한숨부터 쉰다. 요기로 오뎅 서너 개를 먹고 머리를 굴렸다. 아무래도 메인 무대가 열리는 자라섬 공연은 들어가기 힘들지..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 지독한 더위다. 어제는 퇴근길에 서울숲에 들렸는데 오늘은 한강 시민공원 뚝섬지구에 들렸다.7시에 도착해 주차하고 나니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고 있다.서둘러 카메라 가방을 메고 서쪽으로 향했다.강가에는 사람들이 몰려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보기 흉한 설치물들을 피해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니 해가 어느덧 서산을 넘는다. 파란 하늘에 조각 구름 몇몇이 떠 있었다. 카메라의 톤을 강하게 한 후, 빛과 어두움을 강조해 사진을 찍었다.광량이 적은 탓에 하늘을 배경으로 한 모습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돌아오는 길에 삼각대를 설치하고 무역센타쪽을 찍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뿔싸! 차 트렁크에 삼각대가 있는데....... 차에 가서 가져올까 망설이다 그냥 물러났다.너무 덥다! 26585
서울숲 장맛비가 잠시 멈추니 바로 무더위가 찾아온다. 회사에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도중 서울숲에 들렸다. 몇 년 전만해도 이 곳에 대중골프장과 승마장이 있었다.회사에서 가까운 탓에 가끔 점심 시간을 이용해 짧은 코스를 돌던 곳.그러나 지금은 골프장이 사라지고 공원이 들어섰다. 주차장에 차를 댈 시각엔 빛이 있었다.그러나 조금 안으로 걸으니 빛이 사라진다.재빨리 걸어 빛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되는 '생태숲' 방향으로 갔다. 이미 해가 도시의 건물 뒤로 사라지고 있었다. 숲을 거닐며 숲의 작은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는데, 결국은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한강과 서울의 모습을 더 많이 담게 되었다. 26566
[s5pro] 월미도 7월 6일, 초등학교 여자 동기네 집에 혼사가 있어서 인천으로 갔다.군 생활을 인천에서 했지만, 사실 제대 후 가 본 경우가 거의 없다.네비게이션을 켜고, 외곽 순환도로와 제 2경인고속도로를 따라 남구 용현동까지 가 보니 채 50분이 안 걸렸다.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성당에서 치뤄진 예식이 끝난 후 초등학교 동기들과 월미도로 나갔다.월미도는 내 생애 처음이다.이거야 원. 생각보다 작고 개성이 없다.바닷바람이 시원하다.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마침, 내 자리는 바다와 정통으로 맞은 편이었기에 이야기 내내 바다의 소리와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마음 붙일 수 없어 바다로 온 거야 너무 많은 것 보고 싶지 않아 듣고 싶지 않아 예까지 온 거야 너무 많은 말들을 하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