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8(일)
어젯밤 내내 짙었던 해무가 오늘 아침에도 걷히지 않았다.
아침 9시, 아직 산에 올라온 사람은 없지만 일찍 내려가련다.
어제 올라왔던 길과 다른 코스를 택해 내려간다.
교동도는 지금 비록 섬이지만,
옛날에는 예성강 임진강 한강으로 연결되는 삼각주로 평야지대였을 것이다.
그래서 선사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 있다.
화개산성의 흔적.
어제 올라왔던 길보다 더 아기자기하다.
약수터에서 어젯길과 만나 하산한다.
앞은 연산군이 유배 당시 머물렀던 곳.
뒤는 교동도의 유배문화관.
교동도는 고려시대부터 왕이나 왕족이 유배를 당해 많이 왔던 곳이다.
연산군은 이곳으로 유배당한지 두 달만에 역병에 걸려 죽는다.
피를 묻히고 싶지 않았던 세력이 이미 한양에서 죽음의 고리를 엮었는지도 모른다.
연산군 유배지를 나와 어제 돌았던 자전거도로 나머지 길을 유람한다.
그 길에서 바라본 화개산.
교동향교.
고려전기인 12세기 초반에 세워진 향교로 제법 규모가 크고 잘 보존되어 있다.
뒷산이 바로 화개산이다.
향교가 잘 보존되고 있어 교동도의 이름이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오해했다.
나중에 확인하니 교는 큰나무, 동은 오동나무를 가리킨다.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 화개사.
법당 하나 덩그러니 있는 폼이 암자나 다름 없다.
그래서 화개암이라고도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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