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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6일(2), 카파도키아 괴뢰메 야외 박물관과 에스 앤 에스 레스토랑

 

 

2012.6.6(수)

 

 

 

 

 

 

 

오전 9시, 집을 나섬

 

 

 

 

 

 

 

 

 

오전 9시 20분, 슈하 버스

 

 

메이단에 있는 슈하 버스 사무실에서 내일모레 저녁 안탈리아 행 버스 표 구입.

이 사무실 주인인 무스타파(터키에서 가장 흔한 이름 가운데 하나) 할어버지, 한국에서 상당히 유명하신 분.

사무실 벽에도 그 할아버지를 칭찬하는 한글 메모가 적혀 있었는데, 무슨 사연으로 그렇게 칭찬하는지는 모르겠다.

난 뭐 그저 그런 사람으로만 느껴졌다. 위 사진은 그 직원.

 

 

 

 

 

 

 

 

 

동네 한복판에 있던 화장실, 물론 유료다.

 

 

 

 

 

 

 

 

 

중심 로타리

 

 

 

 

 

 

 

 

 

 

 

 

 

 

 

 

 

야외 박물관으로 가는 길, 돌무쉬도 있다고 하는데 나는 걸어 갔다.

당연히 걸어야 할 길, 가는 도중 멋진 풍경들이 많다.

 

 

 

 

 

 

 

 

 

 

 

 

 

 

 

 

 

이 길을 따라 패키지 여행 온 사람들을 실은 버스가 계속 줄을 이었다.

그들은 이 멋진 풍광을 즐기지 못한 채 그냥 스쳐 지나간다.

 

 

 

 

 

 

 

 

 

 

 

 

 

 

 

 

 

 

 

 

 

 

 

 

 

 

 

 

 

 

 

 

 

 

 

 

 

 

 

 

 

 

 

 

 

 

 

 

 

조금 더 가깝게 가서 찍을까 망설이다 뒷발이 무서워 그냥 멀리 서서 찍은 이 소심함.

 

 

 

 

 

 

 

 

 

 

 

 

 

 

 

 

오전 10시 20분, 야외 박물관

 

 

야외 박물관 입구에서 내려다 본 내가 온 길.

사실 2,30분 거리이지만 이것저것 참견하면서 오느라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카파도키아 곳곳에는 로마와 이슬람의 핍박을 피해 숨어 들어 와 

 공동체를 형성해 살았던 기독교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들은 응회암에 동굴을 파 생활했으며 그곳에 교회를 짓기도 하고, 학교도 세웠다.

그 가운데서도 이곳은 교회 밀집 지역으로, 특히 동굴 안의 프레스코화가 잘 보존된 곳이다.

 

 

 

 

 

 

 

 

 

엄청 더운 날씨에 그늘 하나 없다.

박물관에 들어가자마자 오렌지 쥬스 한 잔부터. 그런데 무려 8리라! 보통은 2리라다.

 

 

 

 

 

 

 

 

 

터키 여행지 곳곳마다 이처럼 음성 가이드가 있었는데,

 일본어와 중국어는 꼭 있었지만 아쉽게도 우리말은 없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이곳 괴뢰메 야외 박물관에는 우리말 가이드가 있었고 중국어는 없었다.

 

 

 

 

 

 

 

 

 

수녀원, 5층으로 되어 있다.

1,2층은 곡식 저장고, 주방, 식당이고 3층은 예배실. 나머지는 기숙사와 강의실.

 

 

 

 

 

 

 

 

 

 

 

 

 

 

 

 

 

성 바실리우스 교회.

 

 

 

 

 

 

 

 

 

말을 탄 사도가 뱀과 싸우는 형상을 그린 프레스코화.

벽면을 깎아낸 후, 석회 벽을 이중으로 바르고 그 석회가 마르기 전에 미리 준비한 안료로 그림을 그리면

프레스코화가 완성된다.

보통 유화는 그 수명이 300년이지만 프레스코화는 1000년을 간다고 한다.

대부분의 인물 프레스코화에는 눈이 지워져 있는데 이는 이슬람교도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다.

 

 

 

 

 

 

 

 

 

 

 

 

 

 

 

 

 

 

 

 

 

 

 

 

 

 

 

 

 

 

 

 

 

엘말르 교회.

4개의 기둥이 돔을 받치고 있는 나름 대형 교회.

