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6(목)
2015 여름 가족 휴가는 삼척 동해를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고성까지 달려가는
3박4일의 여행이다.
집에서 8시 출발,
몇몇 구간을 빼고는 생각보다 차량이 밀리지 않았다.
그런데 용인휴게소 주차장에서 그만 접촉 사고가 일어나고 만다.
사고 처리를 하느라 결국 오대산 월정사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30분!
오는 동안에 폭염 주의보의 긴급 재난 경고 문자가 오는데,
그 소리가 재난 수준이더라.
식당가에 차를 주차하고 들어간 곳은 산촌식당.
산채비빕밥은 9천 원이요 산채정식은 1만8천 원, 차린 것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
이런 관광지 식당의 특징은 가격 담합이니,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맛은 평균 수준.
1시 40분 월정사
식당가에서 좀더 안쪽으로 들어가 사찰 바로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금강교를 건넌다.
금강교 아래를 흐르는 오대천.
왼쪽은 그 유명한 전나무 숲길이다.
여름보다는 눈을 뒤집어 쓴 겨울이 더 운치가 있다.
금강교
월정사의 팔각구층석탑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길, 선재길.
신라 선덕여왕 시절인 643년에 자장 율사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육이오 전쟁 당시 국군이 스스로 소각했다가
전후 다시 복구한 사찰이다.
엄청난 더위 탓에 제대로 구경하지 못한 채 두타산 계곡으로 향한다.
4시 두타산 무릉계곡
삼화사.
월정사의 말사로 그 절과 비슷한 시기에 건설되었으며,
삼층석탑이 유명하다.
내 욕심이 과했나?
가족들과 여기까지 함께 걸어오려 했으나,
엄청난 무더위에 모두 기진맥진해 입구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으니,
나홀로 산책이 편하지 않다.
바로 내려간다.
금란지교(쇠처럼 단단하고 난처럼 향기로운 친구 관계를 이르는 말).
그래서 옛날부터 금란계라는 친구들 사이의 모임이 마구마구 있었는데......
뭐 뻔하지 않겠는가.
어떤 모임은 이상적인 가치관 아래 모였겠지만,
또 어떤 모임은 이권과 관련하여 모였을 터이고,
또 어떤 모임은 배 두드리기 위해 생겨났을 터.
이 모임은 무엇인고?
일제 강점의 울분을 달래기 위해 삼척 유생들이 모인 모임이라 하는데,
어쨌거나 자연 훼손의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
6시 추암해변
추암해변, 한때는 해금강이라고도 불리웠지만 다소 과장된 느낌이다.
그러나 저 촛대바위만큼은 아직도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저 너머에서 뜨는 일출이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한 장면을 담당한다.
작년 가을인가,
이 해변에서 백패킹을 하고 새벽에 왔는데,
일출은 꽝이었지만 은은한 색깔과 함께 갈매기 한 마리가 저 바위 위에서 나를 반겼다.
7시 30분 비치 갤러리 펜션
내비 여사가 외딴 동산 중턱으로 인도해 뭔가 잘못 된 것이 아닌가 의심도 했다.
순간 떡 나타난 나홀로 펜션 하나.
장소는 정말 그럴 듯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어달산 봉수대 근처.
우리는 3층 방에 짐을 풀고 아래로 내려와 바비큐 타임을 갖는다.
여행 첫날은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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