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7일(토)
후배와 함께 강화군 교동도 화개산으로 비박산행을 떠난다.
강화도를 지나 교동도로 접어드는 교동대교, 아름답다.
교동에 들어서는 순간, 군인들에게 신상을 적은 간단한 서류를 내고 방문증을 받는다.
일부 블로그에서 말하는 신분증 제출은 없다.
섬을 일주하는 평화자전거길, 도로에 푸른색으로 표시를 했다.
우리는 이 표시를 따라 돌다가 적당한 곳에서 멈춘 다음, 화개산에서 1박을 하고,
내일 나머지 길을 또 돌 것이다.
유격군충혼전적비.
한국전쟁시 미국 극동사령부산하 유격부대가 이곳 교동도를 근거지로 삼았다.
교동망향대.
교동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섬으로,
한 줌 물길 건너 북한의 연백땅이 보인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는데도 망원경으로 보니 북한땅이 손에 잡힐 듯 하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카메라로도 잡힐 수 있었을 터인데.
요즘 갑자기 방송 프로그램에 많이 등장하는 대룡시장이다.
황해도 피란민이 교동도에 밀려들고 그 가운데 일부가 땅을 빌려 노점상을 차린 것이 대룡시장의 시작이다.
작은골목은 옛 정서가 그대로 묻어 있으나,
큰골목은 관광객들로 꽤나 붐비고 있으며,
여러 정황상 젠트리피케이션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연안정육식당에서 제육백반으로 점심, 먹을 만하다.
골목 안에서 무슨무슨 프로그램에 나왔다는 커피숍 몇 군데를 들렸는데 모두 만석이다.
좀 외딴 곳에 있는 허름한 다방에 들어갔는데,
허걱, 여기도 방송을 탄 곳이란다.
겨우 한 자리 얻어 방송 화면처럼 쌍화탕 한 잔.
카드는 안 받는단다.
제육볶음이 7천 원인데 쌍화탕이 6천 원이다.
차를 연산군 유배지터에 세운 후 잠시 둘러본다.
죗값을 치른 연산군이야 그렇다치고 죄 없는 나인과 내시들은 무슨 팔자란 말인가?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배낭의 모습
시원한 석간수 한 잔
좋은 자리 데크는 벌써 점령 상태, 우리는 한켠에 텐트를 세우다.
지는해 바라보다......
해무에 가라앉는 섬들을 바라보고
음식을 준비한 후배에게 감사하면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황해의 섬 교동도 화개산에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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