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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조비산 비박산행



2020.2.28-3.1(토일요일)







사회적으로도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고,

개인적으로도 요즈음 착잡한 일이 생긴 주말이다.

서울에서 가까운 나홀로 백패킹 장소를 찾다가 전부터 생각해두었던 조비산으로 향한다.

조천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른다.






















사찰 왼쪽과 오른쪽 두 방향으로 길이 나 있다.

왼쪽으로 오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암벽 타는 사람들을 만난다.

한두 명이 아니다. 외국인도 보인다.
































그리 길지 않은 코스다.

그러나 가파르다.













저 끝은 장호원.

정신줄 놓고 있다가 그만 스틱을 데크 아래로 떨어뜨렸는데,

주변에 있던 서양 아이가 잽싸게 뛰어가 주워 온다.






















노을이 물들기 시작할 즈음, 데크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내려간다.







































































저녁을 먹은 후 야경을 담으려는데, 미니삼각대 퀵슈가 보이지 않는다.

그냥 데크 난간에 올려놓고 찍으니 많이 흔들려 용인 야경 사진은 패스~~~.













다음날 아침 일출 시간에 맞추어 일어났다.

엄청 짙은 안개가 세상을 덮고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내가 자고 있는 사이에 텐트 3개가 합류했다.































올라올 때와는 달리 사찰 오른쪽길로 내려간다.

어제 만난 주민 말에 따르면 이 길로 올라와 어제 내가 올라온 길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상당히 가파른데다 안개로 땅이 젖어 무척 미끄럽다.
























사찰에 내려앉으니 수다를 떨 목표물을 찾고 있던 노 비구니 한 분을 만나게 된다.

그분이 처음 이곳에 올라왔을 때 호랑이 울음소리 들은 이야기부터 시작해,

영계에서 박정희와 김일성이 악수한다는 이야기,

조계종의 타락에 대한 논평까지.......

말 끊을 타이밍을 잡느라 혼줄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