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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살아가는 이야기

굿바이, 핫셀블라드

 

 

핫셀블라드 503cxi와 이별을 했다.이렇게 해서 내 젊은 날을 함께 했던, 추억의 한 친구와 이별을 했다.

 

 

 

 

지난 시절, 사진기가 내 삶의 커다란 한 부분이었던 적이 있다.시간이 날 때마다 사진기를 들었고,여유가 생기면 카메라 장비를 사 들이던 시절이 있었다.그 시절 가장 듬직하게 옆에 두었던 핫셀블라드.중형 필름에, 사진이 말 그대로 쨍하게 나오던 핫셀.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에 익숙해지면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서재 한켠에 쳐 박혀 있던 핫셀.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옆에만 두었던 카메라.그러나 이제 렌즈 교환식 디지탈을 사면서 이별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원래는 d3의 가격이 적절하게 내리면 교환하려 했다.그러나 한 달 보름여 전, 라이카와 s5pro를 교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파는 물건은 헐값에 넘겼고,사는 물건은 제 가격을 주었다.내가 싸게 파는 만큼, 사는 물건도 싸게 살 것으로 기대했던 내가 너무 순진했다.나중에 알아보니 그 가게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었다.그래서 일단 사용하지 않는 핫셀을 처분하기로 했다.필요한 사람이 더 아름답게 쓰도록!

 

 

 

 

바디 하나에 매거진 둘,40미리,80미리 그리고 150미리......모두 해서 350......40미리 렌즈 하나 가격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넘겼다.2008년 2월 18일.......손때가 묻은 핫셀을 내 보내는 아쉬움보다 내 젊은 시절의 한 친구가 사라지는 쓸쓸함이 더 크다.굿바이 핫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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