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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11일(1), 파묵칼레의 멜로세 호텔과 석회층

 

 

2012.6.11(월)

 

 

 

오전 8시

 

 

안탈리아에서의 마지막 식사.

호텔 내 야외 식당으로 나오니 주방이 조용하다.

주인은 보이지 않고 첫날 나를 맞았던 사람이 서빙을 한다.

한참 식사를 하고 있을 때서야 주방녀가 나타나더니 미안한 듯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이틀 기간 투숙객은 나 혼자.

 

 

 

 

 

 

 

 

 

하드리아누스 문도 안녕.......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철 이스메트파샤 역.......여기서 오토갈 역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

 

 

 

 

 

 

 

 

 

 

 

 

 

 

 

 

10시 10분, 안탈리아 오토갈

 

 

 

 

 

 

 

 

 

 

터키를 여행하면서, 어느 곳에 도착하든지 도착하는 즉시 다음 행선지 버스표를 구입했다.

그러나 안탈리아에 도착해서는 스페인 친구 때문에 깜빡 잊고 그냥 시내로 들어갔다.

시내에서 버스표를 구입하려고 여행사에 찾아가니,

파묵칼레 가는 버스가 워낙 많아 미리 구입할 필요가 없단다.

 

실제 이곳에 와 보니 그 말대로 가는 차는 많았으나, 표가 매진되어 바로 탈 수가 없었다.

11시 30분 차, 그것도 딱 한 좌석만 남았다. 안탈리아 도착 즉시 표를 끊었어야 했다.

이날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파묵칼레에서 허둥지둥 움직이게 된다.

 

 

 

 

 

 

 

 

 

 

 

 

 

 

 

 

 

특이했던 안탈리아 오토갈 화장실.

보통 화장실 문 앞에 주인이 앉아 있고, 손님은 일을 보고 나오면서 사용료를 지불한다.

그러나 여기는 입구와 출구가 따로 있고, 들어갈 때 사용료를 먼저 지불한다. 뭐 대단한 것처럼.

 

 

 

 

 

 

 

11사 30분, 출발

 

 

파묵칼레에 가려면 데니즐리에서 내려 돌무쉬로 갈아타야 한다.

그런데 버스 시간이 다 됐는데도 데니즐리 행 버스가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에게 물어 겨우 이 버스를 탔는데, 이즈미르 행이다. 데니즐리는 그 중간에 있다.

중간에 거쳐가는 큰 도시들 이름을 버스에 적어 놓지 않아 일어났던 혼란.

게다가 이곳 오토갈은 터키의 다른 곳들과는 달리 좀 정돈이 안 되어 있는 편이다.

터키을 여행하며 버스 맨 뒤쪽 의자에 처음 앉았던 날.

 

내 옆에 현지인 커플이 타고 있었는데 어떤 문제인지 서로 신경전을 벌이며 다툰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내내 신경이 쓰였다.

 

 

 

 

 

 

 

 

 

중간에 들렸던 곳, 몇 곳을 거쳐 간다.

지금까지의 터키여행은 버스 종점이 행선지였으나, 이번엔 여러 곳을 거치고 게다가 중간에 내려야 했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긴장하면서 이동을 했다.

 

 

 

 

 

 

 

 

3시 30분, 데니즐리 도착

 

 

안탈리아에서 데니즐리까지는 3시간 30분이 걸리는 것으로 알고 왔으나

실제 걸린 시간은 4시간이었다.

안탈리아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일 셀축으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했다. 10시 30분 출발.

버스 회사 사무실은 버스에서 내려 오토갈 건물을 통과해 나가면 있다.

 

 

 

 

 

 

 

4시 20분, 파묵칼레 행 돌무쉬 탑승

 

 

오토뷔스 승하차장 한켠에 파묵칼레로 가는 돌무쉬 탑승장이 있다. 차비는 3리라.

시계를 보니 벌써 4시 20분이나 되었다. 마음이 조급했다. 과연 오늘 석회층에 오를 수 있을까?

이런 내 마음은 아랑곳 않고 버스는 데니즐리의 작은 버스 정류장 곳곳을 돌아 천천히 파묵칼레로 향한다.

옆 좌석 손님과 잡담을 즐기며 운전하던 운전수가 꼴보기 싫었던 순간!

 

 

 

 

 

 

 

 

5시, 파묵칼레 도착

 

 

도착 10여 분 전부터 산을 뒤덮은 하얀 석회층이 보여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곳은 버스 정류장이 있는 파묵칼레의 메이단.

버스는 이곳을 지나 카라하이트까지 가기 때문에 옆자리의 현지인 도움을 받아 내렸다.

정확한 명칭은 줌후리예트 메인단.

 

이미 알고 간 대로 호객꾼들이 바글거리며 모여 든다.

버스표, 숙소, 음식점......정신이 없다.

그런데 좀 묘한 분위기다. 마치 서부 영화에 나오는 폐광촌의 스산한 냄새를 풍긴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굴러가면 딱 그 분위기다.

보통 터키 관광의 빅3(다른 둘은 카파도키아와 셀축)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곳인데

마치 파장한 장터와 같은 느낌이다.

 

나는 모든 것을 예약하고 왔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뿌리쳤다.

그래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친절한 삐끼가 내 묵을 숙소 위치를 가르쳐 준다.

