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6.12.30 (토)
* 산행 코스 * 진드기고개(11:25)_ 정상, 간식 (12:20_ 12:55)_ 눈썹바위 위 너럭바위, 휴식(2:40_ 2:55)_ 눈썹바위(3:03)_ 보문사(3:15)_ 보문사주차장(3:20)
* 산행 시간 * 3시간 55분
사당동을 출발해 김포로 간 다음, 강화도로 들어갔다. 여기서 일행을 태우고 외포리 선착장에 간 후, 차량은 주차를 시키고 배를 이용해 석모도로 향했다. 석모도로 가는 뱃길은 10여분. 기러기떼들이 먼저 우리를 반긴다.
선착장에 내린 후 바로 옆에 있는 버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20여 분이나 기다린 다음 보문사를 오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중간에 진드기고개에서 하차를 했다. 전득이 고개라고도 불리는 이 곳에서 내리는 등산객들이 꽤나 됐다. 해명산 산행 들머리다. 보통 해명산 산행은 진달래가 피는 시절에 많이들 한다. 그런데도 오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산을 찾고 있었다.
[산행 들머리]
단지 몇 걸음 옮겼는데도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다.이름 모를 섬들과 서해의 푸른 바다가 산행객을 맞이한다. 해명산 산행은 이렇듯 해풍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점점의 섬들과 동행하는 산행이다.
해명신 산행은 간단하다.그냥 그 길 그대로 걸어가면 된다.외길이다.잘못 들어설 일은 없다.
[걸어온 길]
[정상이 가까워질 즈음 바위사면에 쇠기둥을 박고 밧줄을 연결한 코스가 있다. 저 멀리 바위 사면이 보인다]
[바위사면 위에서]
[1시간 여 산길을 걸어 해명산 정상에 섰다. 물론 산행 내내 조망이 좋았지만 정상에서의 전망 역시 뛰어나다]
해명산 산길이 누에등처럼 전개되어 있다. 해명산 산행에서의 아름다움은 '느림'이다.가다 쉬면서 바다를 보고, 가다 쉬면서 섬들을 본다.해명산 산행이 몇 시간 걸리느냐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짧게는 두세 시간에 할 수도 있겠고 길게는 여덟 시간이 걸려서 할 수도 있다.이 것은 산행 코스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느 정도 즐기느냐의 문제다.해명산 산행 코스에는 아래 세상을 조망할 수 있는 넓직한 바위가 하나둘이 아니다. 가다 마음이 움직이면 그 바위 위에 주저앉으면 된다.
요즈음 며칠 사이에 날씨가 무척 추웠다.게다가 해명산은 바닷가에 있는 산이다 그래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 나섰다.그러나 바람이 없는 탓인지 의외로 포근한 느낌을 준다.결국 산행 후반부에 가서는 윈드 스토펴를 벗을 수 밖에 없었다.누군가 산행은 옷을 벗었다 입었다 부지런해야 한다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발 아래 보문사가 보인다]
상봉산 갈림길에 섰다.삼봉산 길에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 바위로 올라서면 보문사가 바로 밑에 있다. 상봉산까지 가고 싶었지만 일행의 결정에 따라 보문사로 하산하기로 했다.오늘까지 대여섯 번 해명산을 올랐지만 불행하게도 상봉산까지 종주한 적이 없다. 올라섰던 바위를 다시 내려와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바다 하늘 그리고 육지가 맞닿아 있다.우리의 삶도 기쁨과 슬픔이 맞닿아 있고, 살아 있음과 죽음도 맞닿아 있고 만남과 헤어짐도 맞닿아 있다.]
오른쪽으로 꺾어진 후, 잠시 걸으면 절에서 눈썹바위까지 연결되는 레일이 나오는데, 이 레일 너머 오른쪽에 희미한 길이 있다 . 이 길로 접어 든 다음 몇 걸음 옮기면 그 유명한 보문사의 300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따라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눈썹 바위가 나타난다.
생긴 모양이 눈썹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이 바위 밑에는 금강산 표훈사 주지 이화응과 보문사 주지 배선주가 1928년에 새겼다는 마애석불좌상이 있다. 불교신도들이 줄지어 오르고 내리며 불공을 드리고 있었다. 한창 사진을 배운던 시절, 눈썹 바위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들었는데......
다시 되돌아 계단을 따라 내려왔다.보문사다.신라 선덕여왕 시절에 창건한 절이다. 처마 뒤로 해명산이 보인다.
보문사 버스 주차장에서 버스를 탄 다음 선착장으로 가 외포리로 향하는 배를 다시 탔다. 등산객의 배낭의 비어 있다는 것을 아는 양 따라붙는 기러기도 손가락을 셀 정도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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