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5.17(금)
센강 유람선을 타기 위해 trocadero 역으로 가는 지하철,
많은 사람이 들떠 있다.
금요일 저녁, 대부분 에펠탑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역에서 내리면 샤오 궁전인데, 그곳 여기저기에 걸터앉아 에펠탑 바라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노을과 함께 에펠탑을 바라보기 좋은 장소다.
우리는 그 앞의 다리, 퐁 디에나를 건너 에펠탑 좌측으로 간다.
다리를 지나며 바라본 센강에는 많은 유람선이 떠 있다.
센강 유람선 회사는 여럿이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바토뮤슈.
선착장 위치와 배의 상태 및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우리는 바토뷔스를 택했다.
바토뷔스 회사 안에도 여러 프로그램이 있는데,
우리가 택한 것은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는 디너 프로그램이다.
에펠탑 바로 옆 선착장에서 출발해 두 시간 반 가량 움직인 후 출발점에 다시 도착한다.
배가 움직이자마자 한글로 된 운항 지도와 함께 웰컴 샴페인이 제공되면서 식사가 시작된다.
내일이면 우리는 파리를 떠난다.
오늘이 마지막날 밤이다.
9시가 가까워지는 시각이지만 세상은 아직 밝다.
11시 정도가 되어야 어두워진다.
디너 프로그램 안에도 세 개의 등급이 있다.
뱃머리가 1등급, 선체의 창가가 2등급, 선체 가운뎃자리가 3등급이다.
우리가 앉은 곳은 뱃머리.
하우스 밴드에 맞추어 재즈 가수가 돌아다니는데 주로 뱃머리 좌석을 맴돈다.
가수 왼쪽의 카메라 기사는 열심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나중에 사진을 구매하긴 했는데, 영 마음에 안 든다.
그냥 자신의 카메라로 추억을 남기는 것이 훨씬 낫다.
에펠탑 근처에서 출발한 바토뷔스는
오르세 미술관, 노트르담 대성당, 시테섬, 생루이섬을 지나 프랑스 국립도서관 근처에서 돈 다음,
파리 시회,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자유의 여신상을 돌아 원점에 회귀한다.
배 유리창 너머 노을을 즐기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들이 마주했던 건물들을 추억하고,
센강에 나와 저녁 시간을 즐기는 친구들의 손인사도 가끔 받는다.
마카롱과 함께 바토뷔스가 원점에 회귀했을 때, 마침 에펠탑 조명쇼가 벌어지고 있었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 수많은 인파가 탑 주변에 몰려 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에펠탑 바라보기에 정신이 팔린다.
11시 30분,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마치 우리나라 러시아워와 같은 수준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명한 파리의 소매치기들이 활동하기 딱 좋은 시간과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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