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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술

186. 감홍로

 

최남선은 해방 직후 그가 쓴  조선상식문답에서

조선의 3대 명주로 이강고, 죽력고 그리고 감홍로를 꼽는다.

별주부전에서도 이 감홍로 이야기가 나온다.

자라가 토끼의 간을 빼앗기 위해 내 던진 말이 있다.

-토 선생,  용궁에 가면 감홍로도 있다네.

 

맵쌀7에 메조3을 넣어 만든다.

아쉽게도 메조는 수입산. 국내산이 없는 모양이다.

이곳에 누룩을 넣어 세 차례 빚은 뒤 15일간 발효시키고, 두 차례 증류한다.

그리고 그 술에 7가지 약효를 넣어 두어 달 걸러낸 후 1-2년 숙성해 완성한다.

아쉽게도 그 약효 중 방풍은 현재 의약품으로 규정이 되어 있어 넣지 못하고 있다.

그런대로 아쉬움.

 

 

 

 

술 700 짜리를 한날에 먹긴 틀렸다(40도).

몇 날에 나누어 조금씩 마셔 본다.

첫날 먹어 본 삼계탕.

술과 안주가 잘 어울리진 못했으나 목구멍 사이로 넘어가는 계피가 남다르다.

 

 

 

이틀이 지난 후, 명태찜과 전복찜으로 먹어 본다.

모두 감홍로와 찜들이 잘 맞지 않는다.

그래도 좋다. 모든 약효가 적당히 익은 듯 하여 술이 잘도 넘어간다.

원래 약효가 있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이건 좀 다르다.

 

 

 

며칠이 또 지난 후 육회와 함께 먹어 본다.

그래, 이 맛이야.

회와 어울린 육회와 그 배맛이 이 감홍로와 잘 어울려 넘어간다.

술과 어울리는 안주를 즐겨 찾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육회와 감홍로는 너무 잘 어울린다. 

기분 좋게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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