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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11일(3), 파묵칼레의 석양과 밤

 

 

2012.6.11(월)

 

 

 

 

8시 다시 석회층으로

 

 

히에라폴리스를 거닐며 계속 서쪽 하늘을 보았다.

파묵칼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석회층에서의 노을 감상.

8시, 상당히 늦은 시각에 서쪽 하늘이 물들기 시작한다.

 

 

 

 

 

 

 

 

 

 

 

 

 

 

 

 

 

 

 

 

 

 

 

 

 

 

 

 

 

 

 

 

 

 

 

 

 

 

 

 

 

 

 

 

 

 

 

 

 

 

 

 

 

오늘 저무는 태양은 내일 다시 또 뜬다.

그러나 지는 저 해를 바라보고 있는 인간의 시간은 되돌아 올 수 없다.

태양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것은 인간일 뿐이다.

 

 

 

 

 

 

 

 

 

석양에 물들어 다랭이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석회층

 

 

 

 

 

 

 

 

 

 

때론 푸른빛과 붉은빛이 어울리기도 하고

 

 

 

 

 

 

 

 

 

때론 석회층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고

 

 

 

 

 

 

 

 

 

운동장 관람석 같이 형성된 석회층 위에서 서쪽 하늘을 바라보기도 하고

 

 

 

 

 

 

 

 

 

사진기가 어느 곳을 향하는가에 따라 풍경은 달라지고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도 시각에 따라 달라지고

 

 

 

 

 

 

 

 

 

석양을 넣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고

 

 

 

 

 

 

 

 

 

35도 내외의 온천수는 계속 흐르고

 

 

 

 

 

 

 

 

 

여행객은 파묵칼레와 살을 맞댄다.

 

 

 

 

 

 

 

 

 

이 파묵칼레 석회층은 특이하게 24시간 개방하는 곳이다.

가로등을 밝히면 밤의 어두움이 근접할 수 없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주인 없는 개인가? 올라갈 때 보았는데 내려올 때도 있다.

이 지역에 익숙한 듯, 온천수를 즐기고 있다.

 

 

 

 

 

 

 

 

 

 

 

 

 

 

 

 

 

8시 50분 석회층 나옴

 

 

너무 늦은 시각에 도착해 과연 제대로 관광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파묵칼레의 필수 코스인 석회층, 히에라폴리스 그리고 석회층 노을을 모두 보았다.

 

 

 

 

 

 

 

 

9시 10분 숙소 멜로세 호텔 도착

 

 

석회층 입구에서 마을 중심가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다.

마치 폐광촌같이 쓸쓸한 거리를 지나 숙소까지 걸어 왔다.

나중에 셀축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 이날 메이단 근처에서 축제가 있었단다.

나름 번화가인 숙소 밀집 지대에 거처할 곳을 정하지 않아 손해 본 케이스다.

내가 묵은 멜로세 호텔은 중심가에서 15분 정도 떨어져 홀로 있다.

 

 

 

 

 

 

 

 

 

계획대로 이곳에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터키를 여행하면서 꼭 마시고 싶었던 터키 전통주 라크도 함께 주문했다.

걸쭉한 목소리의 숙소 주인이 다시 확인한다.

_ 그 술 무지하게 독한데, 진짜 먹을거야?

_ (짜식, 나도 다 알고 왔는데 겁을 주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숙소는 서양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였고 테이블마다 스테이크와 포도주가 차려졌다.

신이 난 주인은 휘파람을 불며 서빙을 했다.

라크를 들고 온 주인은 주위의 모든 사람이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말했다.

_ 이거 너무 독해. 그래서 물에 타 먹어야 해.

물을 타자 뿌연 우유 빛깔로 변한다. 술맛은 깨끗한 편이다.

 

 

 

 

 

 

 

 

 

다른 테이블을 돌던 그가 내 자리로 와서 염려하듯 말한다.

_ 스트롱하지 않아?

_ 노우 스토롱. 아임 스트롱!

_ 와우 코리안 스트롱!

그가 껄껄 웃는다. 한국 남자들 술 먹는 것을 한 번도 구경 못했구먼!

라크는 포도를 주원료로 하여 만든 증류수이며 45도다.

 

 

 

 

 

 

 

 

 

어느 정도 취기가 돈 나는 풀장 옆 의자에 누워 음악을 들었다.

손님들은 하나둘 자리를 뜨고 나와 음악만이 남았다.

이렇게 해서 파묵칼레의 밤도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파묵칼레는 참 매력적인 곳이다.

터키여행 계획을 세울 때 중간에 휴식할 수 있는 도시로 안탈리아를 생각했고, 이곳에 와서 실제 그렇게 지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지중해 휴양도시라는 이름 아래 관광객들로 들끓는 안탈리아보다,

오히려 파묵칼레가 쉴 곳으로 더 적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차분한 분위기, 푸근한 숙소, 친절한 사람들, 맘먹으면 아무때나 오를 수 있는 석회층.......

이런 분위기를 모르고 오후 늦은 시각에 도착해 다음날 일찍 서둘러 이곳을 떠나도록 계획을 잡은 것이 너무 아쉽다.

특히 나처럼 나홀로 여행을 왔고, 번잡한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풀장 위에 반사되는 불빛과 함께.......Dancing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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