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일)
요즈음 비박산행에서 아침 습관이 많이 바뀌었다.
해가 뜨기 전, 일찍 일어난다.
오늘도 일출 한 시간 전에 일어나 빈둥거리다,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텐트 밖으로 나온다.
아쉬움이 남는다.
금년 첫 일출은 보지 못한다.
지독한 안개가 온 산을 덮고 있다.
우리 텐트가 있던 곳은 주변에서 제일 높은 곳으로,
일출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왔는데,
그중에는 아침 일찍 차량을 이용해 온 사람들도 있다.
발 아래를 보니 아직도 차량들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
아침 식사를 하는 중간에 햇빛이 쉘터를 환하게 비추어 밖으로 나와 보았다.
잠간 동안 강하게 바추다 다시 해는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우리는 짐을 꾸린 후 어제처럼 다시 정상에 가 보기로 했다.
어제의 태기산과 오늘의 태기산은 별개의 산이니까.
1261의 높이에 바람이 많아 상고대가 활짝 피어 있고,
길 옆엔 자동차들이 빠져 괴로워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정상석을 지나 군부대가 있는 실제 정상 가까이 갈수록 눈이 시퍼렇게 살아 있다.
한 편의 겨울동화 같은 설경을 두 눈과 마음로 감상한다.
금년 첫 산행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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