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26(월)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출국은 일찍, 귀국은 늦게 하는 비행기표를 갖고 있다.
오늘 출발 시각은 6시 15분. 몇 곳을 더 둘러보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첫 방문지는 긴카쿠지(은각사).
교토역 라커룸에 짐을 보관하고 시버스를 이용해 접근한다.
관광지 이곳저곳을 들려 다다른 종점이 은각사다.
많던 손님은 모두 중간에 내리고 종점에선 나만 남았다.
8대 쇼군 요시마사는 3대 쇼군 요시미쓰가 세운 금각사(킨카쿠지)를 벤치 마킹해
15세기 말에 긴카쿠지(은각사)를 세운다.
금각사에 비해 화려한 맛은 덜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사찰이 더 인상적이다.
긴카쿠(은각), 정식 명칭은 관음전이다.
금각사는 금박을 뒤집어썼지만 이곳은 은과 관련이 없다.
사실 이 사찰의 정식 명칭은 '동산 자조사'인데,
이 관음전이 금각사의 금각을 벤치마킹한 탓에,
그것과 비교하여 은각이라 부르고 사찰 이름 역시 은각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각사 정원인 향월대(고게쓰다이)와 은사탄(긴샤단).
향월대는 후지산을 닮아 있고,
은사탄은 중국 서호의 풍경을 묘사했다고 한다.
하얀 모래 표면에 직선의 줄무늬를 만들어 마치 울렁이는 파도처럼 연출했다.
도진사이(동인재).
요시마사의 서재.
은각사는 히가시야마의 산자락에 세워진 사찰로 뒷산 전망대에 오르면
은각사 전경과 교토 시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청수사나 금각사야 이미 많은 정보를 알고 갔지만,
이 은각사는 잘 모른 상태에서 갔다가 정말 마음의 평화를 얻은 곳이다.
내가 은각사에 있는 동안엔 관람객이 별로 없었으나
나올 땐 수많은 관광객과 부딪혔다.
은각사 정문 가까운 곳에서 연결이 되는 테츠가쿠노미치(철학자의 길).
약 2km의 산책길을 걷는다. 그 끝에는 남선사가 있다.
이 길은 일본의 근대 철학자 니시다 기타로가 즐겨 걷던 길이라 하여 철학자의 길이다.
이 길은 봄이면 벚꽃 명소로,
여름엔 반딧불이 모여드는 열대야의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
사람은 사람, 나는 나,
어찌됐든 내가 가는 길을 나는 간다.
- 니시다 기타로
일본의 헌법 9조(평화헌법 조항)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에 맞선
일본 공산당 포스터.
하천을 따라 형성된 약 2km의 길을 걸으면 길은 끝난다.
그곳에서 마을로 접어들었다 왼쪽길로 잠시 가면 또 하나의
사찰이 등장한다. 마음을 치유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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