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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청계산_ 바라산_ 백운산_ 광교산 종주

* 산행일* 2006.10.03 (화)

 

* 산행 코스 * 양재화물 터미날 청계산 들머리(08:20)_ 옥녀봉(09:13)_ 매봉(10:00)_ 혈읍재(10:20)_ 망경대 헬기장(11:00)_ 이수봉(11:13)_ 국사봉(11:55)_ 하오고개(12:40)_ KBS송전탑, 점심(1:10_1:54)_ 우담산(2:25)_ 바라산(3:37)_ 백운산(4:30)_ 광교산 시루봉(5:35)_ 형제봉(6:15)_ 경기대 정문 옆(7:15)

 

* 산행 시간 * 10시간 55분

 

 

 

처음은 화려했으나 끝은 엉망이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양재역으로 간 후, 그곳에서 버스를 이용해 양재 화물터미날로 갔다. 버스 정류장 건너편 S_Oil 주유소에서 고교 후배들을 만났다. 후배 10명이 오늘 청계산에서 광교산까지 종주한다기에 따라 나섰다. 주유소 옆길을 따라 골목 끝까지 간 후, 그곳에 있는 들머리로 들어갔다. 옥녀봉까지는 무난한 황톳길이다. 찬란한 아침 햇살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오늘 산행은 축복을 받을 줄 알았다.

 

 

 

 

 

 

 

 

 

 

 

옥녀봉에 도착하니 소요 시간 50여 분. 적당한 시간이다. 옥녀봉 앞에서 관악산을 바라보니 안개가 끼어 흐릿하다.

 

 

 

 

 

 

 옥녀봉을 지나면 내가 청계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가 나온다. 따스한 길이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끝없는 계단길이 나온다. 특이한 것은 요즈음 계단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 예전보다 훨씬 걷기 편한 계단이다. 매봉에 오르기 직전, 소원을 빌며 도는 돌문바위가 나타난다.

 

 

 

 

 

 

 

 

 

 매봉을 지나 혈읍재까지는 일반적인 산행 코스다. 그러나 혈읍재를 지나 헬기장까지 갈 때의 길은 다소 거칠다. 아마 청계산에서 유일하게 거친 길일 것이다.

 

 

 

 

 

 

 

 

 

 

 

 

일단 이 길을 지나 헬기장에 들어서서 되돌아보면 온 길이 아름답다. 그리고 이수봉과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은 편안하고 부드럽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을 기다리느라 계획된 스케줄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산행은 계속되었다.

 

 

 

 

백운산으로 연결되는 지도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 계획대로 하면 시간이 3,40분 지연된다. 빠른 코스는 검정색으로 표시한 부분이다.

 

 

 

 

안내판 맞은 편에 난 길로 내려간다. 잠시 후 2차선 도로가 나오고 이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5_ 10분 걸어간다.

 

 

 

 

 

 

왼쪽에 직사각형의 하얀색 건물 (물탱크?)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건물을 보호하고 있는 철망 사이에 아래와 같은 출입문이 나타난다. 이 출입문으로 들어간 후, 그 하얀색 건물을 왼쪽으로 끼고 돌면 국도(하오고개)가 나온다.

 

 

 

 

 

 

분당과 과천을 잇는 국도다. 잠시 왼쪽으로 걸으면 중앙분리대를 자른 부분이 나온다. 이 부분을 통과한 후 왼쪽으로(성남 방면) 50 여m 간다. 길을 건널 때,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달려오는 차량들을 잘 보고 건너야 한다. 이 부분으로 오기 전, 신호등을 받기 때문에 차량의 흐름이 끊길 때가 분명 온다.

 

 

 

 

잠시 걷다 보면 철망이 뜯긴 다음과 같은 곳이 나온다. 여기서 줄을 잡고 오르기 시작한다. 올라서서 온 길을 되돌아보면 아득하기만 하다.

 

 

 

 

 

 

 송전탑 아래다. 거리상으로 오늘 산행의 중간 정도 지점이다. 벌써 1시가 넘었다. 과연 오늘 종주가 가능할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우담산을 지나 바라산으로 향한다. 평탄한 길을 걷다가 자꾸 내려가는 것이 수상하다. 마침내 바라산으로 오르는 심한 비탈길을 만난다. 지쳐서 뒤에 따라오던 몇은 '나 죽어라'하고 나자빠진다. 모두가 힘겹다. 더운 날씨 탓에 물을 많이 먹어서인지 물도 바닥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준비한 1.5리터도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하늘엔 벌써 붉은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백운산 정상에 물장수가 있다는 말에 힘을 내어 걷는다. 그러나 막상 그곳에 가니 물은 떨어졌고, 아이스께끼 몇 개만 덜렁 남았다. 그것으로 목을 적신다.

 

 

 

 

 

 

이 종주 코스에는 '업 다운이 많다. 따라서 같은 시간이 소요되는 다른 산행보다 조금은 더 힘이 든다. 그리고 코스 중에 특별히 위험하거나 힘든 곳은 전혀 없다. 그냥 걷고, 오르고. 내려가는 것 뿐이다. 

 

 

 

 

 

 

뒤로 처지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 기다리다 합류하고, 또 기다려 함께 가다보니 시간은 자꾸만 지체된다. 광교산에 올라서 보니 우리가 온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해가 자취를 감추었다. 아뿔싸! 랜턴을 준비하지 않았다. 어려움이 또 하나 생겼다. 다행히 보름달이라 그래도 길이 어렴풋하게나마 보였다. 후배의 도움을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옮겼다. 그래도 목적지에는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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