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과 길/산행

대모산_ 구룡산_ 우면산 (서울)

* 산행일 * 2006.9.23 (토)

 

* 산행 코스 * 수서역(12:17)_ 능선(12:38)_ 대모산 정상(1:10)_ 구룡산 정상(1:50)_ KOICA(2:15)_ 우면산 들머리(3:00)_ 소망탑(3:45)_ 예술의 전당 옆(4:07)

 

* 산행 시간 * 3시간 50분

 

날씨가 무척 좋다. 그러나 멀리 있는 산에 갈 수 없는 터라 오래 전부터 생각했던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종주를 하기로 했다. 배낭을 매는 대신 허리가방을 차고 지하철역으로 갔다.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 대모산 들머리로 향했다. 대모산에 오르는 길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가장 길게 걷자면 이 곳에서 올라야 한다.

 

 

등산이라기보단 산책에 가까운 코스다. 오늘 내가 걷는 세 산이 모두 300이 안 넘는다. 대모산과 우면산이 293이고 구룡산이 283이다. 햇살이 아름답게 퍼지고 있는 숲 사이로 걷는다. 청솔모 한 마리가 나타나 잠시 모델이 되었다가 나무 위로 올라간다.

20여 분 후, 능선에 섰다. 안내에 따라 오른쪽으로 오른다. 이제부터 구룡산 날머리까지 계속 앞길로만 가면 된다. 그런데 대모산의 팻말에 적혀 있는 소요 시간이 대부분 잘못 쓰여져 있다. 여기서 50분이라고 적혀 있는데, 30분 내외의 시간이다. 정확하게 적힌 것도 있지만, 대부분 시간이 조금씩 더 적혀 있다.

 

 

 

 

조금 더 걸으면 왼쪽으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왼쪽으로 국가 모 기관의 철망이 있다. 이러한 길을 구룡산 정상까지 걷게 된다.

 

 

 

이제 정상이다. 정상을 조금 지나면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에서의 전망이 좋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남 일대와 잠실이 보인다. 중앙에는 잠실 종합 운동장도 보인다.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더 잘 보였다.

 

 

구룡산으로 향한다. 처음엔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르는 길이다. 4년 전 가을, 산이 마음 속으로 들어온 후,  처음으로 친구들 따라 산에 갔다가 그만 죽는 줄 알았다. 그 후로 매일 아침마다 이 길을 걸었다. 약 한 달 후부터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걸었다. 그리고 마침내 석달 만에 친구들과 편안히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이 길을 걷다 그냥 하산하고 싶으면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 가면 된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수없이 많다.

 

 

 

구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곳에서의 전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앞에 나무들이 우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조망을 위해 나무들이 잘려나갔다. 이제는 대모산보다 오히려 전망이 더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인간의 눈을 위해 나무들이 목숨을 잃었다.

 

 

산을 넘어간다. 나는 이 길이 좋다. 대모산 구룡산 길 가운데 가장 아기자기한 길이다. 중간에 강남구와 서초구의 경계를 나타내는 팻말도 나오고 관악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계속 직진하는 길인데, 팻말에서는 '학술원' 방향이다.

 

 

 

 

 

 

구룡산에서 하산했다. KOICA뒷문을 통해 그 건물 정문으로 나간다.오른쪽으로 KOTRA 건물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도심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

 

 

 

큰 도로로 나오면 멀리 aT 건물이 보인다. 그 방향으로 간다. 그 건물 옆에 양재 화훼 공판장이 있다. 두 건물 사이의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면 공원(양재 시민의 숲)이 나온다. 그리고 공원 한복판에 있는 위령탑을 왼쪽으로 끼고 오른쪽 길로 나온다.

 

 

 

 

잠시 후 큰길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다리 (상촌교)가 보인다. 상촌교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꺾어지면 교육문화회관 정문이 나오고, 회관 건물 울타리가 끝나는 지점에 양재예술문화공원(팻말에는 '서초영어체험공원')의 작은 입구가 나온다. 그 곳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이 곳이 나타나면 오른쪽으로 꺾어져 걷는다.

 

 

 

공원을 나오게 되면서 무지개다리가 나타난다.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다시 큰길이 나온다. 오른쪽 건너편에 주유소가 보인다.  인터넷에 떠도는 지도에는 S_Oil 뱅크라 적혀 있지만 사실은 SK주유소다.

 

 

 

 

이 주유소 왼쪽으로 우면산 들머리가 있다. 길 건너편에서 주유소를 바라보았을 때는 왼쪽이고, 주유소 입장에서 보았을 땐 오른쪽이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다. 마치 한여름 날씨 같다. 그래서 반바지 차림으로 나왔는데, 다행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나홀로 산행이다. 내 사랑하는 mp3와 함께만 한다. 어떤 때는 이런 산행이 더 좋다. 가고 싶은 곳에 가고, 갈 때까지 가고, 쉬고 싶을 때 쉬면 된다.

 

 

우면산 정상에는 오를 수가 없다. 군사 시설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하는 것이 거대한 소망탑이다.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곳곳에는 작은 소망탑들이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탑이 우면산 정상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식히고 있었다.

 

 

탑을 지나면서 결정해야 일이 생겼다. 전화로 집에 연락했다. 아무래도 하산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집안에 아픈 사람이 있어 문안을 가야 하고, 아버님 제삿날이다.  사당역에 이르는 긴 코스로 가고 싶지만 그냥 하산한다. 계속 직진하면서 '대성사' 팻말 방향으로 가면 된다.

절 주차장 왼쪽 길로 나가면 예술의 전당 뒷편이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큰 도로가 나오고 왼쪽에는 예술의 전당이 그리고 오른쪽에는 이런 모습의 건축물이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