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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6일(3), 자동차 렌트 그리고 우치히사르 성채

 

 

 

2012.6.6(수)

 

 

 

 

 

 

 

 

 

괴뢰메 야외 박물관 관람, 점심 식사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

 

 

 

 

 

 

 

 

체크 인.

보통 동굴방은 습기가 많이 찬다고 하는데, 내 방은 그렇지 않았다.

앙카라에서 넘어오며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아 간단히 빨래를 하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화장실도 무척 깨끗하고 편했다.

 

 

 

 

 

 

 

 

오후 3시, 차량 렌트

 

 

터키에 와서 처음 세탁한 날.

트래블러스 케이브 호텔은 비교적 높은 위치에 있어 시내에 들락날락거리기가 조금은 불편하다.

그러나 다행히 내가 배정 받은 방은 맨 아래서 두 번째 방.

가장 싼 가격에 들어 와 나름 조망이 좋지 않은 방을 주었지만, 오히려 나로서는 중심지에서 가까워 이것이 편했다.

 

오후 세 시가 되자, 렌터 카 업체에서 왔다는 연락이 사무실에서 왔다.

대면하고 보니, 내가 기피 대상으로 적어 두었던 실크 로드라는 회사다.

인터넷에 떠도는 몇몇 정보에 따르면 말도 안되는 핑계로 바가지를 씌운다고 했다.

반납했을 때 엉뚱한 핑계를 대며 돈을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이미 차를 끌고 온 상태, 썩 마음이 내키진 않았지만 키를 넘겨 받았다.

그래도 숙소에서 소개한 업체이니 만일 문제가 생기면 숙소 측의 중재를 염두에 두었다.

차량은 도요타의 코롤라. 연식이 꽤 되었다.

 

숙소에서 잠시 더 휴식을 취한 후, 우치히사르로 가기 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조그만 비탈길에서도 차가 엄청 밀린다.

경사도에 따라 어느 정도 악셀을 밟아야 하는지 감을 잡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그리고 뭔놈의 경고판 계기가 이리저리 뜨는지, 헷갈렸다.

타지에 와서 덜컥 교통사고라도 나면...... 차량을 조심조심 몰고 우치히사르로 향했다.

 

 

 

 

 

 

 

 

 

 

 

 

 

 

 

오후 5시 35분, 우치히사르 성채 도착

 

 

괴뢰메 시내에서 우치히사르 가는 길을 물었더니 큰길을 따라 쭈욱 가라했다.

그런데 어찌 이상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성채 뒤로 왔다.

큰길을 따라 오다 왼쪽으로 꺾어졌어야 했다.

이곳에서는 조금 올라 왼쪽으로 돌아야 정문 방향이다.

적당한 곳에 차를 세워두고 오른다.

 

 

 

 

 

 

 

 

 

왼쪽이 성채 가장 높은 곳, 저곳이 목표 지점이다.

 

 

 

 

 

 

 

 

 

 

 

 

 

 

 

 

 

정문 쪽으로 돌아가는 길

 

 

 

 

 

 

 

 

 

 

 

 

 

 

 

 

 

이 아니 좋은가

 

 

 

 

 

 

 

 

 

 

 

 

 

 

 

 

 

입구에서 돈을 받는 작자가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가짜같다.

뭐 어쩌겠는가. 모두 돈을 내고 오른다.

입구에서 동굴집을 통과해 오른다.

 

 

 

 

 

 

 

 

 

 

 

 

 

 

 

 

 

 

 

 

 

 

 

 

 

 

 

 

 

 

 

 

 

저 맨 뒤에 보이는 산이 예르지에스 산.

저 산의 폭발로 인해 이런 바위산들이 생겼다.

 

 

 

 

 

 

 

 

 

가장 높은 곳.

이곳 역시 로마의 핍박을 피해 기독교인들이 숨어 살던 곳으로,

예전엔 이 바위산과 괴뢰메 마을 사이에 지하 터널도 있었다 한다.

카파도키아 내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조망이 일품이다.

기이한 카파도키아의 바위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해가 질 때면 석양 또한 최고의 풍광을 이룬다 하나

익숙하지 않은 차량 때문에 부담이 되어 석양을 보지 못한 채 그냥 내려오게 된다.

 

 

 

 

 

 

 

 

 

 

 

 

 

 

 

 

 

곳곳에 보이는 동굴집.

