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4(토)
범바위약수터(1:35)_ 정개산(2:50)_ 헬기장(5:10)
마침 어제 눈도 많이 왔고, 내일도 약간의 눈발이 예보된 주말이다.
후배들과 함께 원적산 비박산행에 나선다.
동원대학교 근처 범바위약수터를 출발해 정개산 천덕봉 원적산을 걸어
영원사로 하산하는 산행이다.
오랫만에 범바위약수터에 이르니.
수질검사 결과 마시지 못할 물이라는 검표가 붙어 있지만,
약수터는 그대로 개방되어 있다.
끓여서 먹기로 하고 수통에 물을 담는다.
약 10여 분간 오르막을 올라 제 1주봉에 올라서는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목적지까지 계속 오르고 내려가는 것을 대여섯 차례 반복한다.
보통 원적산 산행시,
들머리를 영원사로 잡기 때문에,
우리가 걷는 길에 발자국은 딱 한 사람의 것만 그려져 있다.
산의 형세가 마치 솥뚜껑을 닮았다 하여 정개산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정상석 한자는 정개산인데 그 옆에 함께 쓴 한글은 '소당산'.
산 아래 시원하게 펼쳐진 이천의 마을들을 조망한다.
저 멀리 천덕봉이 보인다.
오른쪽 줄기를 타고 가면 원적산인데 안개에 가려 희미하다.
이날 날씨는 바로 눈발이 휘날릴 것처럼 회색빛 날씨였다.
전에 왔을 때와 비교해 볼 때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아래는 군 사격장인데, 어떤 안전 사고가 있었는지,
산 아래로 내려가는 지점들마다 철조망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박혀 있는 경고판.
저 멀리 헬기장이 보인다.
오래 전 비박산행을 처음 하던 시절, 검색에 검색을 하던 중, 원적산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비박배낭을 메고 나홀로 와 저곳에 텐트를 세웠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자기로 한 곳은 천덕봉과 원적산 사이의 헬기장이라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나와 함께 걸어오던 후배가 뒤쳐져 나타나질 않고,
반대편에서 올라온 또 다른 후배는 저쪽 방향에서 텐트 칠 곳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이다.
결국 이 헬기장에다 집을 짓기로 한다.
다시 내려온다.
비박산행을 처음 즐기면서 그 즐거움에 막 눈을 뜨던 시절의 추억이 담긴 곳이다.
짙은 안개가 온 산을 덮고 있었다.
천덕봉이 보이다 말다를 반복한다.
저 건너편에서 다가오는 후배는 이 산이 첫 산행인지라 애를 먹는다.
나도 오랫만에 걸어서인지 종아리가 당긴다.
해가 기우니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서둘러 텐트를 세우고 저녁을 먹는다.
이곳을 지나 천덕봉 방향으로 잠시 갔을 때 바람이 몹시 심했다.
그러나 이곳은 안전지대다.
포근한 저녁 만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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