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했던 그 텐트가 아니었다.
뜨루 드 몽블랑을 꿈꾸면서,
가볍고 설치가 편하며 바람과 비에 강한 텐트를 찾다가 구매했는데.
불편하고 가볍지 않았다.
사실 이런 단점들은 스펙을 통해 예견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구매 목록에서 지웠는데,
내가 들락거리던 사이트에서 땡처리하며 상당히 할인한 가격으로 나와 덥석 물었다.
그러나 힐레베르그 악토_
내가 원했던 그 텐트가 아니었다.
패킹도 불편하다.
보통 나는 텐트를 디팩에 쑤셔 넣고, 폴은 따로 준비해 간다.
그런데 악토는 텐트 자체에 가로 폴 두 개가 달려 있어,
정리 가방에 쑤셔 넣을 수가 없다.
결국 저 긴 모양 그대로 배낭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내부 공간인데,
이너 텐트가 축축 늘어져 갑갑한 느낌을 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리기구들을 전실에 놓고 앉아서 요리를 할 수 있는 높이라는 것.
당김줄로 팽팽하게 당기면 공기 흐름이 좋아 결로는 거의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장대비가 내리던 제주도에서
완벽한 방수를 체험했다.
최소 무게가 1.3Kg이라고 하지만,
구조상 펙을 10개나 박아야 하기 때문에,
펙과 당김줄을 포함하면 그 무게가 만만치 않다(1.6kg).
차라리 뒤에 소개할 테라노바의 솔라 포톤1과 작은 타프의 조합이 훨씬 편안하고 유리하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떠돌이의 집'이라는 감성적 표현에 맞는 분위기를 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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