구멍이 있다고 해서 모두 동굴집은 아니다. 비둘기 둥지도 있다.

그들은 비둘기 배설물을 받아 포도밭 비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석양을 기다리는 사람들.

괴뢰메를 찾아온 여행객들은 많았지만, 이곳에 오른 사람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패키지 여행이라면 그냥 지나갔을 곳.

 

 

 

 

 

 

 

 

 

 

 

 

 

 

 

오후 6시 30분, 성채에서 내려 옴

 

 

여기가 정문 앞 가게 거리.

내가 제대로 왔다면 이 광장 어디쯤엔가 차를 세웠어야 한다.

 

 

 

 

 

 

 

 

 

 

 

 

 

 

 

 

 

성채를 돌아 내려오는 길, 동굴집들이 확연하게 보인다.

 

 

 

 

 

 

 

 

 

 

 

 

 

 

 

 

 

왼쪽이 아까 올랐던 성채 정상

 

 

 

 

 

 

 

 

 

 

 

 

 

 

 

 

 

 

 

 

 

 

 

 

 

 

 

 

 

 

 

 

 

 

 

 

 

 

 

 

 

 

렌트한 차량.

성채에서 내려왔을 때 깜짝 놀랐다. 운전석 유리에 금이 쭈욱 갔다. 가슴이 덜컹했다.

분명 차량을 인도 받을 때, 둘이 확인한 사항 가운데 운전석 유리에 난 금은 없었다.

터키여행을 하며 지금까지 아무 탈이 없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란 말인가!

실크 로드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까지 더해져

우치히사르에서 품었던 웅대한 마음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과연 그 친구는 얼마의 보상을 요구할까?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본 멋진 풍광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실르 로드 사무실로 향했다.

_ 문제가 생겼다.

_ 뭔가?

_ 운전석 앞에 유리가 심하게 금이 갔다.

_ 아아. 내가 아까 말을 안 했는가 보다. 미안하다. 원래 금이 나 있던 거다.

 

이건 또 뭔 소린가? 원래 있었던 것? 그런데 왜 내가 알지 못했지?

놀랬던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 순간 무엇보다 고마웠던 것은 이 친구의 정직성이다.

사실 이때 이 친구가 마음만 먹었다면 나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씌울 수도 있었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 인터넷에 안 좋은 글들이 떠돌고 있지?

 

 

 

 

 

 

 

 

 

이 문제에 관해 그 친구에게 솔직하니 질문을 던졌다.

그는 인터넷 소문을 어떤 경로로 들었는지 이미 알고 있었으며,두 가지 사례를 들려 주었다.

 

ATV를 빌린 한국인들이 ATV 가이드와 함께 들판으로 나갔다.

(보통 ATV 투어는 ATV를 탄 가이드와 함께 바위산 계곡으로 나간다)

그런데 한국인이 탄 ATV가 넘어지면서 사고가 났는데,

그 한국인은 가이드가 너무 빨리 달려 쫓아가다 그리되었다며 변상을 거부했다.

 

스쿠터를 빌린 한국인이 있었다. 넘어지면서 사이드 미러를 비롯해 몇 곳에 손상이 갔다.

변상액을 계산해 말했더니 터무니없다면서 화를 냈다.

정상적인 변상액이라면, 부품비에 수리 인건비 그리고 고장으로 인해 장사를 못한 손해비가 모두 포함되어야 하지만

자신은 부품비만을 요구했는데 바가지라 말하는 것은 억울하다.

 

누구의 말이 정확히 맞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친구의 정직성을 경험했다.

 

이번 터키여행을 준비하며 괴뢰메에서 스쿠터 투어를 계획하였기 때문에

 서울에서 스쿠터 한번 타 보고 오려 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

숙소에서 스쿠터 대여를 부탁하니 경험이 없다면서 적극 반대한다.

괴뢰메 거리는 울퉁불퉁한 정사각형 돌을 잇대어 만든 도로가 많고 모래가 그 위에 흩어져 있다.

어느 정도 숙련이 되지 않으면 스쿠터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자의 능력에 달려있겠지만.

 

 

 

 

 

 

 

 

 

오늘은 무척 피곤하다.

지난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차량 때문에 신경을 썼고, 내일 새벽엔 벌룬 투어를 한다.

이번 터키여행에서 가장 일찍 잠이 든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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