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8.26(토)
오랫만에 비박산행을 나선다.
주말마다 비가 오는 때가 많았고, 그렇지 않은 날엔 몸이 좋지 않아 간단히 계곡에서 야영을 즐겼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은 산을 탄다.
가평 깃대봉 계곡에서 하룻밤 머물고 내일 정상에 다녀올 예정이다.
오늘 산행은 칼스마와 함께.
들머리에서 조금 들어가면 사람 때를 전혀 타지 않은 오지가 펼쳐진다.
초입 20여 분 정도는 등산로가 희미하나 그후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쿠아슈즈를 신고 왔다.
너댓 번 바지를 적시고 계곡을 건넌다.
날씨가 무더운 탓에 계곡에서 나와 몇 발자국 걸으면 바지가 다 마른다.
시원한 계곡 산행.
요 며칠 사이에 비가 와서 그런지 계곡물 수량이 보통 아니다.
바위를 타고 내리는 소리는 어떻고.......
그러나 새소리는 전혀 들을 수 없는 산이다.
세 번에 걸쳐 줄을 잡고 오르고 건너야 한다.
계곡의 범람으로 희미한 산행로가 사라져 어렵게 목적지를 찾아 걷는다.
작년에 고향 친구와 함께 왔었다.
그때는 길을 잘못 들어 갈래 능선 하나를 넘어왔어야 했다.
나름 추억이 있는 곳.
오랫만에 맞이하는 비박산행의 밤이다.
아쿠아슈즈를 신어 계곡은 쉽게 건넜지만,
워낙 이끼 낀 바위와 낙엽 깔린 길이 많아,
잔뜩 다리에 힘을 주고 걸었더니 피로감이 밀려온다.
비박지에 서너 개의 계곡이 합수하고 있어 밤의 정적을 깨고 물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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