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1-22(토일요일)
예전 같으면 이 시기엔 남해안 섬 산행을 하면서 비박을 하곤 했다.
그러나 코로나와 개인적인 사정이 많은 것을 바꾸었다.
요즈음 강화도 쪽에 관심이 많다.
그러나 여기 역시 지난주부터 발열 체크를 하느라 교통 체증이 심하다고 한다.
궁리 끝에 김포의 승마산으로 결정하고 떠났는데,
승마산 입구 가까이 가자 초지대교 발열 체크 때문에 많이 밀렸다.
전망대까지 먼 거리도 아니고 산도 높지 않다.
그렇다고 평지만 걷는 것은 아니다.
이 짧은 계단 끝에 남겨진 군초소가 있다.
초소에 서서 보면 오른쪽에 초지대교, 그리고 정면에 강화도의 산들이 조망된다.
왼쪽부터 길상산 마니산 정족산.
초지대교 위에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었다.
저 멀리 희미하게 영종대교
헬기장과 승마산 정상.
초소 데크 위에 텐트를 세울까 생각하다 헬기장으로 결정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다음날 산객들에게 한소리 들을 뻔했다.
정상
노을을 감상하러 초소로 다시 오니.......흐리고 해는 숨는다.
서해에 와서 노을을 구경 못하다니.......
아뿔싸, 수저를 갖고 오지 않았다.
건조미 스푼과 나뭇가지로 저녁을 해결한다.
초지대교와 강화도
다음날 아침, 어제와 달리 날씨가 맑다.
아침에 일어나 인터넷 검색을 하느라 그만 일출 타임을 지나쳤다.
아쉽다.
어제 잘 보이지 않던 청라지구도 보인다.
동네 뒷산이라 그런지 일찍 산행 온 사람들이 많다.
서둘러 짐을 챙긴다.
어젯밤 해가 지고 나서 잠시 비가 내렸다.
텐트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 듣고 싶었지만 그 정도의 비는 아니었다.
살짝 텐트를 더럽힌, 흙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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