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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12일(2), 셀축의 에페스

 

 

 

2012.6.12(화)

 

 

 

 

2시 55분, 숙소를 떠남

 

 

에페스로 가는 버스가 오토갈에 있지만, 숙소가 워낙 멀리 떨어져 있어 택시를 불렀다. 15리라.

 

 

 

 

 

 

 

 

 

3시 5분, 에페스 남문 도착

 

 

에페스 유적지에는 출입문이 둘 있다. 북문과 남문.

어느쪽으로 들어가든 관람상의 차이는 없으나 남문이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내려가며 관람하는 방법을 택했다.

에페스 관람 후 성모 마리아의 집까지 구경하려면 북문으로 들어와 남문 앞에서 택시를 타는 것이 좋다.

위 사진은 남문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안내판으로 스폰서가 삼성이다.

 

에페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대한 고대 유적지다.

이미 기원전 20세기 경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기록이 있고,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에서도 언급이 되었다.

이오니아 , 스파르타, 알렉산더 등이 이 지역을 지배했는데 가장 화려했던 시절은 물론 로마 시대다.

당시 500여 개에 달하던 로마 소아시아 속주의 수도였으며, 전성기에는 인구가 무려 25만 명이었다고 한다.

 

이렇듯 번창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옆에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에게 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대한 항구 도시로 번성을 구가했던 이 도시는

7세기 무렵부터 강에서 흘러들어오는 토사 때문에 바다가 메워져  항구도시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리고 급기야 현재의 셀축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게 된다.

참고로 현재 이곳은 에게 해로부터 20km 이상 떨어져 있다.

 

 

 

 

 

 

 

 

 

 

바리우스 욕장.

1세기에 건립된 목욕탕으로 냉탕 온탕 사우나 시설은 물론 탈의실과 공중 화장실까지 갖추었다.

우리나라의 온돌과 같은 난방 시설도 있었다.

 

 

 

 

 

 

 

 

 

 

 

 

 

 

 

 

 

 

 

바시리카.

바리우스 욕장에서 시 청사까지 뻗어 있는 약 165m의 길.

 

 

 

 

 

 

 

 

 

 

 

 

 

 

 

 

 

 

 

오데온.

지붕이 있던 소극장으로 음악회 시 낭송회 또는 대표자 회의를 통해 정치적 결정을 내렸던 곳이다.

약 1500명 정도를 수용한다.

 

 

 

 

 

 

 

 

 

 

 

 

 

 

 

 

 

 

 

 

 

 

 

 

 

 

 

 

아칸서스 잎 모양의 기둥머리가 있는 코린트식 기둥

 

 

 

 

 

 

 

 

 

 

 

 

 

 

 

 

 

 

 

시 청사.

에페스의 도시 행정업무를 관장하던 곳.

 

 

 

 

 

 

 

 

 

 

 

 

 

 

 

 

 

 

 

 

 

 

 

 

 

 

 

 

소극장 꼭대기에도 한번 올라가 본다.

왼쪽 끝에 남문 매표소가 보인다.

 

 

 

 

 

 

 

 

 

 

이번 터키 여행에서 고대 그리스 로마식 기둥을 한없이 보았다.

 

 

 

 

 

 

 

 

 

 

폴리오 샘.

1세기 경 귀족 폴리우스가 건립한 샘터. 에페스로 공급되던 물을 관리하던 곳.

물 없이는 살 수 없는 인간, 당연히 물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대단한 권력을 쥔 자들이었다.

 

 

 

 

 

 

 

 

 

 

스콜라스티카 욕장.

3층이며 수백 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었던 커다란 목욕탕이다.

중앙난방과 냉 온탕 시설이 있었고, 개인 탕에선 며칠씩 묵을 수도 있었다.

 

 

 

 

 

 

 

 

 

 

 

 

 

 

 

 

 

 

 

해석해 보려했으나 내 미천한 실력으론 감당이 되지 않았다!

 

 

 

 

 

 

 

 

 

 

 

 

 

 

 

 

 

 

 

 

 

 

 

 

 

 

 

 

 

 

 

 

 

 

 

 

 

 

 

 

 

 

 

 

 

 

 

 

 

 

 

 

 

 

 

고대 유적 도시를 돌 때, 그곳의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것도 좋았지만

이런 폐허 속에서 고대인들과 같이 호흡하며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원래는 내일 이곳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전엔 관광객들이 무수히 몰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오후인 오늘 서둘러 찾아 왔다.

관광객들이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혼란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이 조각을 새긴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스마트 폰으로 여행 기록을 남기는 여행자.

이렇듯 무한한 거대 유적지에서 스마트 폰만으로 그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뭐 개인적인 취향이기는 하지만.

 

 

 

 

 

 

 

 

 

 

헤라클라스 문.

