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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길/비박산행

용두산 비박산행 2일


2016.12.10(토)























어젯밤 모진 바람이 불었고 싸락눈이 내렸다.

아침 일찍 일출을 보러 온 사람들이 10여 명.

정상부 맨 앞 데크에 텐트 치지 않길 잘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왜 그곳에 치지 않고 차가운 바닥에 세웠냐고 성화다.








































소백산에서 태백산으로 이어져 한반도를 내달리는 백두대간 너머로 해가 뜨고 있었다.

어제 오후에 오를 때보다 날씨가 좋아 백두대간의 모습이 또렷했지만,

기대만큼 쨍한 상태는 아니었다.

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놓고 아침 산객들과 함께 아침해를 맞이한다.

극강의 음영 차이 때문에 카메라는 계속 초점을 찾지 못하고 버벅거린다.
















































































































































텐트 안에서 아침을 먹는데, 동네 주민들이 계속 올라온다.

데크에 서서 아침해를 맞기도 하고,

정상부를 몇 바퀴 돌면서 숨을 고르기도 한다.

어젯밤 영하 10도가 넘는 추위였는데 춥지 않았냐며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그리고 텐트 주변에 앉아 담소하는 주 내용,

그렇다 어제 탄핵 이야기다.

그 가운데 하나.

일본에서 실황 중계하며 비웃음 쳤다는 기사 내용을 화제로 삼은 분들도 계셨는데......

그게 비웃을 일인가.

그들은 우리처럼 정권 교체해 본 경험이 한 번도 없다.

그것도 민중의 힘으로.

비웃을 자격이 없는 녀석들이.......

































































어제 오를 때는 용담사를 끼고 올라왔고, 오늘은 청소년 수련관 방향으로 하산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눈 사람들이

어제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라고 강력 추천한다.

수련관 길은 상당히 가파르고 조망도 없다면서.

잠시 고민하다 그냥 원래 계획대로 내려왔다.

경사가 심하긴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

조망은 뭐 어제 오른 길도 특별한 것이 없었으니 서운해 할 일이 아니다.

약 한 시간 정도의 산행길이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 잠시 의림지에 들렸다.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우리나라 고대의 3대 수리 시설로,

지금부터 2000여 년 전 신라 진흥왕 시절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용두산이 이 저수지 물의 발원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