왼쪽에 보이는 예수상이 정중앙에 있다.

이 교회의 프레스코화에는 예수의 일생을 담은 그림들이 연이어져 있다.

프레스코화는 세월 앞에서는 장사이지만 빛에는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플래쉬 촬영을 금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성화들을 자세히 찍지 못했다.

환한 곳에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어두운 공간에 그림이 있었다.

 

 

 

 

 

 

 

 

 

 

 

 

 

 

 

 

 

 

 

 

 

 

 

 

 

 

 

 

 

 

 

 

 

나의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 프레스코화보다 그들의 꺼질 줄 모르는 신앙심이다.

과연 우리에게 종교는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던지게 한다.

성경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는 갑바도기아의 교인들.

그들이 이토록 모든 것을 버리고 피난 와 찾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구원? 영생? 믿음?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과 같은 것을 찾는,

 그러나  믿는 대상이 다른 이교도들이 지금 이곳을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도원 식당.

이곳을 중심으로 식량 저장소, 부엌 등이 있다. 위는 식탁 사진.

 

 

 

 

 

 

 

 

 

음식을 조리하면서 생긴 그을림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둠의 교회.

창문이 없어 거의 빛이 들어오지 않아 오히려 성화들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최후의 만찬, 예수 상 등 좋은 프레스코화가 있지만,

 역시 플래쉬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못 남겼다.

 

유적지 앞에 28이란 숫자가 있다.

음성 가이드 28을 켜면 이 유적지엔 대한 설명이 나온다.

사실 음성 가이드 몇 번 켰었는데 내용이 너무 부실해 돈만 날렸다.

 

 

 

 

 

 

 

 

 

 

 

 

 

 

 

 

 

 

 

 

 

 

 

 

 

 

 

 

 

 

 

 

 

오전 12시 정각, 박물관 나옴

 

 

괴뢰메 야외 박물관은 괴뢰메에서 가볼 곳을 꼽을 때 맨 앞을 차지하는 곳이다.

그러나 괴뢰메에 기이하고 환상적인 볼거리들이 너무 많아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만큼 볼거리보다는 신앙적 가치가 더 높은 곳이다.

학생 시절까지만 신앙을 가졌던 나로서는 성경 지식을 되새켜 성화를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커다란 감명을 받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지역에는 1년을 상징하는 365개의 동굴교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개방한 곳은 30여 개.

아직도 발굴 작업 중.

 

 

 

 

 

 

 

 

 

 

 

 

 

 

 

 

 

 

 

 

 

 

 

 

 

 

 

 

 

 

 

 

 

 

 

 

 

 

 

 

 

 

 

 

 

 

 

 

 

뭐 이런 동굴집이 괴뢰메 시내 근처에 그냥 방치되어 있다.

 

 

 

 

 

 

 

오후 12시 20분, 점심

 

 

일부러 찾을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냥 눈에 들어 온 그 유명한 항아리 케밥 식당.

괴뢰메에는 항아리 케밥으로 유명한 식당이 많은데 그 가운데서도 가장 잘 알려진 집.

그러나 이 집은 괴뢰 번화가 맨 끝에 있어 마음먹고 찾아가야 한다.

내가 갔을 때도 유명세와는 달리 파리 날리고 있었다.

 

 

 

 

 

 

 

 

 

양고기 케밥을 주문 받고 주방으로 가시는 주인,

한국인들이 붙여 준 별명 리처드 기어 할아버지.

 

 

 

 

 

 

 

 

 

왜 이 집이 한국인들에게 유명해졌는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

빵을 찍어 먹는 소스가 고춧가루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터키 음식맛이 좋다지만, 그래도 우리들에게 인이 박힌 그 맛과는 다르다.

소스에 빵을 찍어 먹으니 개운하다.

 

 

 

 

 

 

 

 

요리한 항아리 윗부분을 망치로 떼어낸다.

우리 항아리처럼 겉표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아 잘못하면 부숴진 흙이 음식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집은 손님이 직접 부수기도 한다는데, 이 집은 숙련된 주인이 부숴준다.

 

 

 

 

 

 

 

 

 

역시 한국인의 입맛을 잘 알고 있는 듯,

더 맵게 먹으려면 넣으라고 고춧가루도 갖다 준다.

이날 손님은 나를 포함하여 단 두 팀.

그 많던 한국인 손님들이 다 어디 갔나? 리처드 기어 할아버지가 우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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