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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여행/호주

호주 여행 5일(1) 그레이트 오션 로드- 그레이트 오션로드 헬기 투어


2019.11.12(화)







오늘은 대망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를 달리는 날이다.

내가 갖고 있는 가이드 북에서 호주의 볼거리 가운데 셋째로 선정했는데,

익히 오래 전부터 그 명성을 들은 바 있다.

운 좋게도 조수석 자리를 얻어 타게 되어, 오고 가면서 풍경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메모리얼 아치.

광활한 광야를 달리다 순간 해변을 끼고 달리길 두 시간, 그래도 지루함이 없다.

그만큼 차창 밖으로 펼쳐진 풍광이 아름답다.

그 순간 나타난 메모리얼 아치, 주차장 한켠에 차를 세운다.

1918-1932년 사이에 이 도로가 건설되었는데,

주 인부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고 돌아온 귀향용사들이었다.

여기서 잠시 내려 바다로 나간다.

주차장에 배기량이 큰 오토바이 10여 대가 줄 지어 있었는데,

중국인 관광객 두 사람이 안장에 올라 타고 한껏 기분을 내며 사진을 찍는다.

가죽 자켓의 덩치 큰 녀석 몇이 어디선가 허겁지겁 달려와 눈알을 부라리니

중국인들이 줄행랑을 친다.











가슴이 뚫린다. 시원하다. 아름답다. 부럽다.










































어제 저녁, 가이드가 멀미 심한 분들은 준비를 하라고 했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정도 길은 오히려 강원도 국도보다 훨씬 편하다.

바다 쪽을 바라보면 가끔씩 서퍼가 보인다.

대단한 자연 환경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본 바다는 호수였다.

망망대해에서 높은 파도가 수km 줄지어 육지로 밀려오는 풍경이 장관이다.

짙푸른 색은 말할 것도 없고.

포말도 일정한 띠를 형성하고 있다.

아......아름답다.










































9시에 멜버른을 출발했고, 12시 30분쯤 아폴로 베이 마을에 도착했다.

3시간 반을 달렸지만 지루할 틈 없이 장관의 바다를 보았다.

이 마을 한식당인 대박식당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스테이크가 맛있으니 모든 것이 용서된다.


아폴로 베이에 들려 점심을 먹었지만 아폴로 베이 해변으로 나가보지는 못했다.

그곳은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해변으로

호수 해변 베스트 20에 선정된 곳이다.

게다가 12사도 바위까지 104km 이어지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내가 꿈 꾸었던 아니 지금도 꾸고 있는 백패킹의 길이다.












산길을 2,30여 분 달리다가 다시 바닷가로 나간다.













떠날 때부터 약간의 걱정이 있었다.

바람이 심하고 비가 올 것이란 예보였다.

여기 오니 마침내 그 예보가 들어맞는다.

대박 식당을 떠난지 1시간 30분 정도 지났을 때 하이라이트 지점에 도착하는데.

그 중간 지점부터 비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레이트 오션은 200km가 넘는 해안길인데,

그 가운데서도 12사도상이라는 열두 개의 기둥이 있는 해안 지대가 가장 유명하다.

주차장 옆에는 헬기 투어를 위한 헬기장이 있고,

앞으로 10여 분 걸어가면 12사도상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헬기투어는 선택사항이다(1인당 145 호주 달러).

이번에 함께 여행을 한 세 부부 가운데 우리 부부만 탑승했다.

바람도 심하고 비도 적지 않게 내려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헬기는 떴다.

두 부부는 비바람을 뚫고 전망대로 간다.

아내는 약간 겁을 먹고 있지만, 오랫동안 기다려온 체험이라 밀어붙였다.






















헬기를 타기 전, 몸무게를 잰다.

골드코스트 헬기 투어에서도 그랬지만 우리 부부는 조수석에 배정되었다.

이 자리 배정은 순전히 몸무게를 계산해 지정하는 것으로,

뒷자리 가운데 앉는다면 투어값이 아까울 판이다.












바로 저런 바위 열두 개를 12사도상이라 부르는데,

실제는 12보다 적은 숫자란다. 그냥 스토리상 12개.

그 적은 기둥도 최근엔 거친 파도를 이겨내지 못해 점점 사라지고 있단다.












바로 아래 쪽이 전망대 위치인데, 유난히 바람이 심해 파도가 엄청나다.






















감탄을 부르는 장관




















































이 지점에서 헬기가 회전을 한다.

아래 보여지는 장관에 회전의 짜릿함이 추가되는 순간이다.











우리가 탑승한 비행기 조종사는 젊은 여자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으니 이곳 조종사들 가운데 가장 베테랑이란다.
































12사도상도 그렇지만 수십km 이어지는 해안 절벽도 장관이다.
































아래 헬기 착륙장이 보인다.












헬기투어는 15분간이다.

해안절벽을 따라 올라갔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선회한 후 다시 돌아온다.

착륙했을 때 조종사가 씨익 웃으며 바라본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