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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살아가는 이야기

서울 이랜드 FC

 

 

스포츠 관람 시, 자신이 지지하는 팀이 있느냐 없느냐는

 그 경기에 대한 흥미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국가 간의 경기에서 열광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축구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한데,

바로 축구가 지니고 있는 원초적인 투쟁성 때문일 것이다.

내가 지지하는 아군과 상대방 적군이 서로 몰려다니며 쫓고 쫓기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그 몰입도가 상당하다.

 

 

 

 

축구를 지속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즐기려면 지지하는 클럽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축구를 상당히 좋아하면서도

아쉽게도 지금까지 특별한 나의 팀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나의 팀은 내가 거주하는 곳의 팀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랫동안 FC 서울을 마음 한켠에 두고는 있었지만,

나의 팀이라고 부르기에는 뭔가 2% 부족했다.

홈 구장이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너무 멀고,

 클럽 운영 방식이 여러 면에서 못마땅했다.

 

 

 

사실 후자의 문제가 더 컸다.

되돌아보면 내가 FC 서울에 애정을 갖고 홈 구장을 몇 번 찾았던 시절이 있긴 하다.

귀네슈 감독 시절이다.

그러나 그후 취임한 감독들의 게임 운영 전술이나

구단 운영 방식에 실망을 느껴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금년 봄 서울 이랜드 FC 창단 소식이 들려왔다.

(물론 fc 서울이 내 팀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면,

감독의 못마땅한 전술도 속을 태우며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팀은 내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너무나 많았다.)

 

 

 

우선 집에서 가까운 잠실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내년부터 자주 찾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게다가 구단에서 천명한 운영 방식,

그리고 초대 감독으로 선임된 마틴 레니의 인터뷰 내용 등을 감안할 때,

확실한 나의 팀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말이야 뭔들 못하겠는가?_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런 말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오늘날  K리그 구단들의 현실이다.

내년 봄 아마 나는 K리그 챌린지 경기를 처음 관전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에서 즐거움을 주는 축을 하나 더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