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18(토)
소요산으로 나홀로 비박산행을 나선다.
산행지 몇 곳을 뒤적였는데 역시 산불예방 강조 기간이라 통제 구역을 피해,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소요산으로 향한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간다.
일주문으로 향하는데 까투리 두 마리가 먹이를 찾아 차도 근처까지 내려왔다.
겁이 많아 인기척만 나도 도망가는 녀석인데,
얼마나 굶주렸는지 그냥 땅만 파고 있다.
녀석들에게 지금은 보릿고개이리라.
소요산은 서화담양달래와 매월당이 소요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봄이면 이 길에 벚꽃이 피고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다.
뿐만 아니라 봄이면 산 곳곳에 철쭉이 피어 철쭉제가 열리니,
소요와 꽃의 산이리라.
오늘의 비박지는 공주봉이다.
가파른 길 그리고 낙석지대가 많아 곳곳에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지금껏 소요산은 네 번 방문했는데,
공주봉 코스는 모두 하산 코스였지 올랐던 기억은 없다.
잠시 조망이 터지고 의상대가 보인다.
공주봉.
일몰시간이 7시 가까이 되기 때문에 천천히 올라오며 시간을 맞추었다.
그래도 1시간 30분만에 올라온다.
당연히 이곳에 텐트를 친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무인지경이다.
해 뜨는 방향에 머리를 두기로 한다.
동두천 시내.
왼쪽은 미군기지.
올라오는 동안 적어도 20여 명이 넘는 헬로우들을 보았다.
내일 진행할 방향이다.
오랫만에 반찬 겸 안주로 닭가슴살숙주나물볶음을 해 먹는다.
물이 들어가지 않아 좋다.
유난히 동물 울음소리가 명확하게 들린다.
그러나 술 앞에 장사가 없다.
아름다운 밤이다.
그리고 바람 한 점 없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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