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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산행

검단산, 애니메이션고교_ 산곡초등학교 (경기도 하남시)

* 산행일 * 2006.9.30 (토)

 

* 산행 코스 * 애니메이션 고교 왼쪽(1:40)_ 능선(2:05)_ 전망바위(2:50)_ 억새밭(3:05)_ 정상, 간식 및 휴식(3:28_ 3:40)_ 큰갈림길_ 하산 완료(4:45)

 

* 산행 시간 * 3시간 5분

 

 

 

 

검단산 등산은 대부분 애니메이션 고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오른쪽 옆으로 난 길이나, 왼쪽으로 난 길로 올랐다가 서로 다른 길로 내려온다. 나는 주로 왼쪽길로 오른다. 오른쪽 길에 비해 운동량이 많기 때문이다.

 

 

오늘 승용차를 타고 가서 애니메이션 고교 앞 큰길에 주차를 했다. 벌써 많은 차들이 길가에 주차하고 있었다. 경험상으로 볼 때 이 곳에 주차한 차들은 딱지를 떼지 않는다. 산행로 입구는 상인들로 상당히 번잡하다.

 

 

 

 

능선까지는 채 30여 분이 안 되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10여 분 정도는 완만한 산책길이나 나머지는 다소 경사가 진 길이다. 능선에서 5분 여 아래 지점에 '유길준'의 묘가 있다. 한말 대표적인 개화사상가였던 그는 '갑오개혁'의 중심 인물이기도 하다. 국가를 근대화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민족의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 결과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친일파 대열에 낀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진다. 오른쪽으로는 하남시가, 왼쪽으로는 한강 줄기가 힐끗힐끗 보인다.그러나 온전한 모습을 보기 위해선 좀 더 걸어야 한다.

 

 

 

 

 

 

마침내 시야가 트이면서 한강 물줄기가 드러난다. 팔당대교가 보이고, 저 멀리 구리시도 보인다.  또 구리시 오른쪽에는 예봉산도 있다. 검단산이 자랑하는 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산을 오르는 동안 나타났다 사라지고,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아쉽게도 오늘은 안개가 잔뜩 끼어 산뜻한 모습이 아니다.

 

 

 

 

 

 

검단산(黔丹山). 예전에 '검단선사'가 기거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흔히들 이야기한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 단순한 해석일 수 있다. 원래 '검'은 '신성하다, 크다', '단'은 '제단'의 뜻이 있다. 따라서 '크고 신성한 제단이 있는 산'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곳에서 멀지 않은 송파구의 '몽촌 토성'이, 백제의 시조인 '온조'가 세웠다는 '하남위례성'으로 추측되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백제의 한성 시대 때, 이 곳에서 임금이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도 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조금 지나면 왼쪽으로 암릉지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산행로가 있다. 왼쪽 암릉지대는 짧은 거리지만 조망이 워낙 빼어난 곳이다. 크게 위험하지도 않다.  검단산 산행 코스 가운데 가장 아기자기하며  전망이 제일 뛰어난 곳이다.

 

 

 

 

 

 

 

 

 

 

 

 

 

 

 

 

 

 

 

 

암릉지대를 지나면 편안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잠시 후 억새지대가 나타나며 저 멀리 검단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검단산 정상이다. 그러나 다소 실망스럽다. 앞에 나무들이 우거져 시야를 가리고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만 생각한다면 검단산행은 겨울이 제일 좋다. 그러나 정상에서의 조망만을 위해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니, 이런 섭섭한 마음은 바로 접어둔다.

 

 

 

 

정상석을 보고 서야, 검단산의 높이가 657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 만큼 산 높이에 비해 땀을 많이 흘리는 산이다.

 

 

 

 

정상을 넘으면 바로 계단이 나오고 양쪽으로 쉼터가 있다. 대부분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각이라 사람들이 없다. 나는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고 계단을 내려간다.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면(약수터 방면) 애니메이션 고교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나는 여기서 꺾어지지 않고 앞길을 택했다. 이 길은 산곡초등학교로 하산하는 길이기도 하고, 용마산과 연결되는 길이기도 하다.

 

 

 

 

 

 

잠시 후, 다시 삼거리에 다다른다. 작은 팻말이 양쪽에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용마산으로 간다. 오른쪽 (약수터 방면)으로 꺾어져야 산곡초등학교 방면으로 하산한다.

 

산곡초등학교 길은  올라왔던 길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편안한 산책로다. 사람도 별로 없다. 때로는 큼직한 쉼터가 나타나기도 한다.

 

 

 

 

 

 

 

 

 

 

단단한 구조의 소망탑이 나타난다. 여러 사람이 돌을 던져 모아 만든 것이 아니라, 개인이 계획을 세워 만든 탑이다. 탑에는 '장수탑'이라는 이름까지 붙어 있다. 휘파람을 불며 내려오다 보면 산곡초등학교를 지나 큰길로 나선다. 그리고 그 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면 버스 정류장이 있고, 그 곳에서 10여 분 거리에 애미메이션 고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