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7(일)
아침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정상으로 향한다.
박지에서 정상까지 다녀온 경험이 없는 나, 경험이 있는 동행자의 리드를 따랐다.
지도에 나와 있는 계곡길이 아니라, 옆 봉우리의 사면을 거슬러 올라 능선에 도착하는 방법이다.
길이 아닌 길로 오르려니 그 고생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다행스러웠던 것은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이 넓고,
벌레가 적었던 것.
큰 나무에 작은 나무가 기대어 바람따라 마찰을 일으킨 증거.
산불은 이렇게 해서 난다.
이런 현상을 몇 곳에서 보고는 아쉽지만 작은 나무를 몇 그루 잘랐다.
정상까지 오는 동안 산행로다운 길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 이정표도 희미하다.
거의 녹초가 다 되어 정상을 밟고 박지로 내려간다.
여기서 하산.
이정표는 있지만 관리가 안 돼 제 구실을 못한다.
다래는 많다.
산행로가 계곡 옆에 나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장마 몇 번에 길은 완전히 소실이 되어 거의 물길따라 내려온다.
그리고 이끼들이 너무 많아 미끄러지기 일쑤다.
정상에 갈 때 이 길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알겠다.
원래 비박산행을 가서 라면을 찾지 않는 스타일인데
오늘은 라면이 너무나 먹고 싶었다.
아마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점심을 먹은 후 잠시 낮잠을 즐겼다.
그런데 하늘이 하수상하다. 비가 올 것 같은 예감.
비가 오면 정말정말 닌리다.
계곡 옆으로도 작은 물길들이 있는데 날카로운 돌맹이밭이다.
서둘러 하산한다.
원점회귀.
저 멀리 운악산이 운치있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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