메이단에서 15분 정도 걸어가야 할 거리, 오늘 중 석회층에 가려면 서둘러야 했다.

걸어가는 도중에도 스쿠터를 탄 삐끼들이 서너 명 나타나 숙소를 묻는다.

_ 나 멜로세야

_ 그래? 이리저리로 가면 있어

싱거운 놈들, 숙소 이름을 대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 동네 주민 대부분이 친척지간이란 이야기를 어디서인가 들은 듯하다.

 

 

 

 

 

 

 

5시 15분, 숙소 멜로세(Melrose) 호텔

 

 

이번 터키여행을 위해 한국에서 준비할 때 모든 숙소는 트립 어드바이저와 부킹 닷컴의 평가를 참고했다.

지금까지 모든 숙소가 완벽했다. 이 숙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한 가지 다른 점.

지금까지 숙소엔 손님이 거의 없었으나 이 집은 달랐다. 서양 패키지 손님으로 거의 모든 방이 차 있는 상태.

버스 정류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그래도 걸어서 15여 분)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걸걸한 목소리의 주인도 상당히 친절하다.

게다가 나홀로 여행객에게 트리플 룸을 주니 이 얼마나 행복한가!

 

메이단에 도착했을 때 난 이 호텔의 이름을 멜로즈로 발음했으나

터키식으론 '멜로세'라는 것을 나중에야 삐끼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숙소와 달리 실내에 우리나라 호텔처럼 안내 책자가 있었는데,

가장 눈에 띄던 것이 주류 및 음식 실내 반입 절대 금지!

여행 책자에 따르면 이 지역에 머무를 땐 숙소에서 식사하는 것이 예의이며

 적당한 음식점도 없다고 한다.

 

 

 

 

 

 

 

 

 

 

 

 

 

 

 

 

 

 

 

 

 

 

 

 

 

그래, 오늘은 이 호텔 내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어 보자.

오른쪽에 실내 식당이 보이자만 그곳은 주방 역할만 할 뿐이고 실제 식사는 이곳 야외에서 먹는다.

 

 

 

 

 

 

 

 

 

 

다시 메이단으로 나왔다. 메이단에서 오른쪽 골목을 끼고 잠시 오르면 석회층이다.

저 메이단에 있는 '메트로' 버스 회사 사장은 악명이 높으신 분.

 

 

 

 

 

 

 

 

 

골목길을 끼고 석회층 입구로 잠시 오르는 거리에 숙소와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올라갈 때도 그랬지만 올 때도 보니 식당들은 파리를 날리고 있었다.

 

 

 

 

 

 

 

 

5시 40분 석회층 입구

 

 

파묵칼레란 이 마을의 이름은 '목화의 성(城)'이란 뜻으로

마을 뒤편에 있는 석회층이 마치 목화솜으로 만들어 놓은 성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시계를 보니 벌써 6시가 다 되었다. 그래도 아직 태양은 쨍쨍하다.

햇빛이 반사되는 석회층 때문에 더더욱 환한 느낌을 주었다.

 

 

 

 

 

 

 

 

 

 

 

 

 

 

 

 

 

석회층 보호를 위해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한다.

코스는 간단하다. 입구에서 큰길을 따라 작은 언덕을 오르면 된다.

언덕위 너머에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가 있다.

 

 

 

 

 

 

 

 

보기와는 달리 따스한 느낌의 석회층.

햇빛에 반사되는 석회층 때문에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인 곳.

다른 관광지와는 달리 이곳에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결국 그들 가운데 일부는 함께 셀축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늘은 하얀 석회층과 어울려 더욱 파랗고

석회층은 파란 하늘과 어울려 더욱 하얗다.

 

 

 

 

 

 

 

 

 

 

 

 

 

 

 

 

 

 

 

 

 

 

 

 

 

 

 

 

 

 

 

 

 

이 지역엔 온천수가 솟아 나와 언덕을 타고 흐른다.

그런데 그 물에 유난히 석회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그 석회가 쌓여 이런 석회층을 형성했다.

지금도 매년 1mm 정도 증가하는데,

이런 증가율을 역산하여 알아낸 이 지역 나이는 1만 4000년.

 

한국을 떠날 때 이 지역은 석회층 지대이고 특이하게 온천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왔으나,

실제 설명을 듣고 보니 온천수가 흐르고 그것의 석회층이 쌓인 지역이다.

 

 

 

 

 

 

 

 

 

석회층 아래에 있는 호수.

만일 내가 조금 더 일찍 이곳에 왔더라면 저곳에도 가 보았을 텐데.......

오르고 내리며 저 호수를 볼 때마다 생각했던 의문이 있었다.

_ (저 호수의 물도 온천수일까?)

아직도 확인할 길이 없는 의문이다.

 

 

 

 

 

 

 

 

 

 

 

 

 

 

 

 

 

 

 

 

 

 

 

 

 

 

 

 

 

 

 

 

 

 

 

 

 

 

 

 

 

온천수에 멱을 감는 사람들도 눈에 더러 띄었다.

 

 

 

 

 

 

 

 

 

 

 

 

 

 

 

 

 

 

 

 

 

 

 

 

 

 

 

 

 

 

 

 

 

 

 

 

 

 

 

 

 

 

 

 

 

 

 

 

 

탁족은 기본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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