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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터키

터키여행 2일(4),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

 

 

 

2012.6.2(토)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는 술탄아흐메트 공원 바로 앞에 있다.

그러나 공원 앞에 작은 골목들이 많고 워낙 복잡해 이 표지판을 찾는데 헤맸다.

일단 찾고 나면 왜 그리 헤맸는지 헛웃음이 나온다.

여행 마지막 날, 이곳을 지나는데 서양인 여자 둘도 헤매다 찾았는지 지도를 든 채 웃고 있었다.

 

 

 

 

 

 

 

오전 11시 40분, 예레바탄 지하 저수지 입구

 

 

비잔틴 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6세기에 황궁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건설한 지하 물 저장소.

현존하는 비잔틴 시대의 최대 물 저장소.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이스탄불의 지도자라면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스만 제국 시절 한때 폐쇄되었다가 1984년 복구되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도시 북쪽 20km 떨어진 베오그라드 숲에서 물을 끌어들였는데,

길이 140m 폭 70m로 약 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다.

안의 시설도 그냥 물 저장만을 위해 간단하게 지은 것이 아니라

336개의 대리석 기둥들을 예술적으로 만들어 심미적 가치도 높다.

 

공식 이름은 예레바탄 사라이_ 땅에 가라앉은 궁전

바실리카 시스턴이라고도 한다.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어 종종 영화 촬영의 배경이 된다.

 

 

 

 

 

 

 

 

 

 

 

 

 

 

 

 

물고기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 지하저수지에서 단연코 관심을 끄는 것은 메두사의 머리다.

1984년 보수공사 때 지하에 쌓인 진흙을 치우다 발견했다고 한다.

하나는 거꾸고 서 있고, 하나는 옆으로 누워 있다.

메두사는 보통 뱀으로 된 머리카락을 지닌 여성으로 묘사되던 그리스 신화의 인물인데,

그녀의 머리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돌로 변하게 하는 주술적 능력을 지녔다고 믿었다.

따라서 이 지하저수지에 있는 메두사들은 일종의 부적 역할을 한 듯하다.

 

 

 

 

 

 

 

 

 

 

 

 

 

 

 

 

 

저수지 안에 있는 카페

 

 

 

 

 

 

 

 

오후 12시 5분, 지하 저수지에서 나옴

 

 

 

 

 

 

 

 

 

 

앞의 노란 건물은 관광경찰서.

지하저수지 입구가 어딘지 몰라 헤맬 경우, 관광경찰서를 찾으면 된다.

 

 

 

 

 

 

 

오후 12시 15분, 숙소로 돌아오다

12시 40분, 숙소를 나서다

 

 

한숨 돌린 후 점심 먹으러.

술탄아흐메트 역 근처에서 배회하다.

 

 

 

 

 

 

 

 

 

 

 

 

 

 

 

 

 

술탄아흐메트 역 근처엔 식당들이 즐비한데, 식당마다 사람들로 북적인다.

대부분 노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긴다.

 

 

 

 

 

 

 

오후 1시, 점심을 먹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맛집에 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해 갔다.

그러나 실제 들린 집은 얼마 되지 않는다.

여행 동선에 따라 그냥 편한 곳에서 먹었다.

 

술탄아흐메트 쾨프테지시 셀림 우스타(식당 이름)

이 식당은 술탄아흐메트 역 바로 맞은편에 있고, 오랜 전통을 지닌 유명한 식당.

가이드 북에도 나온다.

 우리나라 배낭 여행객들도 많이 찾고 있으며 그 맛에 대한 평가가 인터넷에 여러 개 올라와 있다.

그러나 명성만큼 좋은 점수를 받지 않아 조금은 망설였다.

그래도 안 가보면 후회할 듯 싶어

길게 늘어 선 줄 뒤에 섰다가 들어갔다.

 

 

 

 

 

 

 

 

 

마침 2인용 식탁에 혼자 앉아 먹고 있는 현지인이 있어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웨이터가 다가와, 내 이름은 불라불라.

아니 점심 먹으러 온 내가 니 이름을 알아서 무엇해?

메뉴판에 있던 그림을 참고해 주문을 하니 순식간에 나온 음식, 참 더럽게도 차렸다.

이 음식 외에도 샐러드, 그리고 콜라(터키는 식사 때 음료수도 함께 주문 받는다. 물을 안 준다.)를 주문.

뭐 맛은 그런대로 내 입맛에 맞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난 저 고추를 무지 맛있게 먹었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계산을 우리나라처럼 계산대에서 일괄 처리한다.

식당을 나서는데, 이 식당을 다녀간 유명 인사들의 사진이 주르륵 걸려 있고,

밖에는 빈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숙제 하나를 마친 느낌.

 

 

 

 

 

 

오후 1시 30분, 사프란볼루 행 버스표를 구매하다

 

 

내일 밤에는 다음 행선지인 사프란볼루로 가야 한다. 버스표를 구매하기 위해 여행사 몇 군데를 돌아다녔다.

모두 40리라를 부른다. 이 여행사에서 구매.

오토갈(버스 터미널)에 있는 버스 회사에서 직접 끊으면 더 쌀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곳까지 갔다오려면 교통비도 들고 시간도 낭비하고.......

세르비스(도심에서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는 서비스 미니 버스)가 있냐고 물었더니 노우!

있는 것으로 알고 갔는데, 없다면 뭐 그냥 찾아가리.

 

 

 

 

 

 

 

 

 

이번 여행에서 장거리 버스를 많이 탔는데, 이용한 회사는 메트로, 파묵칼레, 네브셰히르, 슈하 그리고 카밀코치다.

여러 회사 버스를 타 보고 비교하는 것도 여행의 한 재미라 생각하고 일부러 여러 회사 버스를 타 보았다.

메트로가 가장 큰 버스회사고, 가장 편안했던 차는 카밀코치다.

꼭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같은 회사라도 노선에 따라 버스가 다를 수 있으니까.

그러나 어쨌든 여행 마지막에 셀축에서 이스탄불로 돌아올 때 탄 카밀코치가 제일 나았다.

 

버스표 양식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동소이하다.

이름, 출발지, 도착지, 좌석 번호, 출발 시각, 가격, 구매 시각  따위가 적혀 있는데 특이한 것은 남녀 성 구분이다.

부부 또는 동행인 확인이 없는 한 남녀 부동석.

여행사 직원이 뒷면에 탑승할 게이트 번호를 적어 주었다.

이미 알고 갔지만 오토갈이 크긴 큰 모양이다.

 

위 버스표를 자세히 보면 출발지가 '바이람파샤'로 되어 있다.

(터키어에서는 a가 아보다 야로 발음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일 갈 사프란볼루도 현지 발음에 가깝게 하려면 샤프란볼루다.)

이스탄불의 오토갈은 보통 '에센네르' 오토갈이라 부르는데 위 명칭도 함께 사용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저런 이름 기억할 필요 없이 이스탄불 시내에서 '오토갈'하면 모두  같은 장소,

즉 이스탄불 구시가지에서 지방으로 출발하는 터미널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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