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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캠핑

목계솔밭 명당 자리

2023.9.30-10.2(토일월)

 

 

원래는 후배가 목계솔밭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함께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캠핑장 들어갈 생각은 못하고, 대신 그곳과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장자늪......사랑바위와 가까운 곳이다.

일단 그곳에서 하루 정도 묵다가 다음날 목계솔밭에 들어가 바베큐 시설을 이용할 생각이다.

일단 후배는 하루 일찍 출발해 장자늪 주변에 텐트를 쳤다.

나는 다음날 출발한다.

 

 

 

 

먼저 텐트를 치고, 후배와 함께 장자늪 주변을 돌아보았다.

아주 그럴 듯하게 꾸며 놓았다.

 

 

 

 

 

 

 

 

 

 

 

 

 

늪 주변엔 낚시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이렇게 잔디를 깔아놓은 것은? 무엇일까.

 

 

 

 

 

 

우리가 묵는 곳에는 잔디가 아주 좋게 깔려 있다.

 

 

 

 

 

오늘 저녁은 려와 함께 식사를 한다.

고구마로 담았다 하는데 조금은 미심쩍은 의심이 든다.

2022년 우리술품평회 증류주 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는데......

달달하고 은은하게 맴도는 매력적인 고구마향......그렇다고 하는데.

영 내 입맛에는 안 받는다.

 

축구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과의 경기, 4대 1. 내일 중국과의 경기......어떻게 될까.

 

 

 

 

려에 취해 그렇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텐트 문을 열고 깜짝 놀랐다.

온 세상이 안개에 깔려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아아 아름다운 이 안개여.

 

 

 

 

 

 

 

 

 

 

 

 

 

 

 

 

 

 

 

 

 

 

 

 

 

 

 

 

 

 

 

 

 

 

 

 

 

 

 

한 바퀴 돌고 돌아온다.

 

 

 

 

 

목계솔밭 캠핑장으로 가기 전 몇 군데 둘러보기로 한다.

먼저 찾아 간 곳은 충주 봉황리 마애불상군 유적지다.

6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걸쳐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지상에서 약 50미터 정도 올라간 곳에 있는 마애불상군.

모두 여섯 구.

 

 

 

 

바로 왼쪽에 있는 두 구

 

 

 

 

 

스님 한 분이 염불을 하고 계신다.

'우리는 조심스럽게 다가갔지만 본인이 깜짝 놀라 쳐다보신다.

우리도 합장하고......

 

 

 

 

 

 

여기도 한 분 계시고......

우리는 여기서 길을 내 좀 더 가보려 했지만 그 길은 스님이 열었다고 하신다.

스님에게 방해가 될까봐 되돌아 나온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 왜 이곳은 이렇게 무너지지 않고 있을까.

 

 

 

 

 

아까 처음에 보았던 여덟 구.

산비탈  두 곳의 커다란 암벽에 시기를 약간 달리하여 부조로 조각되어 있는 

9구의 불 보살상이다.

대단하신 분들이다.

어떻게 이런 곳까지 와서 이런 불 보살상을 만들 수 있었을까?

 

 

 

 

 

이제 벌써 10월이다. 그렇다. 세월은 이렇게 흐른다.

나의 젊은 시절도 흐르고.

 

 

 

 

 

다음 찾은 곳은 수룡계곡.

용이 승천했다는 데......그렇게 크진 않다.

 

 

 

 

 

위아래로 모두 세 개의 폭포.

여기에 잠을 잘 수 있는 데크도 있지만 이젠 그런 욕심 부리지 않으련다.

어쨌든 생각보다 그렇게 큰 폭포는 아니다.

 

 

 

 

마지막 찾은 곳은 수룡산림욕장.

길건너 채석장을 둘러본다. 그리고 보련산 길.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목계솔밭캠핑장.

관리사무소 앞에 일단 멈추어 서서 입장 허가를 받는다.

 

 

 

 

와아 넓다. 서울의 노을캠핑장과는 비교가 안 된다.

잘 짜여진 자동차와 텐트의 조합이 한 마디로 부럽다.

A63과 C66.

D1, 9, 11, 12, 14, 15, 16, 17 등등......

원래 D 구역은 차를 세울 수 없다고 나오나 차를 가까운 곳에 세워두고 내 텐트를 세울 수 있다.

나중에 보니 B 사이트는 실제 못 보았다.

다 좋다. 모든 것이 다 좋은데 그 중 나은 곳을 꼽자면 위에 적은 곳들이 마음에 든다.

 

 

 

 

 

바베큐는 1시부터 5시까지. 철수한다.

마음에 드는 목계솔밭. 

 

 

 

 

장자늪으로 돌아왔다.

늪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돈다. 새 한 마리가 저 멀리 앉아 있다.

 

 

 

 

 

다시 식사를 하면서 려 한 잔 한다.

근데 이게 문제가 생겼다.

9시까지 술을 먹으며 중국과의 축구 경기를 보려 했는데 그만 잠이 들고 만다.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여니 앞에 새집이 들어섰다.

어젯밤 못 본 축구 결과을 들여다 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안개가 어제만큼 끼질 않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장자늪을 한 바퀴 돈다.

 

 

 

 

 

 

 

 

 

 

 

 

 

 

 

저 녀석 아직도 저기 있네.

 

 

 

 

 

 

그래도 안개는 멋지구나.

수면 위에서 의젓하게 흐르고 있는 안개.

 

 

 

 

 

 

 

 

 

 

 

 

 

 

 

 

 

 

 

 

라면 그리고 어제 먹다 남은 고깃덩어리

 

 

 

 

 

이렇다 우리가 머문 이곳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