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2(화)
[오늘의 일정]
소위 백색사원(화이트 템플)이라 불리우는 왓 롱쿤에 들렸다
다음 여행지인 치앙마이로 향한다.
8시 40분 치앙라이 터미널 출발
우리는 모든 짐을 챙겨 왓 롱쿤행 버스가 있는 구터미널로 갔다.
치앙마이행 버스는 왓 롱쿤과 구터미널 중간에 있는 신터미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9시 40분 왓 롱쿤 도착
1997년부터 건설되기 시작해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독특한 건축 양식 때문에
오래된 사원 못지 않게 또는 그보다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원이다.
이 사원을 기획하고 직접 건축한 사람은
치앙라이 출신의 화가이자 건축가인 짜럼차이 꼬씻피팟이다.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전히 자신의 힘으로 건축하고 있으며,
이 볼거리 풍성한 사원을 무료로 입장시킨다.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거대한 황금 시계탑도 그의 작품이다.
분수대에 던져 넣는 동전으론 운영비도 모자랄 텐데.......
사원 전체가 흰색을 띠고 있어
백색사원(White Temple) 또는 눈꽃사원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흰색은 부처의 순수함을 상징한다.
사원의 중심이 되는 대법전에 들어가기 위해선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윤회의 사슬을 끊고 부처의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징한다.
대법전 내에는 아주 독특한 벽화들이 있다(촬영금지).
슈퍼맨, 엘비스 프레슬리, 배트맨 그리고 여러 만화 주인공들.......
윤회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복잡한 그림 속에서 이들을 찾아내는 그림찾기 재미가 솔솔하다.
화장실 내부도 이렇게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왓 롱쿤에서 큰 도로로 나와 썽태우를 탔다.
치앙마이로 가는 버스터미널를 지나가는지 운전수와 이야기를 나눌 때 차에 탄 모든 승객이 고개를 돌려 쳐다본다.
15분 정도 지났을 때 승객들이 모두 웅성거리며 우리 얼굴을 쳐다보고,
운전수는 하차하라고 손짓한다.
길을 건너가란다.
떠나는 버스에서 이 모든 승객들은 우리가 제대로 가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또 어떤이는 손을 들어 가야할 방향을 가리킨다.
길 건너편에 터미널이 빤히 보이는데.......
11시 15분 치앙라이 신버스터미널
12시 35분 출발.
라오스에서와는 달리 좌석 걱정이 없어 좋다.
터미널 앞 식당에서 쏨땀을 주문한다.
주방장인 아들이 뛰쳐나와 무척 맵다며 주문을 다시 확인한다. 노우 프라블럼!
매운 음식을 즐겨 먹는 나,
태국에서 그들을 몇 번 놀라게 한다.
3시 20분 치앙마이 터미널 도착
버스에서 내리니 뚝뚝 기사들이 몰려들지만,
터미널 한켠에 있는 썽태우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30바트).
30여 분만에 도착한 구시가지 근처, 관광은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치앙마이는 방콕에 이어 태국 제 2의 도시로,
떠나온 치앙라이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치앙라이는 차분한 대신 이곳은 매연과 부대끼는 인파로,
지난 12일간의 여행과 전혀 다른 분위기다.
치앙마이는 정사각형의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이런 해자가,
그리고 해자 바로 옆에 다섯 개의 빠뚜(성문)가 있다.
방향을 잡을 때 이 해자를 따라 걸으며 빠뚜를 확인하면 된다.
4시 40분 숙소
우리 숙소는 빠뚜 치앙마이 앞 골목 깊숙한 곳에 있다.
2층인데 방이 환하고 상당히 깨끗하다.
방에서 내려다 본 구시가지 방향
밀린 빨래를 하고 건조대를 이용한다.
짐을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빠뚜 치앙마이 주변은 노천상들이 즐비하고
오가는 현지인들과 관광객으로 엄청 붐빈다.
태국 화폐가 없어 구시가지 중앙의 환전소로 가니 방금 영업이 끝났다고 한다.
조금만 바꾸자고 했지만, 마치 공무원들처럼 고개를 젓는다.
우리가 등을 돌렸을 때 길 건너편에서 두 남자가 손짓을 한다.
건너가니 우리 달러를 만지작거리면서 바꾸어주겠다고 하며,
옆에 있는 뚝뚝을 타라고 한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어 거절하고 다시 환전소로 가니,
창구의 두 남녀가 고개를 숙이고 둘이 뭐라 떠드는데 우리 이야기를 하는 폼이다.
그들에게 근처 개인 환전상 정보를 물어 겨우 환전한다.
치앙라이보다 환전소가 눈에 잘 안 띄었던 치앙마이다.
숙소 2층 파라솔 밑에서........
타이 위스키와 함께
치앙마이 첫 밤을 보낸다.
하늘에선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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