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24(토)
호칸지를 출발해 하나미코지 방향으로 간다.
걸어서 약 20여 분 거리.
겐닌지(건인사)는 13세기 초에 건설된 선종 사찰이다.
이 사찰이 세워지기 직전,
천태종은 구세력의 막강한 지원을 받아 번창하면서 타락의 길을 걷고 있었다.
12세기 말.
신흥 지방 무사 세력들이 국가의 실권을 잡기 시작하는데,
그 최초가 카마쿠라막부다.
그 세력은 구세력과의 차별에 신경을 쓰면서
천태종 대신 선종을 지원해 이 사찰이 창건된다.
이곳은 또한 일본 차문화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방장 앞에 웅장한 석정이 있고, 또 다른 곳에 두 개의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는데,
문을 닫아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또 한 가지.
이 사찰엔 우리나라에서 조선 시절에 얻어간 팔만대장경이 있다.
15세기 중엽, 세조 시절 그들은 팔만대장경 완질을 얻어갔는데,
19세기 초 화재로 소실되고 일부만 남아 있다고 한다.
물론 이 또한 직접 보지는 못했다.
선종 사찰답게 경내 건축물들이 옹기종기 배열되어 있으면서
정원들이 아름답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찰들은 속세와 절연한 곳에 있는데,
이곳은 선종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도심 한가운데 특히 유곽지대와 바로 이웃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건인사를 나오면 바로 하나미코지와 연결된다. 유곽지대다.
저녁에 운이 좋으면 진짜 게이샤들을 볼 수 있다고 안내서에 나와 있지만,
실제는 관광객들만 득실거린다.
그나마 볼거리는 전통가옥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것.
어쨌든 도심 한복판에 전통가옥들이 그대로 잘 보존되고 있는 것은 부럽다.
건인사에서 하나미코지를 거쳐 걸어나오면 시조도리를 만나고,
그곳에서 왼쪽으로 꺾어지면 가모가와와 다리를 만난다.
강변 양쪽에 쌍쌍이 앉아 데이트하는 젊은이들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금 더 진행하면 다카시야마 백화점이 있고,
그 백화점 지하 1층에 큰 주류매장이 있다.
(가게에서 5% 할인, 백화점에서 택스 리펀드)
많이 지쳤다. 숙소까지 멀지 않아 택시를 잡아 탔다.
그런데 기사가 내려 준 곳은 사쿠라 테라스 호텔이다.
내 숙소는 사쿠라 테라스 더 갤러리인데......
다행인 것은 두 호텔 사이가 걸어서 10여 분 정도라는 점.
호텔 내 식당에서 마치 타파스 같은 적은 양의 안주를 팔고 있다.
테이크 아웃하여 올라와 편의점에서 파는 사케와 함께
테라스에서 먹으려고 폼을 잡는데......
벌레들이 접근해 낭만을 헤쳤다.
그보다 더한 훼방꾼은 비!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서둘러 상을 방안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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