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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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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계계곡 백패킹 2일 2017.8.4(금) 오랜만에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그런데 어젯밤 다소 긴장한 순간이 있었다. 새벽 두 시경 눈을 떴는데 짐승 움직이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아마 음식 냄새를 맡은 모양이다. 짐승들 심지어 멧돼지조차 사람 무서워하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했지..
용계계곡 백패킹 1일 2017.8.3(목) 급작스럽게 준비한 용계계곡 백패킹이다. 나홀로 비박이나 백패킹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이번만은 동행인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나 시간들이 맞지 않아 나홀로 떠나야 했다. 주차장에 도착해 확인하니 오늘도 카메라 카드를 넣지 않고 왔다. 갤럭시로 사진을 남긴다. 연일 폭..
태기산 백패킹 2일 2017.1.1(일) 요즈음 비박산행에서 아침 습관이 많이 바뀌었다. 해가 뜨기 전, 일찍 일어난다. 오늘도 일출 한 시간 전에 일어나 빈둥거리다,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텐트 밖으로 나온다. 아쉬움이 남는다. 금년 첫 일출은 보지 못한다. 지독한 안개가 온 산을 덮고 있다..
태기산 백패킹 1일 2016.12.31(토) 태기산으로 향한다. 몇 주째 산에 가지 못하다가 이번 주말엔 시간적 여유를 갖는다. 그런데 그게 16년 마지막 날과 17년 첫날이다. 아내 눈치를 보다 겨우 허락을 받고, 후배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양구두미재에서부터 걷는다. 후배는 먼저 차량을 몰고 숙영지로 향하고 나는 ..
울릉도 백패킹 4일 태하모노레일 그리고 울릉도에서 묵호로 2016.10.17(화) 태하에서의 날이 밝았다. 비는 그쳤지만 해가 쨍째한 날은 아니다. 오늘은 육지로 돌아가는 날, 해변을 걸어 본다. 태하모노레일. 식사 후 탑승할 예정이다. 여기서 짬뽕 국물을 시켜 술 안주를 했어도 좋았을 것을. 마을에서 도동항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를 확인한 후 태하 모..
울릉도 백패킹 3일(2) 태하 2016.10.16(일) 성인봉 하산할 때 야금야금 내리던 빗줄기가 점저 굵어진다. 도동 터미널에서 태하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울릉도 동쪽 끝인 도동항에서 서쪽 끝인 태하로 왔다. 묘한 분위기다. 마치 히치코크의 영화에서 비 내리는 날 어느 마을을 찾아 온 외래객의 기분이다. 성인봉 방향..
울릉도 백패킹 3일(1) 성인봉 등산 2016.10.16(일) 아침부터 야영지 주변이 시끄러웠다. 새벽 일찍 일출을 보기 위해 성인봉 정상에 다녀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우리도 아침을 마친 후 성인봉을 향해 오른다. 꽤나 길고 긴 계단이 이어진다.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계단이 없었다면 오르는 것이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그..
대간령(새이령)옛길 백패킹 2일 2016.11.12(토) 숙영지 출발(8:40)- 임도(9:35)- 도원1리 버스정류장(11:40) 어젯밤은 지독한 바람이 새이령을 넘나들며 계속 울음을 터뜨렸다. 일출 시각에 맞추어 일어나니 그 울음은 어디로 가고 고요함만이 남았다. 새이령 이정표가 있는 곳. 오늘 새벽, 백두대간을 걷는 산꾼들이 저곳에서 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