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산행 장비를 구입할 때마다
이것저것 비교하면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많은 생각이 꼭 옳은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니다.
비박산행을 처음 시작할 때,
백지 상태에서 가스 버너들을 살펴 보니
스노우피크의 GS_100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네 발의 안정적인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
여러 잡생각들이 그 첫인상을 흐리게 만들어 놓았다.
가벼움이란 유혹에 넘어가(그래 봤자 최대 30그램 차이인 것을)
세발버너로 요리하며 불안해 했고,
화력이란 유혹에 넘어가(그래 봤자 1,2분 차이인 것을)
값 비싸면서도 내구성이 약한 버너들을 순례하였다.
얼마 전 방태산 비박산행 때 소토의 버너가 고장이 났는데,
코베아의 56버너에 이어 두 번째다.
결국 원점에서 생각해,
내 첫사랑이었던 GS-100을 구매했다.
네발버너이고 각각의 다리는 통으로 되어 있다.
이에 비해 세발버너들은 대부분 두조각으로 나뉘어 있는데,
요리를 하다 보면 세 발인 탓에, 그리고 바깥 부분이 저절로 접혀 아찔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건 코베아 제품이건 소토 제품이건 마찬가지였다.
이 제품은 우리나라 코베아에서 제작해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같은 디자인으로 코베아에서 제작 판매하지 않는 것은,
주문자와의 관계 때문일 것이다.
소토의 경우 화구가 가운데 몰려 있어 화력이 가운데로 집중하고,
그 결과 오래 사용하다 보면 후라이팬이나 코펠의 정가운데 바닥 부분이 볼록 솟아오른다.
이에 비해 이 제품은 화구의 범위가 조금 더 넓어서,
코펠에 골고루 화력을 지원할 수 있다.
참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때론 많은 생각보다 직감적인 첫인상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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