원래 6개의 기둥에 아치가 있었던 2층 문이었는데 지금은 두 개만 남아 있다.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상징인 사자 가죽을 어깨에 두르고 있는 부조가 보인다.

문이 유난히 좁아 보이는데 이것은 마차의 통행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 뒤에는 그 유명한 셀수스 도서관이 있고 저 끝에 헤라클레스 문이 보인다.

이 거리의 이름은 쿠레테스. 로마에서는 행정실무와 종교적 업무를 담당했더 사제들을 '쿠레티'라 불렀다.

 

 

 

 

 

 

 

 

 

 

 

 

 

 

 

 

 

 

트라야누스 샘.

 

 

 

 

 

 

 

 

 

 

 

 

 

 

 

 

 

 

 

 

 

 

 

 

 

 

 

 

 

 

 

 

 

 

 

 

 

하드리아누스 신전.

2세기경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바친 것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코린트식 기둥과 아치의 조각이 인상적인 신전이다.

정면 아치 위에 새겨진 조각은 행운의 여신인 티케가.

 

 

 

 

 

 

 

 

 

 

 

 

 

 

 

 

 

 

 

공중화장실.

앉아서 서로 얼굴을 보며 무슨 이야기들을 나누었을까?

50여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였고, 중앙에는 연못도 있다.

앞에 있는 수로로 물이 흐르는데, 손을 씻기 위한 설비.

 

 

 

 

 

 

 

 

 

 

 

 

 

 

 

 

 

 

 

 

 

 

 

 

 

 

 

셀수스 도서관.

어쩌면 에페스 유적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으로 에페스의 상징이기도 하다.

2세기 중반 로마의 아시아 총독이었던 셀수스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아들이 지은 것으로

약 1만 2000권의 장서가 있었다.

정면에는 지혜,덕성,학문,지식을 상징하는 네 명의 여인상이 있는데

현재의 것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오스트리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가 이곳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이 식탁을 배열하고 있었다.

영국에서 중요한 손님이 와 정찬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선 언젠가 경복궁 내에서 접대용 파티를 열어 문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들의 생각이 옳은가 우리의 생각이 옳은가.

암튼 저 자리에서 식사를 대접 받는다면 황홀할 듯.

이것이 계기가 되어 나는 다음날 이런 모양새의 짝퉁 저녁을 먹는다.

 

 

 

 

 

 

 

 

 

 

 

 

 

 

 

 

 

 

 

파묵칼레에서 셀축으로 넘어올 때 같은 버스를 탔던 한국인들을 여기서 만났다.

저녁 식사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대극장.

피온 산의 경사면을 이용해 지어진 3층 구조물로 최대 수용인원은 2만 4000명.

기원전 3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지은 것을 1세기 로마 시대에 대대적으로 증축하였다.

원래는 연극과 문화예술 공연장이었지만

기독교가 박해를 받던 시절엔 그 신자들이 사자밥으로 던져졌던 곳이기도 하고,

로마 시대 말기에는 검투사와 맹수의 싸움도 벌어졌다.

 

어쩌면 저주의 장소다.

 

 

 

 

 

 

 

 

 

 

 

 

 

 

 

 

 

 

 

이곳 에페스는 기독교인들에게 특별한 곳이기도 하다.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파하며 2년간 사역을 했고, 디모데가 그 뒤를 이어 목회를 한 곳이다.

게다가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고, 성모 마리아가 여생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에베소 교회는 예루살렘 안디옥 교회와 함께 3대 교회로 꼽혔는데,

정확히 어느 곳에 그 교회가 위치했는지 잘 모르겠다.

에페스에 들어갈 때 꼭 그곳을 찾아 보아야지 생각했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다 보니 놓치고 말았다.

 

 

 

 

 

 

 

 

 

 

 

대리석 거리.

대극장에서 셀수스 도서관까지 이르는 대리석으로 만든 길.

 

 

 

 

 

 

 

 

 

 

 

 

 

 

 

 

 

 

이제는 에페스를 떠나야 할 시간, 아쉬움에 다시 한 번 셀수스 도서관을 둘러본다.

 

 

 

 

 

 

 

 

 

 

도서관 안에서 밖을 내다 본 모습

 

 

 

 

 

 

 

 

 

 

 

 

 

 

 

 

 

 

 

 

 

 

 

 

 

 

 

 

사실 오늘 점심도 먹지 않고 강행군을 했다.

북문 앞에 있는 스낵 집에 앉아 간단히 요기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 놀랬다.

오렌지 쥬스가 무려 4리라! 거의 두세 배 수준이다.

 

 

 

 

 

 

 

 

 

5시 50분, 에페스 출발

 

 

문 앞에서 호객하던 택시 하나를 잡아 타고 숙소로! 가격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15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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