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5.16(토)
4년만에 다시 예빈산 비박산행에 나선다.
팔당역 하차 후 예봉산 들머리에서 청국장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산행로로 접어든다.
전에는 벚나무쉼터에 올라선 후 능선을 거쳐 접근했는데,
이번에는 바로 치고 오른다.
쉼터로 가는 등산로 입구에서 갈라진다.
그만큼 거리가 짧아 가파른 길의 연속이다.
딱 한 번 잠시 내려설 뿐 계속 오름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주산행로와 달리 길은 산뜻하다.
어제 내린 비로 숲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날씨라 땀이 비오듯한다.
오전까지 비가 왔다.
모든 것이 축축하고 흐릿하다.
오르는 중 유일하게 조망이 터진 곳, 팔당대교가 보인다.
삼거리, 예봉산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곳.
올라오며 땀을 무척 많이 흘렸다.
후텁지근한 날씨 탓인가 아니면 체력이 약해졌나.
이곳에 서면 그 텁텁함이 사라질 줄 알았는데 더 심하다. 시야가 흐릿하다.
정상 헬기장.
돌이 많고 땅이 고르지 않아 텐트 칠 면적은 넓지 않다.
단체 팀 와서 서너 동 치면 난감하다.
올라오며 혹 먼저 올라온 팀은 없는지 걱정했다.
그러나 이날 밤 텐트 세운 사람은 나 혼자다.
4년 전 왔을 때도 안개가 짙었는데 오늘도 흐린 날씨다.
기대했던 노을과 붉은 한강은 강 건너갔다.
바람이 불고 축축한 기운이 더욱 짙어진다.
본체만 쳤던 텐트 위에 플라이를 얹는다.
해가 지니 오히려 바람이 멎는다. 그러나 안개는 더욱 심해진다.
저 멀리서 고라니 울음소리 고약하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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