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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백운봉 비박산행 2일


2017.9.18(월)




출발(9:30)- 구름재(10:20)- 사나사(12:00)









눈을 떠 시계를 보니 6시 직전이다.

텐트 문을 열고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운해가 넘실댄다.

이제 해가 뜨기 전까지 15분 정도. 오늘의 해를 기다리며 사방팔방을 즐긴다.
















































































어젯밤 잠시 동안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보조 끈을 갖고 온 것이 다행이었다.






























드디어 태양이 떠오른다.

실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 훨씬 못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일출의 장관이다.

그래도 이 사진들을 볼 때마다 오늘의 일출을 마음속으로 그려낼 수는 있으리라.

































































































































20여 분 이상 산책을 하고 텐트 안으로 들어와 앉았는데

뭔가 남겨놓은 것 같아 다시 나온다.

비박산행이 아니면 못 볼 그림들이 아주 폭 넓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그것은 시시각각 태양의 위치에 따라 달라졌다.

다시 주변을 맴돈다.

























































































황홀한 해맞이를 끝내고 돌아온 현실, 알파미에 홍게된장국이다.

김치는 싸 놓은 채 냉장고에 두고 왔고,

준비해 온 고추와 마늘은 된장을 빼놓고 와 무용지물이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텐트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침낭도 덩달아 물기를 머금고 있었다.

장비들을 꺼내어 햇볕에 말린다.

아침식사를 이른 시각에 했기 때문에 일찍 출발할 수도 있었건만,

젖은 장비들이 발목을 잡는다.




































































해가 점점 뜨거워지고 안개가 사라질 즈음,

장비들도 뽀솧해진다. 출발을 준비한다.

















































능선 저 끝에 용문산 정상 가섭봉이 보인다.

중간에 함왕봉 그리고 장군봉.


























































구름재.

여기서 사나사 방향으로 향한다.

이 길은 처음이다.


















다음 갈림길에서, 함왕성지를 지나 하산할 수도 있다.

몇 번 가 본 길이기 때문에 오늘은 이곳 짧은 코스를 택했다.

그곳에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이곳 역시 돌밭이 상당 거리 동안 이어지는 너덜지대다.

함왕이 성을 쌓고 방어하기엔 최적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돌을 날으며 축성한 백성들은 고단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그 시대의 백성들이란 권력자들을 위한 노예에 지나지 않았다.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덥다.

계곡이 잘 발달되어 탁족을 할 수 있는 자리가 한둘이 아니다.

오랫만에 나선 비박산행,

행복한 탁족으로 마무리한다.
















































사나사.

우리나라 사찰이 대부분 그러하듯,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라졌다 다시 세워졌다를 반북한 절이다.

창건은 신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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